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꽃 캠페인]
if 이 단체가 없다면 |아시아 브릿지
» ‘아시안 브릿지’의 나효우 운영위원장(가운데 검은 옷) 등이 지난해 11월 결식아동 급식 프로그램을 논의하러 필리핀 카부야오 남부지역 주민센터를 찾아 주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지난해 4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7동에 사무실을 연 ‘아시안 브릿지’는 아시아 시민사회단체들의 ‘허브’다. 아시아 지역의 공적개발원조(ODA), 공정무역, 주민자치 등과 관련한 정보 공유를 돕고, 한국의 시민사회단체를 아시아와 연결하는 징검다리 구실을 해 왔다.
이 단체는 2003년 한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필리핀에 세운 ‘아시아 엔지오 센터’에서 출발한다. 나효우(47) 아시안 브릿지 운영위원장은 “아시아의 지역공동체들과 연대하는 한편, 시민활동가들의 국외 연수와 재충전을 돕자는 의미도 있었다”고 했다. 아시아의 가난한 이웃들을 직접 만나고 활동 경험을 나누는 신선한 교육과정은 곧 입소문을 탔다. 이 단체의 교육 프로그램을 거쳐간 학생, 기업인, 시민사회 활동가 등은 지금까지 1200명이 넘는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진행된 ‘카부야오 지역 개선사업’은 아시안 브릿지가 추구하는 이상적 모델이다. 한국의 공적개발원조 사업으로 건설한 철도 때문에 살 곳을 잃은 빈민들이 모인 카부야오 지역은 공중 화장실조차 없는 오지 중의 오지다. 4천명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선 1천명 가까운 학생들이 끼니조차 잇지 못해 체중 미달이다. 아시안 브릿지는 주민자치조직과 논의해 학교 앞에 주민들이 직영하는 식당을 짓기로 했다. 주민들이 만든 도시락을 후원기금으로 사서 학생들에게 전달하니 일석이조였다.
아시안 브릿지는 아시아인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캄보디아, 버마(미얀마), 인도네시아, 타이, 인도 등의 자매단체들과 함께하는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나 위원장은 “다양한 사회적 기업 모델을 개발해 전파하려고 한다. 국내 아시아 이주민의 자활을 위한 징검다리가 될 ‘이주민 브릿지’ 사업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 위에 소개한 단체는 아름다운재단(02-730-1235)이 지원하는 공익단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