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뉴스

[유레카] 집단지성

HERI 2011. 06. 27
조회수 6071

집단지성이란 말의 느낌은 지적이다. 집단이라는 혼란스런 단어를 만나고도 지성은 여전히 합리적이고 절제된 단정함을 풍긴다. ‘인터넷 아고라’에서 무수한 ‘개별’이, 참여하고 소통하고 걸러내면서 ‘보편’을 만들어가는 ‘지적 과정’을 일컫는다. 그 결과물은 똑똑한 한 개인의 그것보다 낫다는 믿음이 바탕에 깔렸다.

영어권에서 두 이질적인 단어가 만나 형성한 이 독특한 개념의 출발은 재미있게도 개미였다. 1911년 곤충학자인 윌리엄 휠러 교수는, 개미집단이 하나의 머리를 가진 커다란 한 마리의 짐승처럼 움직인다고 생각했다. 그가 만들어낸 ‘슈퍼생물체’란 개념은, 이후 ‘세계 뇌’(H.G.웰스), ‘똑똑한 군중’(하워드 레인골드)을 거쳐, 1994년 피에르 레비가 출간한 책 〈집단지성〉으로 모아졌다. 그는 “인류가 낳은 가장 강력한 소통체계”인 인터넷에서 개인들은 “인류의 가장 보편적인 지적체계를 낳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후 집단지성에 뿌리를 둔 구글, 위키피디아, 디그닷컴 등 많은 사이트들이 화려하게 등장했다. 한국에는 ‘지식인’과 ‘인기검색어’를 앞세운 네이버가 있다.

레비의 예견은 증명된 걸까? 구글은 이미 허위링크 걸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검색순위를 조작하는 무차별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지식검색류는 많은 기업들의 ‘자문자답 마케팅’으로 오염된 지 오래다. 실시간 인기검색 순위는 차라리 순간 ‘집단 테러’에 가깝다. 지난 5일 오후에도 한 유명 연예인 구속과 최근 폭행혐의로 구속된 한 재벌 회장 이름이 갑자기 네이버 인기검색 1, 2위에 올랐다. 모두 이름만 같은 다른 사람 얘기였다. 몇몇 언론사는 굳이 안 써도 될 “구속?, 억울” 기사를 내보냈다. 그 ‘미끼’는 ‘집단클릭’을 부르고, 업체들은 돈을 번다. 이렇게 지적으로 황량한 웹 생태계 속에서 우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함석진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sjham@hani.co.kr 2007.06.07 18:49

서비스 선택
댓글
로그인해주세요.
profile image
powered by SocialXE
List of Articles

[경제] 우리회사 사회공헌 점수?…‘국제표준’에 눈높이 맞춰라

기업과 사회의 연대 유엔글로벌콤팩트 GRI 가이드라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 ‘10대 원칙’ 협약 환경·노동 등 국제사회 공유가치 담아 이종근 기자 » 지난달 17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 HERI
  • 2011.06.27
  • 조회수 6665

[경제] 일자리·교육·인력양성…기업, 사회의 빈곳을 채우다

일자리·교육·인력양성…기업, 사회의 빈곳을 채우다 기업과 사회의 연대 잘못 만회하는 ‘사회공헌활동’은 옛말 ‘공유가치’ 찾아 함께하는 단계로 진전 이원재 기자 김영훈 기자 » 〈기업과 사회의 연대〉일자리·교육·인력양성…기...

  • HERI
  • 2011.06.27
  • 조회수 6836

[유레카] 5㎝

5㎝ 어떤 단어나 문장을 만나면 이유 없이 멍해질 때가 있다. 두 번 잇따라 나를 그렇게 만든 말은 ‘5㎝’였다. 한번은 지난 6월 개봉했던 일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 <초속 5㎝>였다. 1초에 몇 센티미터를 간다는 식의...

  • HERI
  • 2011.06.27
  • 조회수 6050

[5분경영학] 경제는 돈이 아니라 행복이다

바야흐로 재테크의 전성시대, 오해부터 바로잡고 경제학을 논하자 한 기업교육 전문가를 만나서 직장인 경제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기업교육 과정 중 경제 교육 시간을 넣으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하던 중이었다...

  • HERI
  • 2011.06.27
  • 조회수 6275

[유레카] 위키디피아

위키디피아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는 별난 구석이 많다. 아무나 새 주제어를 올릴 수 있고, 이미 오른 글도 고치거나 지울 수 있다. 비회원도 글을 남기는 데 제한이 없다. 사용자들에게 알리는 안내성 지침도, 내용을 ...

  • HERI
  • 2011.06.27
  • 조회수 7337

[나라살림가족살림] 사법부의 사회공헌 모독

내가 하는 사회공헌활동이래야 푼돈이다. 매달 월드비전에 2만원씩 내고, 천주교 민족화해위원회에 2만원씩 내는, 그 4만원이 전부다. 대신, 내가 음주운전이나 교통사고 같은 일로 법정에 서게 될 때, 그 4만원이 내게 뭔가 도움...

  • HERI
  • 2011.06.27
  • 조회수 5901

[5분경영학] 실수를 계속해야 성공한다

제임스 버크 존슨앤드존슨 전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를 만든 한마디, 두려움 없는 도전정신 누구나 실수를 한다. 회사에서는 더 그렇다. 집에서는 자신 있게 잘하던 일도 직장 상사 앞에만 가면 괜히 망쳐놓고 만다. 그런데 혹시...

  • HERI
  • 2011.06.27
  • 조회수 6826

[유레카] 우주

우주 일상의 번잡스러움이 싫어질 때면 인터넷을 뒤져 우주 사진을 찾곤 한다. 그 짧고 한가한 일탈이 내게 주는 위안은 크다. 안개가 휘감은 전설 속 산봉우리 모양의 ‘엔지시(NGC) 6357’이란 별구름(성운)은 막 태어난 푸른...

  • HERI
  • 2011.06.27
  • 조회수 5695

[유레카] 헤지펀드

헤지펀드 칼 포퍼는 <열린사회와 그 적들>이란 책에서 체제와 사상이라는 닫힌 틀을 비판했다. 그걸로 우리의 자유로운 사고와 소통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유독 ‘개입과 통제’라는 예외를 허락한 영역이 경제...

  • HERI
  • 2011.06.27
  • 조회수 5998

[5분경영학] 생각을 바꾸면 환경도 돈이 된다

‘에코매지네이션’을 경영 원칙으로 제시한 GE의 친환경적 상상력 “착한 일을 한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 옛날 이야기의 마지막 문장이다. <흥부와 놀부>도 그랬고, <금도끼 은도끼>도 ...

  • HERI
  • 2011.06.27
  • 조회수 6366

[나라살림가족살림] 사회공헌활동을 구조조정하자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이 설립한 미국 게이츠재단을 최근에 찾아갔다. 이 재단은 기금이 빌 게이츠 회장의 기부금과 또다른 억만장자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의 기부금을 합쳐 334억달러(약 30조원)나 되는 거대 ...

  • HERI
  • 2011.06.27
  • 조회수 5400

[5분경영학] 미국 소와 한국 돼지의 긴장 관계

대체제로 묶여 있는 쇠고기•돼지고기• 닭고기, 경쟁 상대를 파악하라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풀렸다. 유통업체들은 값도 싸고 맛도 좋다고 홍보하느라 야단법석이다. 그럼 이제 한우 생산업계는 절체절명의...

  • HERI
  • 2011.06.27
  • 조회수 6415

[유레카] 이매진

아일랜드 출신 록밴드 유투(U2)는 1983년 세 번째 앨범 <워>(War)를 발표한다. 북아일랜드에서 수많은 민간인들이 영국군에 한테 무력하게 학살된 ‘피의 일요일’을 고발하는 내용이었다. 앨범 발표 공연장에 유투는 아무것도 그려져...

  • HERI
  • 2011.06.27
  • 조회수 5672

[5분경영학] 마음속 ‘당근과 채찍’을 찾아라

창조력의 3요소 독창적 사고 능력•전문성•동기부여는 어떻게 키워지나 팀장은 늘 창조성을 요구한다. 팀원들이 창조적 아이디어를 내지 않는다고 투덜거린다. 그러나 팀원은 늘 팀장 때문에 자신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없다고 ...

  • HERI
  • 2011.06.27
  • 조회수 7370

[나라살림가족살림] 삼성, 관리냐 창조냐

삼성의 한 고위 임원은 탄식하듯 말했다. “삼성에 창조경영은 맞지 않습니다. 조직문화가 창조를 허용하지 않을 겁니다.” 이건희 회장이 창조경영을 언급한 뒤 삼성 전체가 창조경영 신드롬으로 들썩이기 시작하던 바로 그 시점...

  • HERI
  • 2011.06.27
  • 조회수 5313

[유레카] 스타벅스와 이랜드

고대 그리스 신화에는 사이렌이란 신이 있다. 이 신은 아름다운 노래로 섬 근처를 지나는 선원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상표는 초록색 바탕에 글씨와 그림을 넣은 동그란 모양이다. 가운데 들어 있는 그림이 ...

  • HERI
  • 2011.06.27
  • 조회수 6130

[5분경영학] 피터 드러커의 시간관리법

지식노동자의 가장 중요한 자원, 시간을 기록하고 관리하고 통합하라 미국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는 시간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가장 강력하게 주장했던 경영학자 중 하나다. 피터 드러커는 현대 사회에 점점 늘어나고 있는 ...

  • HERI
  • 2011.06.27
  • 조회수 6489

[유레카] 땅

땅 가지려는 것을 인간의 내재된 욕망으로 인정하면 그 끝은 없는 것일까? 질주하는 본능만 살아 있는 것 같은, 그 이름의 ‘전차’는 멈출 수 있는 것인가? 이렇다 할 대답이 없다는 걸 알면서 이 상투적인 질문은 늘 우리...

  • HERI
  • 2011.06.27
  • 조회수 5743

[5분경영학]질문하는 경영자가 성공한다

끝없이 배우고 받아들이는 자세로 인텔의 전설적인 CEO가 된 앤디 그로브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던 시절이 있었다. 정보 검색이 어려운 시절이었다. 누가 몇 년에 태어났고 어떤 일의 자초지종은...

  • HERI
  • 2011.06.27
  • 조회수 6259

[유레카] 시칠리아

마틴 스코세이지의 1980년 작품 <분노의 주먹>은 링 위에서 연습 중인 한 복서의 느린 몸짓으로 시작한다. 그 밑으로 이탈리아 작곡가 피에트로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이 깔린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

  • HERI
  • 2011.06.27
  • 조회수 6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