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인질극이 잇따르고 있다. 범인들은 인질극 몇시간 만에 수십억원의 몸값을 챙겨 흔적 없이 사라진다. 지난 7일 미국 동부지역 석유 공급의 45%를 담당하는 송유관 운영회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해커 집단 ‘다크사이드’에 장악돼 기능이 차단됐다. 이 회사는 당일 75비트코인(약 440만달러)의 몸값을 내고 탈취당한 시스템 접근권을 돌려받아 복구에 나섰다. 아일랜드 국가의료 전산시스템은 지난 7일과 13일 연거푸 해커 손에 장악돼 몸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환자 데이터를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지난해 6월 미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는 연구 데이터 접근을 차단한 랜섬웨어 조직에 114만달러(약 13억원)의 몸값을 건네고 권한을 되찾았다.
주요 기관이나 기업의 전산시스템에 침투해 데이터와 운영권한을 탈취한 뒤 몸값을 요구하는 랜섬웨어(Ransomeware) 범죄다. 랜섬웨어는 몸값(Ransome)과 악성코드(malware)를 합성한 단어로, 사이버 인질극을 말한다. 추적이 불가능한 다크웹과 익명화 네트워크 토르를 사용하고 몸값으로는 암호화폐를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