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0.06.08 수정: 2014.11.10
2010년 6월 5일, 청년사회혁신가 6주차 강의에서는 새로운 포맷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쭉~ 강의만 했었지만, 이번에는 토크쇼를 기획해 보았거든요. 이번 강의에 모신 분들은 '월급쟁이 사회혁신가'들입니다. 앞선 강의에서 제 4섹터로의 취업을 '분석'했다면, 이번에는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고나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사회혁신가' 혹은 '사회를 혁신 시킨 사람'이라고 하면 보통 사장님, 그러니까 벤처 사업가를 떠올리는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실제로 어떤 벤처 회사의 등장이 사회를 바꾸는데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사실은 아주 많은 사회혁신가들이 '월급쟁이'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4섹터, 즉 사회적기업이나 사회적기업 지원 기관, CSR 부서, 비영리 기관까지 많은 조직에서 일하고 월급을 받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그들은 또 그들대로의 의미와 삶과 가치가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모셨습니다. 월급쟁이 사회혁신가 두분을 말이죠.
이번 강의에 청사과를 찾아주신 두 분은 함께일하는재단의 김창주 팀장님과 함께하는시민행동의 장상미 실장님(장상미 실장님은 안에서나 밖에서나 신비라는 별칭을 사용하십니다)이십니다. 사실 이 두분은 청사과가 처음이 아니신데요, 작년 1기 때에도 오셔서 우리의 토크쇼에 응해주셨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토크쇼가 더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창주 팀장님과 신비의 스토리는 재미있었고, 함께일하는재단과 함께하는시민행동에 대한 소개, 그 영역의 전망과 유사 기관들의 특징 등은 이 바닥(?)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청사과 수강생들에게 유익하고도 살아 있는 정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잘 몰랐던 내용과 솔직한 발언으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예컨대, 김창주 팀장님은 다른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입이 좋은 편이나 성장하는 단계에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업무량이 많다며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좋았고, 신비는 내년에 1년짜리 유급 안식년을 예약해놓고 있다고 말해 저의 강렬한 부러움의 눈빛을 받으셔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개인적인 경험에 바탕을 두고 사회 혁신을 일궈낸 경험이 있는 김창주 팀장님의 '공익 시절' 이야기를 2기 여러분들께도 들려드릴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무리한 근무에 따른 부상 때문에 일하시던 구청을 상대로 7여년의 기나긴 법정 싸움 끝에 승리하신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지만, 참공익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시면서 공익과 관련한 불합리한 점들을 개선해 나가시는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참공익의 가장 큰 성과로 공익에게 예비군 훈련을 위한 군복을 지급하도록 한 것을 언급해주셨는데, 공익으로 군생활을 한 제 친구에게 이야기하니 아주 훌륭한 분을 지인으로 두었다며 감동(!) 하더라구요.
사실 이 이야기는 청사과 수강생들이 팀 프로젝트를 준비할 때에도 힌트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팀 프로젝트 주제가 '사회 문제를 발견하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아라'인데요. 오랫동안 고민해온 관심 분야가 없다면 사회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겪은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시도가 일반적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창주 팀장님의 경험은 개인의 사례가 사회 혁신으로 연결된 모범(?) 사례 였답니다. 개인의 문제가 사회의 문제로 전이 되는 과정, 그 속에서의 생각들이 팀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청사과 수강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거라 생각했어요.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집중된 분위기로 진행된 토크쇼는 예정보다 20분이나 초과되어 2시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토크쇼가 끝난 후 약간의 티타임을 가진 다음 팀 별 프로젝트 중간 발표를 들었습니다.
운영일기는 여기까지.
청사과 2기의 팀 프로젝트 내용이 궁금하시겠지만! 그건 6월 26일에 있을 팀프로젝트 최종 발표 후 운영일기에 공개하기 위해 아껴두도록 하겠습니다.
날이 많이 더워졌지만, 여전한 출석률과 열정으로 운영자의 마음을 따땃하게 만들어주는 청사과 2기 수강생들. 각자의 방법과 생각으로 멋진 프로젝트 완성시켜주시리라 기대하며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김지예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