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칼럼

[착한경제] 두 가지 뜻을 가진 영어단어

HERI 2014. 11. 10
조회수 8923

등록: 2010.04.26 수정: 2014.11.10


Social, Open, Free... 인터넷에 앞서 가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또한 세상을 진보시키려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공짜와 자유 사이,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까요?


출처: nytimes.com

최근 <뉴욕타임스 매거진>에 재미있는 기사가 나왔더군요. 영어단어 'Social'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동사로 하면 Socialize. '사회화하다'고 번역될 수 있을까요?


첫 번째 뜻은 말 그대로 '사회적'이라는 뜻입니다. 동사하면 '사회화 또는 국유화하다'가 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정부가 여러 파산한 기업에 출자 형식으로 자금을 지원했지요.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기업의 대주주가 된 것이니, 결국 사회가 기업의 주인이 된 것입니다. 그 행위를 socialize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같은 의미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업인 사회적기업(social enterprise)이나 사회복지(social welfare)에서도 'social'이 사용됩니다.


두 번째 뜻은 최근에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소통'에 가깝습니다. 동사로는 '주변의 의견을 수집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다'입니다. "Let's socialize the idea and circle back to you"라고 하면 주변 동료들과 의논해 보고 다시 이이야기해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ocial networking service, social media에서도 이 단어가 사용됩니다. 역시 정보나 지식을 통해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뜻입니다.


social, open, free - 다르지만 같은 두 가지 뜻


두 가지 다른 뜻이지만, 어쩐지 통하는 것 같습니다. 트위터를 뜻하는 사회적미디어와 우리 이웃과 공동체를 문제를 해결하려는 활동을 뜻하는 사회운동, 사회복지는 단어만 같은 게 아니라 뜻도 통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트 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경계를 허물고 소통하려는 정신과, 이웃과 공동체의 문제를 내 문제처럼 여기고 해결하려 나서는 정신 사이에는 분명히 공통점이 있지요. 두 정신 모두가 'social'이라는 단어로 설명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다 른 단어도 있습니다. 'open'이라는 단어는 정보를 'open'한다는 뜻으로, 웹에서 많이 사용되지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코리아라는 단체는 open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캠페인을 펼치고 있기도 합니다. 웹에서는 가능하면 정보를 서로 공개해서 공유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open'이라는 단어가 'open society'라고 사용되면, 민주화된 사회, 개방적인 사회, 시민이 주인인 사회라는 뜻이 되지요. 조지 소로스는 'Open Society Institute'라는 비영리기관을 만들었는데, 이 곳에서는 제 3세계 민주화와 사회 운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Free'라는 단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웹에서는 많은 것이 '공짜'라는 뜻으로도 사용됩니다. 그러나 'free speech'는 언론의 자유라는 뜻입니다. 웹은 공짜(free)이면서, 의견 표현이 오프라인보다 훨씬 자유로운(free) 공간이지요.


사실 공짜이면서 자유로운 것으로 대표적인 것이 요즘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무료급식'입니다.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무료 식사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이것은 '공짜'(free)이지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어려운 학생들도 부담 없이, 그리고 눈치보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으니 이것은 경제적 어려움으로부터의 '자유'(free)이기도 합니다.


많이 Socialize하세요


Social과 Social, open과 open, free와 free. 어쩐지 멀리 있는 것 같으면서도 서로 잘 통하는 이야기들이지요. social한 문제를 social 미디어를 통해 소통하며 잘 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지식을 open해서 open된 사회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free한 공적 인프라가 우리 사회에 많아지고, free한 의견이 잘 교환되어서 사회를 진보시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제 생각도, 주변에 'socialize' 많이 해 주세요. 글 위아래에 달린 버튼을 눌러 추천하시거나, 트위터나 미투데이로 공유하시면 자연스럽게 'socialize'가 됩니다. 그리고 socialize되어 발전한 생각은 꼭 댓글로 다시 알려 주시고요.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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