HERI 뉴스

공기업 등 사회책임경영 줄줄이 후퇴

HERI 2011. 06. 27
조회수 6071
2009-04-23 토지공사·가스공사·KT, 사회공헌 조직·인원 축소
전문가 “사회공헌 소홀하면 기업 미래에 해가 될뿐”



공기업 등 사회책임경영 ‘실용’을 전면에 내건 이명박 정부 등장 이후, 공기업을 비롯해 정부 입김이 센 기업에서 사회 책임경영(CSR) 관련 조직들이 잇따라 대폭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겉으로는 ‘저탄소 녹색성장’ 등을 외치지만 정작 기업활동에 관한 국제사회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이들 분야를 마치 애물단지 취급하듯 ‘찬밥’ 신세로 몰아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간 사회 책임경영 활동을 활발히 펴오던 케이티(KT)의 경우, 몇 차례의 조직 개편을 거치면서 담당조직이 크게 줄었다. 애초 별도의 상무급 임원이 맡았던 ‘사회공헌팀’은 참여정부 시절 ‘기업사회책임부’(부장급) 조직으로 한차레 규모가 줄어들었다가 최근 신임 사장 부임 이후엔 광고와 사회공헌 등을 모두 총괄하는 ‘경영홍보팀’(상무급) 아래의 한 하부조직으로 아예 흡수됐다. 이 가운데 사회공헌 쪽 분야는 과장급 업무로 조정된 상태다.

주요 공기업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토지공사는 그간 경영관리실 아래 ‘기업사회책임기획팀’을 두고 팀장을 포함해 3명이 관련 업무를 맡았으나, 지난해 이후 이 팀 자체가 없어지면서 차장급 한 명이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서부발전의 경우, 경영혁신실 산하의 ‘윤리경영팀’이 조직개편 과정에서 ‘경영선진화추진팀’으로 바뀌면서 인원과 업무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지속가능 경영보고서를 꾸준히 발간하면서 업계의 모범으로 꼽히기도 했던 한국가스공사의 ‘베스트앤퍼스트팀’도 올해 초 해체됐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쪽은 “당초 윤리경영과 사회공헌, 조직혁신 업무를 한 팀에 뒀는데, 업무 성격이 서로 다르다는 지적이 나와 지난 5일 조직개편 과정에서 담당 부서를 조정했지만 인원과 예산은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사회 책임경영 활동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목소리가 크다. 한 공기업의 사회 책임경영 관련 담당자는 “전담 조직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업무 추진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설령 예산이나 인력은 그대로 두고 조직만 정비했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일의 우선순위에서 크게 밀린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담당자 역시 “나름대로 중요한 일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최근엔 마치 한직 취급당하는 기분”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전문가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종오 사회책임투자포럼 팀장은 “새 정부 들어 무조건 효율성과 실용만 강조되다 보니, 사회 책임경영과 같은 업무는 당장 기업이 이윤을 내는 데 보탬이 안 되는 일로 치부해 버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속가능경영 전문 컨설팅회사인 에코프론티어 임대웅 상무도 “국제사회가 이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하나의 표준으로 강조하고 있는 마당에 단기 실적주의에만 매달려 그 중요성을 소홀히하는 것은 기업의 미래에 해가 될 뿐”이라고 말했다.

최우성 김재섭 송창석 이재명 기자 morgen@hani.co.kr

서비스 선택
댓글
로그인해주세요.
profile image
powered by SocialXE
List of Articles

[이사람] 툇마루 은은하니 마음 절로 익네

2009-04-23 축령산 편백숲 ‘두메문화’ 일구는 변동해씨 » 변동해(54·사진) 통나무집 ‘휴림’ 6동을 문화전파 기지로 “세파에 찌든 마음, 별·달 보며 털어내길” “나무와 바람을 벗하며 ‘느림의 문화’를 체험하는 무대를 꾸...

  • HERI
  • 2011.06.27
  • 조회수 5750

국내 ‘친환경 경영’ 일본에 크게 뒤져

2009-04-23 유통업체 56% “사내시책에 포함”…일본은 91.7% 달해 친환경 소매점포인 ‘그린스토어’ 전략이 이웃 일본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 국내 소매유통업체 100여곳을 대상으로 ‘국내...

  • HERI
  • 2011.06.27
  • 조회수 6666

‘금융위기 괴물’ 부른 자본주의의 미래 성찰

2009-04-23 베스트셀러로 본 세계­|영국 » 야만적 자본주의에 대한 성찰이 영국의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반자본주의를 외치는 학생 시위대들이 지난해 10월10일 런던 시내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 새해를 ...

  • HERI
  • 2011.06.27
  • 조회수 5952

[사람과풍경] 녹색도시·일자리 창출 ‘두 바퀴의 희망’

2009-04-23 광주 사회적 기업 ‘빛고을 바이크 사업단’ » 빛고을바이크사업단 실습장에서 강사와 직원이 17단계의 수리과정을 거쳐 구멍을 때운 자전거 바퀴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33명 채용해 하루 8시간씩 자전거 관련 교육...

  • HERI
  • 2011.06.27
  • 조회수 4828

초콜릿은 천국의 맛이겠죠

2009-04-23 [지구를 바꾸는 행복한 상상 ‘Why Not’ ①] 코트디부아르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12살 일꾼 에브라임 킨도의 ‘Why Not’, “왜 착한 초콜릿은 생각하지 않는 거죠 우리 아버지들과 살았던 20세기는 바쁜 세상이...

  • HERI
  • 2011.06.27
  • 조회수 5648

“윈-윈에도 순서…협력사 먼저 잘돼야”

2009-04-23 “협력업체와 유통업체가 윈-윈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윈-윈에도 순서가 있어요. 협력업체가 먼저 윈하도록 해야 그들도 좋은 상품과 서비스로 화답합니다.” 이철우 롯데쇼핑 대표는 ‘맏형론’으로 경기침체 극복 의지를 다...

  • HERI
  • 2011.06.27
  • 조회수 4858

“향토자산 키우는 소기업이 희망”

2009-04-23 “향토자산 키우는 소기업 “종업원 1만명을 고용한 1개의 기업은 유치하기 힘들어도 1명을 고용한 소기업 1만개는 유치하기가 힘들지 않습니다.”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사진)가 경북 상주에서 한 특강에...

  • HERI
  • 2011.06.27
  • 조회수 4774

공기업 등 사회책임경영 줄줄이 후퇴

2009-04-23 토지공사·가스공사·KT, 사회공헌 조직·인원 축소 전문가 “사회공헌 소홀하면 기업 미래에 해가 될뿐” 공기업 등 사회책임경영 ‘실용’을 전면에 내건 이명박 정부 등장 이후, 공기업을 비롯해 정부 입김이 센 기업에서...

  • HERI
  • 2011.06.27
  • 조회수 6071

“악에 받쳐 나온 ‘워낭소리’처럼 미친놈 없으면 독립영화 망해”

2009-04-23 [뉴스 쏙] 한겨레가 만난 사람 ‘독립영화 신기록 제조기’ 고영재 피디 » 한국 독립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워낭소리>의 또다른 주역이 고영재 프로듀서다. 그는 <워낭소리> 이전에도 <우리 학교>로 당시 ...

  • HERI
  • 2011.06.27
  • 조회수 5207

“남들이 공부에 인생 걸 때 우린 인생을 공부했죠”

2009-04-23 » 정다연(왼쪽) 양과 정수련 양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성적이 아니라 정신적 성숙이 테마가 되는 고교시절을 보냈다. 순천 제일고 독서논술토론동아리 ‘혜윰’ 새학기, 학생들은 누구나 성적 향상의 꿈을 꾼다. 대입을...

  • HERI
  • 2011.06.27
  • 조회수 7109

‘사회적 기업학과’ 신설

2009-04-23 » ‘사회적 기업학과’ 신설 국내 처음으로 ‘사회적 기업학과’를 신설한 경원대 이길여(왼쪽) 총장이 27일 현대·기아차그룹 이영복(오른쪽) 이사로부터 특별장학금 1억원을 전달받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사회적 기업학...

  • HERI
  • 2011.06.27
  • 조회수 6168

포스코, 인턴 1600명 채용한다

2009-04-23 포스코는 5일 상·하반기에 각각 800명씩 모두 1600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하기로 하고 이날 상반기 채용계획을 공고했다. 또 올해 정규직 신입사원도 2000명을 뽑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인턴사원은 학력 제...

  • HERI
  • 2011.06.27
  • 조회수 6234

[세상읽기] 엔지오와 압핀 그리고 교양교육

2009-04-23 » 조효제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이번주 전국 대학들이 새학기를 시작했다. 필자가 재직중인 학교에 개설된 엔지오 석사 과정이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한국 사회에서 엔지오 담론을 개척해 온 프로그램이니만큼 이...

  • HERI
  • 2011.06.27
  • 조회수 5909

[특파원리포트] 일본 최고부자 사장님 “기업은 공적 기관이다

2009-04-23 야나이 유니클로 사장 “불황이유 대량해고 안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 “일본은 정규직에 편중돼 있다. 고통은 비정규직만의 것이 아니며 균등하게 나눠야 한다. 회사는 공적 기관이다. (대기업 사람들이) 자기 편한...

  • HERI
  • 2011.06.27
  • 조회수 5511

우리 동네 김씨’가 배우 됐어요

2009-04-23 대전 동네극단 ‘아낌없이…’ 첫 유료공연 » 저소득층 동네주민들이 만든 자활극단인 대전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단원들이 연극 공연을 앞두고 이현수 단장(맨오른쪽)과 함께 연습에 한창이다. 단원 대부분 수급권...

  • HERI
  • 2011.06.27
  • 조회수 5603

농민 돕고 일자리 만들고 ‘참 착한 농산물’

2009-04-23 » 청주 시민들이 지난 6일 오창 흙살림 연구소 마당에서 열린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도·농 일자리 창출 노동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고르고 있다. 흙살림 제공. 충북 청주시 봉명동 이기준(37·여)씨는 ...

  • HERI
  • 2011.06.27
  • 조회수 5650

“경제위기야말로 ‘사회적 기업’ 출현 적기”

2009-04-23 KDI 2009 국제 컨퍼런스 사회적 목적과 경제적 목적 동시 추구하는 기업 “쉽게 창업할 수 있게 자금조달 등 지원해줘야” » 사회적 기업 국내외 성공 사례 미국의 배우 폴 뉴먼이 1983년 만든 ‘뉴먼즈 오운’...

  • HERI
  • 2011.06.27
  • 조회수 6471

이주여성 자립 돕는 ‘빵빵한 빵터’

2009-04-23 전남 ‘우리가 꿈꾸는 세상’ 제과기술 강습·소외층 지원 사회적 기업 인증 ‘이름값’ » 사회적 기업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설립한 전남 목포시 상동의 제과점 까까쿠키에서 직원들이 손으로 만든 쿠키를 들고 ...

  • HERI
  • 2011.06.27
  • 조회수 6744

“임금 나누기 아닌 일자리 나누기가 대안”

2009-04-23 “임금 나누기 아닌 일자리 나누기가 대안” [거꾸로 가는 MB 일자리정책] ⑤ 김영호 유한대 총장이 말하는 ‘일자리 대책’ “정규직 임금 깎아 인턴 늘리는 건 눈속임” 대기업 ‘고용없는 성장’…중소기업 살려야 동...

  • HERI
  • 2011.06.27
  • 조회수 6460

‘시민단체-아시아’ 징검다리

2009-04-23 [나눔꽃 캠페인] if 이 단체가 없다면 |아시아 브릿지 » ‘아시안 브릿지’의 나효우 운영위원장(가운데 검은 옷) 등이 지난해 11월 결식아동 급식 프로그램을 논의하러 필리핀 카부야오 남부지역 주민센터를 찾아 ...

  • HERI
  • 2011.06.27
  • 조회수 5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