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칼럼

등록: 2010.06.01 수정: 2014.11.10


2010년 5월 29일, 청년사회혁신가 과정의 5주차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강의 제목은 너무나 노골적인 '취업'. 그날 청사과는 제4섹터로의 취업이라는, 생소하고도 일반적인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일반 취업과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얼마나 좋은지' 였답니다.


운영 일기를 쓰기가 부끄럽네요. 왜냐하면 5주차 강사가 저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강의한 내용을 제가 정리하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강의 내용은 간략하게 소개하고 그날의 분위기를 전하는 것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청년사회혁신가 과정에 왜 '취업'이라는 꼭지가 들어 있는지부터 설명해야 겠네요. 청년사회혁신가 과정, 즉 청사과는 저의 대학교 3, 4학년 시절의 고민들을 담은 과정입니다. 어디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지식들은 물론,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는 길을 가고 싶던 그 시절의 고민을 담았습니다.

이 바닥(?)에서 일하고 싶은 청년들 모두 비슷한 고민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한 교육 과정이기 때문에 '취업'이라든지 '창업' 같은 꼭지가 과정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셈입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사회적기업이나 사회적기업의 지원기관, 그리고 CSR 관련 부문에서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소개하고, 어떤 방식으로 채용하는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사전에 무엇을 알고 고려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일반적인 취업 교육과 비슷하면서도 핵심은 조금 달랐습니다. 왜냐하면 제4섹터의 특징이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기업에서 사람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장애에 대한 인식과 배려에 기반한 개방성을 갖추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것이 확실한 사람이라면 소위 말하는 스펙 같은 것은 부수적인 것이 되는 셈이지요.

일반 기업에서 스펙을 보는 이유가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보는 것이라면, 사회적기업 역시 같은 이유로 그 사람의 인성을 보는 것입니다. 기업이 서류 상의 스펙을 보는 것이라면, 사회적기업은 인성 상의 스펙을 본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청사과 수강생들 중 직장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나의 취업기'를 들었습니다. 현재 하는 일을 설명하고 어쩌다 그 일을 하게 되었는지, 만족하는지, 왜 청사과를 신청하게 되었는지를 골자로 한 3분 스피치 였습니다.

어쩌다 보니 흘러흘러 여기까지 왔다는 사람부터, 가정이라는 직장에서 주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까지, 다양한 수강생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이야기가 다양한 만큼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어떤 기준이 '일하는 것'을 결정하는게 좋은지 각자의 기준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좋았습니다.


강의 시간도 즐거웠지만, 이 날의 빅 히트는 뭐니뭐니해도 간식이었습니다. 지난 강의부터 사회적기업 등에서 생산하는 착한 간식을 구입해 먹기로 했는데요, 이번주는 찰보리빵이었습니다.

이로운몰을 통해 경주에서 공수해온 서라벌 찰보리빵은 1인당 1개의 귀한 분배 방식이 없었다 해도 탐날만큼 맛있었습니다. 경주 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인 서라벌 찰보리빵은 경주에 있는 숱한 찰보리빵 가게 중에서도 인기가 좋습니다. 경주에 여행을 간 저에게 미식가 친구가 가게를 콕 찍어서 찰보리빵을 사오라고 했었는데, 그 곳이 서라벌 찰보리빵이었을 정도니까요.


다음 주 간식에 대한 기대치를 올린 것 같아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만, 괜찮아요. 저에겐 이로운몰이 있으니까요. (이러니까 무슨 광고 같네요.)


본격적인 진로 탐색에 들어간 청년사회혁신가 과정. 꿈꾸던 길이 구체화되는 기분으로 다음주를 기다려 봅니다.


김지예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원

서비스 선택
댓글
로그인해주세요.
profile image
powered by SocialXE
List of Articles

[착한경제] 경영학이 묻는 결혼의 이유

등록: 2010.07.23 수정: 2014.11.10 "우리는 지금 전례 없는 위기 앞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더 치열한 경쟁의 세계 앞에 던져져 있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언제 망할지 모릅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사퇴했던 회장직...

  • HERI
  • 2014.11.10
  • 조회수 4403

[착한경제] ‘박세일 총리’와 국책연구소 재편시나리오

등록: 2010.07.22 수정: 2014.11.10 요즘 가장 언론에 많이 오르내리는 정부부처를 꼽으라면 아마 '총리실'일 것이다. 민간인 사찰의혹에서부터 '세종시' 총리라는 비아냥을 받았던 정운찬 총리 후임에 관한 얘기까지, 말그대로 뒤...

  • HERI
  • 2014.11.10
  • 조회수 4520

[착한경제] 장애인을 자립시킨 착한 콩나물

등록: 2010.07.21 수정: 2014.11.10 한국 사람들이 유독 많이 쓰는 단어 가운데, ‘우리’라는 말이 있다. 그 의미는 ‘나’라는 말과 유사하지만, ‘나’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개인주의적 성향을 한국 사람들은 그다지 좋아하...

  • HERI
  • 2014.11.10
  • 조회수 4245

[착한경제] 개천에서 용나려면…

등록: 2010.07.20 수정: 2014.11.10 ‘개천에서 용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고용 없는 성장과 사교육 확산으로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자녀에게 이전되는 '부(富)의 대물림' 현상이 갈...

  • HERI
  • 2014.11.10
  • 조회수 4294

[착한경제]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의 딜레마

등록: 2010.07.19 수정: 2014.11.10 “제가 원래 파워포인트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가 슬라이드 첫 장을 넘기면서 말을 꺼냈다. 사회적기업가학교 수료식 특강에서였다. 한겨레경제연구소가 직접 운영하는...

  • HERI
  • 2014.11.10
  • 조회수 4968

[착한경제] 똑똑한 사람이 멍청한 결정을 하는 이유

등록: 2010.07.16 수정: 2014.11.10 결코 망하지 않을 기업이 갑자기 망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 리먼브러더스가 그랬고, AIG가 그랬고, 엔론도 그랬다. 이들은 모두 CEO와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파산의 구...

  • HERI
  • 2014.11.10
  • 조회수 6268

[착한경제] 중국도 K스트리트가 필요하다

등록: 2010.07.15 수정: 2014.11.10 이 글은 상해금융법률연구원(上海金融与法律研究院)이 운영하고 있는 <사상고(思想库)>에 2010년 3월 16일에 실린 글이다("사상고"란 싱크탱크를 의미한다). 이 글의 번역과 감수는 임미혜, 남혜선씨가...

  • HERI
  • 2014.11.10
  • 조회수 4631

[착한경제] 경제와 행복, 어떤 관계일까

등록: 2010.07.13 수정: 2014.11.10 “부산의 한 복합쇼핑몰이 개장하는 날, 붉은색 속옷을 사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 때문에 속옷 매장 전체가 아수라장이 됐다는 기사를 읽는다. 붉은색 속옷만 해도 5천여만 원어치가 삽시간에 ...

  • HERI
  • 2014.11.10
  • 조회수 4586

[착한경제] 중국, IT 독자 브랜드로 ‘세계 강자’ 대열에

등록: 2010.07.12 수정: 2014.11.10 [동아시아 기업의 진화] 중국- 선진국형으로 변신하는 전자산업 » 세계 최대의 가전업체로 떠오른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은 한국과 일본 시장의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이얼코리아는...

  • HERI
  • 2014.11.10
  • 조회수 4110

[착한경제] ‘경영 귀재' 잭 웰치 시대 막 내리나

등록: 2010.07.09 수정: 2014.11.10 사진: 한겨레 이종근 기자 잭 웰치의 길은 한 때 '주식회사 미국'이 동의한 '성공으로 가는 길'이었다. 잭 웰치는 지난 25년간 세계 경영계의 흐름을 주도한 인물이었다. 그의 가르침에 영...

  • HERI
  • 2014.11.10
  • 조회수 9728

[착한경제] 지자체장들의 취임과 싱크탱크 : '제도화된 협력'과 '조직화된 협력'

등록: 2010.07.08 수정: 2014.11.10 6.2 지방선거가 끝나고 한달, 새로 선출된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선거기간 동안 자신들이 내세운 공약 실천을 다짐하며 주민들 앞에 다시 섰다. 그리고 역대 지자체장들의 그 어떤 취임식보다 많...

  • HERI
  • 2014.11.10
  • 조회수 3925

[착한경제] CEO를 해고하는 사람은 누구?

등록: 2010.07.07 수정: 2014.11.10 KB금융 회장 자리를 놓고 벌어졌던 정권 내부의 ‘암투'가 화제다. 문득 매우 경영학적인 의문이 머리에 떠오른다. 어느 기업의 주인이 명확하지 않을 때, 또는 공공적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

  • HERI
  • 2014.11.10
  • 조회수 5074

[착한경제] 예술가들이 통닭집 간판을 꾸미게 된 사연

등록: 2010.07.07 수정: 2014.11.10 예술은 고귀하다. 항상 저 높은 곳에서 난해하고, 창의적인 작품들을 계획해야 하기 때문에, 속세와는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한다. 그래서일까? 존경하는 예술가는 많지만, 친근한 예술가는 드...

  • HERI
  • 2014.11.10
  • 조회수 4799

[착한경제] 무엇을 위한 의료민영화인가?

등록: 2010.07.06 수정: 2014.11.10 건강보험이 전국적으로 통합된 지 올해로 꼭 10주년이 됐습니다. 1977년 첫 도입 이후, 12년 만에 전 국민 건강보험 시대가 열리고, 11년 뒤인 2000년에 직장과 지역이 합쳐 하나의 건강보험...

  • HERI
  • 2014.11.10
  • 조회수 4662

[착한경제] 북한 이긴 코트디부아르, 드록바의 꿈을 도와주세요

등록: 2010.07.05 수정: 2014.11.10 월드컵은 벌써 4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월드컵은 우리나라가 원정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하면서 아시아의 저력을 보여주었었지요. 아쉽게도 16강에 오르진 못했지만 세계에, 그리고 우...

  • HERI
  • 2014.11.10
  • 조회수 4607

[착한경제-청사과] 10주간의 노력, 감동!

등록: 2010.07.02 수정: 2014.11.10 2010년 6월 26일 드디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청년사회혁신가 과정의 팀프로젝트 발표회를 가졌습니다. 7개의 팀이 "사회 문제를 발견하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미션을 받아 들고 10주...

  • HERI
  • 2014.11.10
  • 조회수 4362

[착한경제] '중국식 싱크탱크'란 과연 무엇인가(2)

등록: 2010.07.01 수정: 2014.11.10 아래 내용은 '중국식 싱크탱크'라 불릴 수 있는 싱크탱크들의 역사와 유형, 현황을 깔끔하게 정리한 것으로 지난 24일 '중국식 싱크탱크'란 과연 무엇인가(1) 기사에 이은 두번째 내용이다. 필...

  • HERI
  • 2014.11.10
  • 조회수 5253

[착한경제] CEO가 문학을 만났을때

등록: 2010.06.30 수정: 2014.11.10 경영학, 또는 MBA과정은 잡종을 좋아한다. ‘순혈주의’를 강조하는 보통의 대학 학과와는 분위기가 대조적이다. 입학 때도 공부만 열심히 하던 사람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을 선호한다...

  • HERI
  • 2014.11.10
  • 조회수 4150

[착한경제] 공공요금 인상만이 능사 아니다

등록: 2010.06.29 수정: 2014.11.10 전기, 가스, 물 등 공공요금 인상이 하반기 경제운영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린다’라고 언급했다가 다시 ‘최대한 억제’로 오락가락 횡보를 보이고 있...

  • HERI
  • 2014.11.10
  • 조회수 3621

[착한경제] 사회공헌활동 만족도가 낮게 나왔는데…어떻게 하죠?

등록: 2010.06.28 수정: 2014.11.10 Q 저희 기업은 20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전국 4000여 현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평가 설문조사 결과 다른 ...

  • HERI
  • 2014.11.10
  • 조회수 4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