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칼럼

등록: 2010.04.05 수정: 2014.10.20


파이낸셜타임스에서 페이스북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한 심층 분석 기사를 한 면에 걸쳐 다뤘습니다. David Gelles가 쓴 글인데요. 몇 가지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어서 정리해 봅니다. 특히 이런 서비스가 결국 돈을 벌 수 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는지,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중요한 의문을 던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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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여기네요. "웹 서핑보다 소셜 웹 이용이 더 유효한 정보 검색 방법이다. 구글 뉴스에 접속해 특정한 알고리즘이 정해준 톱뉴스를 보는 것보다, 친구들이 보낸 뉴스 기사를 읽는 것이다. 이미 이런 현상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몇 달 동안, 다른 주요 사이트로 엄청난 트래픽을 보내고 있다." 정치평론가인 아리아나 허핑톤이 만든 미국 정치 파워블로그 'Huffington Post'의 경우 트래픽의 19%가 페이스북에서 온 것이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분석입니다. 검색엔진보다는 친구를 믿는다는 이야기지요.


트위터로 연결시키면 더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포털이나 검색엔진이나 매체보다는, 내가 'following'하는 사람을 더 믿는 것이지요. 트위터를 하다 보면, 내가 follow하는 사람이 보내는 링크에 있는 콘텐트를 섭취하면서, 생각과 관심사를 공유하게 되지요. 이런 과정에서 사고와 관심사와 정서의 cloud가 생기게 됩니다. 신문이나 방송이 하는 일을 '개인'이 하게 되는 것이지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이런 이야기를 했었지요. '이제 거대 조직의 시대는 가고, 개인의 시대가 온다. 자본주의는 토지가 생산수단이던 시대에서 공장이 생산수단이던 시대로 발전했다. 그리고 이제 지식이 생산수단인 시대로 가고 있다. 토지 시대 지주가 권력을 가졌고, 공장 시대 자본가가 권력을 가졌던 것처럼, 지식 시대에는 지식을 가진 개인이 권력을 가질 것이다.' 어째,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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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기사에는 트위터와 마이스페이스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트위터의 5월 기준 1년 유저 성장률이 1318%이군요. 페이스북은 155%, 마이스페이스는 9%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사용자 절대 수로 보면 페이스북이 단연 우위네요. 여전히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는 몇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1. 돈 문제입니다. 페이스북은 올해 5억 달러를 벌어들인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쓸 돈은 이것보다 훨씬 더 크답니다. 그래서 최근 2억 달러의 투자를 디지털 스카이 테크놀러지스로부터 받기도 했지요. 하여간 내년까지는 적자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 경쟁 문제입니다. 마이스페이스에서 페이스북으로 주도권이 넘어오더니, 이제 트위터도 뜹니다. 사람들의 취향이 계속 바뀌어서, 비즈니스가 안정되기는 어려운 게 아닐까요? 실제 페이스북은 위협을 느꼈는지 최근 트위터를 인수하려고 시도했었다고 하네요. 또 트위터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지요.


3. 규제 문제입니다. 페이스북은 엄청난 개인정보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자문위원회는 2009년 5월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거론하면서, 프라이버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엄격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4. 실행의 문제입니다. 사용자 증가 자체로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이 나오지 않습니다. 초기 웹브라우저 넷스케이프로부터 이미 입증된 것입니다. 그러려면 서비스 개선과 변화가 필요한데, 요즘 유저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몇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나 모두 일종의 '비영리 모델'과 '벤처투자'로 성장했습니다. '돈 버는 일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엄청 성장했는데, 그 성장의 배경은 무지막지한 투자금 유입이었지요. 이게 궁극적으로 주주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영리 모델'로 바뀌면, 애초 성장의 근거였던 비영리 모델이 무너지지 않을까요? 그러면 유저가 떠나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비영리법인인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는 어떻게 계속 성장하고 있을까요? 구글의 정신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요?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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