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이탈리아 충격’으로 한국 주가는 많이 떨어졌는데...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전이된 유럽 재정위기. 이날 허용된 공매도(空賣渡) 같은 기술적 문제까지…. 두 개의 난관을 함께 만났다. 한국 주가는 100포인트 가량 내렸다.
--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유럽연합(EU) 내 3위 경제 대국 이탈리아 국채(10년물) 금리가 부도 마지노선인 7%를 넘어선 점이 주식시장에 공포를 불러왔다. 특히 유럽에 수출을 많이 하는 조선업종이 많이 내렸다. 또 이탈리아 그리스 국채를 가진 유럽 은행들이 부실화되면서, 전세계적인 금융 위기가 올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금융 업종도 큰 폭으로 내렸다.
-- 공매도 이야기는?
공매도란 비싼 주식을 빌려 판 후 가격이 싸지면 다시 사서 갚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가 떨어질 것이 예상될 때, 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몰리면서 주가 하락을 가속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석달 동안 금융 불안정을 이유로 공매도를 금지했었는데, 이 날부터 금융업종만 제외하고 풀었다.
-- 그런데 뉴욕증시는 조금 올랐네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가량 올랐다. 1만1894.01로 장을 마감했다. 무엇보다 이탈리아 국채시장 진정이 반등의 원동력이 됐다. 전날 위험수위까지 올랐던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직매입과 50억유로 어치의 1년만기 국채 입찰 성공으로 6%대로 내려온 것이 불안심리를 안정시켰다. 미국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 그리스와 이탈리아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어가는 분위기인가요?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유력 총리 후보가 모두 부상하면서, 제대로 된 경제 개혁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 겸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가 그리스 차기 총리로 지명됐다. 이탈리아에서는 사임한 베를루스코니 총리 후임으로 강력 긴축 주장 경제전문가인 마리오 몬티 밀라노 보코니대 총장이 유력하다.
2.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어제 7%가 위험선이라고 했는데, 6%대가 됐다니 다행이네요. 미국 경제지표도 좋아졌다고요?
고용지표가 핵심이다. 고용 문제 완화는 대체로 경기회복의 신호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주일 연속으로 예상외 호조를 보이며 최근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1만건 줄어든 39만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40만건을 밑돈 수치다. 미국 기업이 해고를 줄이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은 해고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경제이기 때문에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중요한 경기지표가 될 수 있다. 물론 아직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주목할 필요가 있는 수치다.
3. SK텔레콤, 하이닉스 인수 단독입찰
SK텔레콤이 10일 고심을 거듭하다가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로써 2001년부터 채권단 관리 아래 놓여 있던 하이닉스가 10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단독입찰이라고 다 매각이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관건은 입찰기준가격 2만2174원에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얼마나 더해 가격을 써 냈느냐다. 자금은 3조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옛 현대그룹이 1983년에 설립한 하이닉스(옛 현대전자산업)는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9년 말 LG반도체를 흡수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그러나 유동성 위기를 맞아 2001년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공동관리를 받게 됐다. 채권단 쪽은 심사를 거쳐 11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에스케이는 그동안 내수 전문 기업이란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판이 절실했다. 내수기업, 불하기업라는 딱지를 넘어서려는 전략이다.
4. ‘재벌가 딸들의 빵집’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가 딸들의 빵집을 조사하고 있다. 블리스, 아티제, 조선호텔 베이커리. 재벌가, 특히 총수의 딸들이 경영하는 빵집들이다. 블리스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 장선윤씨가 대표. 롯데백화점 12개 지점에 입점 중이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딸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조선호텔 베이커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호텔신라도 자회사인 보나비를 통해 베이커리 카페인 ‘아티제’를 운영하고 있다. 계열사들이 이들을 위해 임대료나 판매수수료를 낮게 책정해주지 않았는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5. 은행 가계대출을 억제했더니 보험사 대출이 늘어났다
은행권 대출 억제에 따른 가계대출의 `풍선효과'로 보험회사 대출이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말 보험회사의 총 대출 잔액이 95조5천억원으로 6월 말보다 4조1천억원(4.45%)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대출 증가율은 2009년 9월 말의 4.75%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가계대출이 66조 8천억원으로 4.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