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스 문제 가닥 잡나
그리스 여야가 2차 구제금융안 비준을 위한 거국내각을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현 파판드레우 총리는 퇴진하기로 했다.
-- 구제금융안은 어떻게 되나요?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총리와 야당인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와 회동한 뒤 성명을 냈다. 내용은 "지난달 26일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2차 구제금융안을 비준한 다음 즉각 국가를 선거로 이끌 새 정부를 구성하는데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 일단 구제금융안은 순조롭게 비준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
-- 급한 불은 끈 것 같다.
일단 비준안이 이행되면, 동결된 1차 구제금융 중 6회분(80억유로) 집행이 이뤄질 것. 그러면 조기 디폴트 사태는 없을 듯하다. 유럽연합 정상들은 지난달 그리스에 1천억유로의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하고,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단이 손실률을 애초의 21%에서 50%로 높이도록 했다.
-- 야당은 사퇴 먼저 하라고 하고, 총리는 사태 수습하고 사퇴하겠다고 했었는데, 어떻게 타협이 됐나?
파판드레우 총리가 퇴임을 확인하고, 사마라스 당수는 12월 조기 총선 요구를 양보해서 결론이 났다. 2차 구제금융안 비준을 목표로 하는 임시 거국내각 출범을 위한 협상을 타결지은 것이다. 사회당과 신민당을 합하면 그리스 의회의 4분의 3 가량을 점유하고 있어, 이제 대타협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2. HTC-꾸준함이 반짝거림을 이긴다
대만의 IT제조업체 HTC가 미국 스마트폰 판매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지난 3분기 HTC가 미국시장 판매량의 24%를 차지, 각각 21%와 20%에 그친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쳤다고 최근 발표.
--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인데요.
컴팩 등 미국 PC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하던 회사다. 그러다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으로 미국에서 1위에 오른 것이다.
-- 애플 삼성전자 같은 쟁쟁한 기업을 제친 비결이 뭘까요?
중국 기업이 많이 이야기하는 ‘역혁신’이다. HTC는 빠르게 다양한 모델을 소비자에게 맞춰 내놓는다. 현재 미국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HTC스마트폰은 10종류가 넘는다. 여성용, 음악애호가용, 트위터 페이스북 애호가용 등 다양한 수요에 맞춘다. 애플같은 CEO중심의 탑다운 혁신이 아니라, 소비자 니즈에서 출발한 다양한 혁신을 추구하는 모형이 먹힌 것. 탑다운이 멋있고 언론의 조명도 받지만, 결국 꾸준히 소비자 입맛에 맞추는 노력이 시장의 인정을 받는다.
3. 대형 대부업체 영업정지 가능성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 원캐싱, 미즈사랑 등 대형 대부업체 4곳이 법정 이자상한선을 넘겨 이자를 초과로 거둬들이다가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현행법에 따라 법정 이자율을 위반해 이자를 받은 업체는 6개월간 영업정지 조처를 받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10월 자산 100억원 이상의 대부업체 가운데 대형사 위주로 11곳을 가려내 이자상한선 준수 여부를 검사했는데, 러시앤캐시와 계열사인 원캐싱·미즈사랑, 산와머니 4곳에서 위법 사실을 적발했다. 모두 30억 6천만원의 이자를 법으로 정한 것보다 더 받았다. 위원회는 이 사실을 제재권을 갖고 있는 서울시에 통보하기로 했다.
상호저축은행에게는 호재인 것 같다. 금감위가 상호저축은행과 캐피털 업체들에게 계속 서민금융사업을 적극적으로 하라고 권유했었다. 대형 대부업체가 영업정지된다면 그만큼 서민대출사업에 공간이 생기는 것.
4. 재벌 책임경영 어디로 갔나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대기업 집단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기업 총수와 그 일가가 정작 책임져야 하는 등기이사 자리를 여전히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4913자리 중 418자리(8.5%)만 맡고 있었다. 특히 삼성, 현대중공업, 두산 등 6개 집단은 가장 큰 권한을 갖고 있는 총수가 단 한 자리의 이사도 맡고 있지 않았다. 삼성의 경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만이 유일하게 대표이사고 등기이사에 올라있음. 현대중공업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두산 박용곤 명예회장, LS의 구태회 명예회장, 신세계 이명희 회장도 등기이사로 등재된 계열사가 없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이사 자리 하나도 맡고 있지 않아도 모든 권한을 다 행사할 뿐 아니라, 출근길에 한 마디만 해도 온 나라가 들썩인다. 그러나 경영실패 때 법적 책임이 없고, 주주의 견제는 전혀 받지 않는다.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의 이사회 상정 안건 2020건 중 사외이사의 반대로 부결된 안건은 1건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구조에서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5. 이번 주 주요 경제 일정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미 FTA 비준안이 처리될지 관심이다.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데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8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발표. 최근 경기둔화 움직임에 대한 판단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