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의 눈

공릉동 주민들의 밥집이자 사랑방

admin 2016. 12. 28
조회수 835
씨실날실

공릉동 주민들의 밥집이자 사랑방

마을공동체 ‘마을과 마디’ 일일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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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4일 엄마손돈가스를 준비하기 위해 모인‘마을과 마디’ 일일밥집 직원들과 김지원 꿈마을협동조합 이사장(맨 왼쪽)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는 여기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여러 소모임이 한데 모인 ‘공릉꿈마을공동체’가 있다. 지난달 4일 이 공동체와 꿈마을협동조합·노원다운복지관이 힘을 모아 화랑로에 있는 공공 지역대학생 기숙사 1층에 ‘마을과 마디’ 일일밥집을 냈다. 개장한 지 두 달이 채 안 됐지만, 벌써 공릉동 주민들에게는 단순한 쉼터를 넘어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점심시간이 되면 밥집은 꿈마을공동체 단톡방에 올라온 메뉴를 보고 찾아온 주민들로 북적인다. 10월24일, 이날 점심에는 엄마손돈가스를 6000원에 팔고 있었다. 가게는 10여 명의 손님으로 꽉 차 있었다.

이 밥집 자리는 원래 한 청년협동조합이 카페를 운영하던 곳이다. 그런데 몇 달 전 이 협동조합이 떠나면서 비게 됐다. 마을 주민 모두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주민들 사이에 퍼졌고, 이때 꿈마을공동체가 나섰다. 노원구청으로부터 밥집 운영을 위탁받아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마을과 마디’는 밥만 파는 곳이 아니다. 이곳은 밥집이자 마을카페이기도 하다. 가게 한구석에서는 주민들 손으로 만든 앞치마·리본과 같은 아기자기한 수공예품을 팔고 있다. 저녁이면 밥집은 문화 공연의 공간으로, 또 마을펍으로 변신한다.

‘마을과 마디’는 꿈마을공동체가 지난 6년간 알게 모르게 흘린 땀의 결실이다. 이 공동체는 다달이 주민들과 만나 밥집 메뉴 선정에서부터 지역에서 일어나는 각종 문제와 의제들까지 함께 회의하며 자치적으로 해결해왔다. 또 5월 어린이날 축제를 비롯해 청소년 축제, ‘마을 걷고 떡국 먹기’, ‘공릉동 감사의 밤’ 같은 지역 행사를 자주 열어왔다. 마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했기에 할 수 있었다.

‘마을과 마디’는 “마을의 교육·문화·생태·경제 순환을 돕기 위해” 매달 발달장애인 두 명을 뽑아 밥집 운영 실습을 시키고 있다. 내년에는 정식 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삭막한 교육 현실에 내몰리고 있는 청소년·대학생들과 소통에도 나서고 있다. 삼육대 등 지역대학생들에게 서울주택도시공사와 협력하고 후원해 이 공공기숙사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이 식당의 음료 가격도 깎아주고 있다. 또 청소년들을 위해 만화책을 기증받은 뒤 이 밥집을 독서 공간으로 쓸 수 있게 해줄 예정이다.

김지원(47) 꿈마을협동조합 이사장은 “6년 동안 공릉동에 살면서 주민들과 신뢰를 쌓았고, 동네에 대한 믿음이 생겨 마을과 마디를 시작했다”며 “주민들과 민간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문의: 02-972-3100


글·사진 구예린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교육연수생 yaerinrea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취재팀 편집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에서 보기: www.seouland.com취재팀 편집 


등록 : 2016-11-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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