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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관 역할, 지속가능 투자에 중요” | |
분과토론-연기금의 사회책임투자 지난 4월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SRI)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제해야 한다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연금 사회주의’ 논란까지 불거졌다. 국내에선 뒤늦은 감이 있으나, 연기금의 사회책임투자는 이미 여러 나라에서 투자원칙의 하나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연기금의 사회책임투자’를 주제로 열린 분과토론에서 정재영 국민연금 선임운용역은 “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기업 투자 판단잣대로 삼는 것은 기업의 가치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장기 투자수익 극대화와도 연결된다”며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국내 기업 특성상 국민연금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말로‘연금 사회주의’ 논란에 선을 그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도 “단기 수익성을 중시하는 국내 투자문화에 대한 의식개혁, 동반성장 등 한국만의 사회책임투자 요소를 이슈화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힘을 실었다. 세계 최대 규모 연기금을 운용 중인 일본의 흥미로운 사례도 소개됐다. 미야이 히로시 닛코금융연구원 전무는 “일본노총은 노동자들이 연기금 관리자한테 직접 사회책임투자를 요구하도록 권장하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며 “자산관리가 수탁자(연기금 관리자)에서 수익자(가입자)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라 트레이시 아시아사회책임투자협회 회장은 “동아시아 일부 자본시장은 아직 투명한 기업공개가 불충분한, 미성숙 시장”이라며 “정부와 기관의 역할이 동아시아에서 지속가능한 투자 규모를 늘려나가는 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예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