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뉴스
<2021 아시아미래포럼>
청년포럼

천주희 문화연구자, 논의 한계 지적
변재원 장애인권 활동가 경험 발표
“변화, 과거부정보다 현실에서 시작”

제12회 아시아미래포럼 첫째 날 행사로 ‘청년들이 만드는 균열, 연결 그리고 상상력’을 주제로 열린 청년포럼에서 이슬아 작가가 발언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제12회 아시아미래포럼 첫째 날 행사로 ‘청년들이 만드는 균열, 연결 그리고 상상력’을 주제로 열린 청년포럼에서 이슬아 작가가 발언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아시아미래포럼 청년포럼 세션에서는 20~30대 젊은이들이 연사로 나서 ‘청년들이 만드는 균열, 연결, 그리고 상상력’을 주제로 열띤 발표와 논의를 진행했다. 이승윤(41)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고, 변재원(27) 장애인인권 활동가, 이슬아(29) 헤엄출판사 대표, 조소담(30) 미디어 닷페이스 대표, 천주희(35) 문화연구자가 패널로 참여했다.



천주희 연구자는 기존 청년담론의 한계를 지적하며 언론, 정치, 기업 등 주류 권력이 다루는 청년담론의 문제를 세가지로 짚었다. 첫째, 부동산·주식 열풍에서 지배적 담론은 기성세대라는 추상적 집단을 만들고 대항집단으로 청년을 설정하고 이 문제가 청년세대만의 문제인 것처럼 ‘세대주의’로 환원한다는 점이다. 둘째, 성차별·비정규직 문제처럼 구조적인 문제를 청년세대의 갈등 문제로 제기한다는 점이다. 성차별 문제가 어떻게 갈등의 문제로 치환될 수 있느냐는 물음이다. 셋째, 담론은 현실을 반영해야 하는데 언론이나 출판사에 따라 특정한 청년을 포함하거나 배제한다는 점이다. 현재 청년담론은 남성, 대졸자, 수도권 거주자, 비장애인을 과잉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비판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주희씨는 “청년담론에는 무더위에 전단지를 붙이다가 쓰러진 청년의 삶도 있어야 하고, 특성화고 실습생으로 요트에 붙은 따개비를 제거하다가 숨진 청년의 이야기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변재원 활동가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활동하며 장애인 관련 제도를 변화시키는 생생한 경험을 발표했다. 그는 “제도를 바꾸려면 현재의 법과 제도를 뛰어넘어야 하는데 이는 오늘의 행동에 근거해야 한다”며 “혁신은 과거와 오늘을 무시하는 결과물이 아니다”라고 현실적 딜레마를 지적했다. 그는 또한 청년 정치인에게 붙여지는 창의성과 혁신이라는 수식어에도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변 활동가는 “창의성은 기존과 완전히 다른 게 아니라 현재의 속박과 절차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안에서 가능하다”며 “주어진 제약 안에서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는 게 창의성이지 갑자기 잠들었다가 꿈에서 본 게 아니다. 정치 혁신, 창의성도 과거를 부정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제도를 살피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넘을 수 없고 새로운 제도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청년에 대해서 과도한 환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포럼에는 새로운 실험으로 변화를 구현 중인 사례도 발표됐다. 헤엄출판사 이슬아 대표는 “글 쓰는 걸 좋아했지만, 현실은 신문·잡지 등 누군가가 요구하는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며, 이에 대한 반성과 질문을 통해 스스로 자신을 ‘간택’해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직접 판매하는 구독모델 ‘일간 이슬아’ 발행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온라인 성폭력 등 기존 미디어가 소홀히 하는 주제를 집중 보도한 <닷페이스>를 창업한 조소담 대표는 “균열을 만드는 힘은 곁에 서서 이야기를 건네 그동안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있었던 사람들이 뭔가 터져나오는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결’을 공개했다.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starry9@hani.co.kr
두근거리는 미래를 후원해주세요
소외 없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듭니다.


서비스 선택
댓글
로그인해주세요.
profile image
powered by SocialXE
List of Articles

“대전환 시대, 협동조합 고유의 민주·평등 구조가 혁신 일으킬 것”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이틀째 대변혁 시기에 협동조합 정체성 주목 거버넌스·문화 오히려 위기 대처 유연해 “협동조합의 성과는 사회적 성과 공동체 정체성 집중·홍보해야” “협동조합은 사회에서 늘 선도적 역할 지역사회와 ...

  • admin
  • 2021.12.06
  • 조회수 198

“사회적 경제도 세대간 인식격차…이상적 가치로만 안돼”

【17회 사회적경제 정책포럼】 사회적 경제 청년 종사자의 끊임없는 이탈 원인은 과중 업무에 비해 낮은 처우와 열악한 노동환경 세대 간 이질적 경험이 공동체 해석의 차이 만들어 오늘날엔 취향 중심으로 쉽게 뭉쳤다 흩어지지...

  • HERI
  • 2021.12.02
  • 조회수 239

“협동조합은 위기의 시대 대안될 수 있어…정체성 더 강화해야”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개막 사회적 책임 추구하는 협동조합 불평등 심화 속 대안으로 부각 문 대통령 참석 ‘연대·협력’ 격려 “협동조합의 지속가능성 담보 위해 정부와의 협력 파트너십 필요” 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 HERI
  • 2021.12.02
  • 조회수 212

“소외된 여성 노동자 자립 위해 사회적 연대·협력이 필수"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협동조합 정체성에 헌신 세션 기조강연자 인터뷰 엘라 바트 인도여성자영업협회 설립자 가난하고 소외된 여성노동자 권리 위해 첫 여성노동조합이자 협동조합 조직 예금자 9만명 여성협동조합은행도 설립...

  • HERI
  • 2021.12.01
  • 조회수 253

“협동조합 DNA에는 지속가능성 녹아 있어”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협동조합 정체성 강화 세션 핀란드 최대 소매유통업체 에스그룹 240만 조합원…국민 두명 중 한명 꼴 지속가능 전략과 경영전략 통합운용 자국산 식료·동물복지·인권·환경 중시 핀란드 생활협동조합인 에...

  • HERI
  • 2021.12.01
  • 조회수 218

이성희 농협 회장 “협동조합,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 해결의 대안”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협동조합 정체성 점검 세션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 인터뷰 “협동조합은 연대·협력의 민주적 공동체 차별화된 경쟁력은 조합 정체성으로부터 세계 10위 협동조합으로 성장한 농협 농업인 조합원 연대·역...

  • HERI
  • 2021.12.01
  • 조회수 230

협동조합도 브랜드 시대, 사회적 가치로 특화 전략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협동조합 정체성 점검 세션 세계 8위 경제규모 GDP와 맞먹는 전 세계 300대 협동조합 매출 규모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선키스트, 데니쉬 크라운 모두 협동조합 ‘사람중심기업’ 협동조합 가치...

  • HERI
  • 2021.12.01
  • 조회수 216

협동조합 정체성에 깊이를 더하다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12월1~3일 서울 워커힐호텔서 열려 1895년 설립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주관 50여개 나라 300여개 회원단체들 참여 ‘협동조합 정체성’ 점검·강화·헌신·실천 4가지 주제, 5개 소주제로 24개 세션 구성 ...

  • HERI
  • 2021.12.01
  • 조회수 212

협동조합의 ‘정체성’ 충실해야 혁신·경쟁력 생겨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협동조합 정체성 강화 세션 4차혁명·기후위기·감염병시대 맞아 자발·개방 등 정체성 ‘7대 원칙’ 재정립 몬드라곤, 2008년 위기 때도 해고 회피 재교육 이후 재배치…고용확대 목표 달성 ‘팀 아카데미...

  • HERI
  • 2021.12.01
  • 조회수 199

여기, 노후에도 존엄하게 살 수 있는 마을이 있다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협동조합 정체성 실천 세션 고령화 시대 ‘돌봄’ 민간시장에 의존 수익 위주·공공성 훼손 우려 커져 공동체 중심 ‘대인 돌봄’ 모델 확산 94년 첫 의료사협…안성 등 전국 확산 지역 건강공동체로...

  • HERI
  • 2021.11.30
  • 조회수 239

“협동조합은 위기의 시대에 가장 복원력 뛰어난 기업”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아리엘 과르코 ICA 회장 인터뷰 협동조합 3억개 일자리 창출 G20보다 많고 전세계 10% 차지 사람 중심 경제의 경쟁력 보여줘 코로나 이후 삶의 방향 제시 요즘 유행하는 ESG 성공하려면 이윤창출...

  • HERI
  • 2021.11.30
  • 조회수 233

‘사람위한 좋은 기술’…서약하고 시상하고

프 마크롱, ‘좋은 기술 정상회의’ “안전장치 없으면 인권 위협” 서약 캠페인 이어 ‘디지털세’ 결실 다이슨·구글 등 기업도 시상행사 ‘사람친화적’ ‘인도적 기술’ 독려 국내엔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 ‘인도적 기술’...

  • HERI
  • 2021.11.29
  • 조회수 183

‘080’만 누르면 어디든 빠르고 편하게…하루 850만명이 쓴다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 2021 대상/ KT 080 콜 체크인 080 전화, 080 콜, 코로나, QR코드, /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확진자 역학조사 및 동선관리를 위해 출입기록을 등록하는 서비스에도 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 HERI
  • 2021.11.29
  • 조회수 209

'사람 친화적’ 기술·서비스, 코로나와 공존의 길 열었다

올해의 키워드 ‘코로나 적정기술’ 방문자 출입기록 의무화되고 온라인 교육·미팅 일상화하고 배달수요 폭증하는 변화된 세상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수준으로 ‘인간적인 삶’ 가능하게 도와준 비대면시대 새로운 기술·서비스들...

  • HERI
  • 2021.11.29
  • 조회수 196

“수도권 쏠림 막으려면 단일 행정구역 넘어 초광역적 협력해야”

제2회 ‘대한민국도시포럼’ 유엔해비타트·한겨레 공동개최 ‘메가시티 리전’ 주제로 균형발전과 자치분권 모색 “수도권 일극집중 체제 한계, 다극 거점형 공간 구축 필요” 25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제2회 대한민국...

  • HERI
  • 2021.11.26
  • 조회수 384

“기록적인 ‘수도권 쏠림현상’ 지속가능한 해법 함께 찾아야죠”

[짬]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최기록 회장 최기록 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도시와 청년의 범주에서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김슬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보조연구원 “우리...

  • HERI
  • 2021.11.25
  • 조회수 335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미래” 저커버그 ‘도박’ 성공할까

페이스북, ‘메타버스 기업’ 선언 PC통신→인터넷→모바일 진화처럼…“메타버스는 다음 단계” 새로운 인터넷 기대에 페이스북의 ‘곤경탈출 수법’ 비난도 마크 저커버그는 2021년 10월28일 ‘페이스북 커넥트’ 행사에서 홍보 영상...

  • HERI
  • 2021.11.15
  • 조회수 599

중고차판매 ‘생계형 적합업종’ 판단 2년째 ‘낮잠’

자동차산업연합회 포럼 동반위 “부적합” 의견…중기부 처리시한 넘겨 소비자단체 “하루 217건, 1억1천만원 사기피해” 소비자 피해상담도 연평균 6천건 이상 쏟아져 소비자-판매상-완성차-부품사 ‘4자 상생안’ 필요 중고차 판매장 ...

  • HERI
  • 2021.11.08
  • 조회수 803

문장 입력하면 ‘그림 완성’ 인공지능 신세계 연다

AI 이미지처리 비약적 발전 사진·동영상에 자동 자막, 설명 텍스트 입력하면 이미지로 구현 인간 수준의 ‘이해’ 도달에 성큼 검색 고도화, 창작 활성화 기대 “경제적·윤리적 영향 연구 필요” AI, 텍스트-그림 교차인식 오픈...

  • HERI
  • 2021.11.08
  • 조회수 775

진보 학자들 “선진국보다 낮은 보유세 높여야” 윤석열·홍준표 ‘보유·양도세 인하’ 공약에 반대

29일 서울사회경제연구소 ‘부동산 심포지엄’ 이재명 후보의 ‘국토보유세’ 신설과 일맥상통 선진국보다 높은 거래세는 인하 제안 “기본·청년원가·쿼터주택 공급물량 한계” 전체 무주택자의 주거비용 안정화 필요 “집값 안정은 ...

  • HERI
  • 2021.10.28
  • 조회수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