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칼럼
등록: 2010.05.26 수정: 2014.11.10
한겨레신문에 실린 <맞대면>


작년에 불어닥친 정치, 경제적 '이상한파'로 인해 희망제작소를 떠나면서, 싱크탱크에 관한 연구와 실천을 과연 어디서 계속 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연구야 자료모으고, 책 읽으며 진행할 수 있겠지만, 한국의 독립 민간 싱크탱크들이 제대로 평가되고, 제대로 활동하여 정책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만드는 실천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한겨레경제연구소 이원재 소장과 만나 얘기나눌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말그대로 "의기투합"하여 올 2월부터 한겨레경제연구소에서 국내외 싱크탱크에 관한 연구, 조사, 네트워킹에 관한 일을 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연구소의 <착한 경제> 블로그가 개설되기 이전에, 이원재 소장의 개인 블로그의 한쪽을 빌어 싱크탱크에 관한 나의 바람과 계획을 조금씩 내비칠 기회가 있었다. 2010년 3월부터 썼던 글들의 제목을 쭈욱 되짚어 봤더니 "한겨레신문에 실린 뉴라이트 칼럼", "진보 싱크탱크는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까""삼성경제연구소, 정부연구소 되다?!", "부동산 시장 전망 둘러싼 진보 vs 진보 논쟁", "한국 두뇌집단에는 '돈 킹'이 필요하다" 등의 글들이 눈에 띈다.


일관되게(또는 집요하게) 하나의 문제의식을 계속 발전시켜 왔던 것이다. 국내 싱크탱크들이 서로가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제대로 된 정책을 위한 정책'검증', 정책'경쟁' 그리고 정책'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단순한 '공동토론회'나 '공동연구' 방식을 넘어서는 새로운 협업의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월드컵 시즌이 다가온 덕분일지 몰라도  "꿈*은 이루어진다"는 얘기가 내게도 해당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겨레신문에 싱크탱크들의 정책'검증'과 '경쟁', 그리고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새로운 지면이 열린 것이다.


지면의 이름은 <싱크탱크 맞대면>이다. 한겨레신문에는 이미 <왜냐면>이라는 훌륭한 여론면이 있다. 여기엔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개인'들의 의견이 자유롭게 개진되고 있다. 그러나 <싱크탱크 맞대면>은, 오직 '싱크탱크' 또는 '두뇌집단'들에게 열린 공간이다.  <싱크탱크 맞대면>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전하는 글에서 나는 '맞대면'의 이중적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맞대면>은,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정책과제들에 대한 치열한 ‘경쟁’과 ‘검증’이 이루어지는 지면공간이 될 것입니다. 한국의 국책연구소, 기업연구소, 정당연구소, 시도연구원, 그리고 독립 민간 싱크탱크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실력을 겨루는 ‘링’이 될 것입니다. 주장의 옳고 그름을, 서로 피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맞대면’을 통해 밝힐 것입니다.

<맞대면>은,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머리를 ‘맞대면’, 풀어낼 수 있다는 소박한 진리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뇌집단들이 그저 상대를 비판하고, 논박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올바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정책협력의 장이 될 것입니다.



첫번째 글들이 지난 5월 21일(금)에 지면을 통해 공개되었다. 사회공공연구소의 오건호 실장과 좋은예산센터의 정창수 부소장이, 각각 '국가재정'과 '지방재정'의 위기적 상황과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글을 쓴 것이다 몇일 뒤인 5월 24일(월)엔,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김병권 부원장과 시민경제사회연구소 홍헌호 연구위원이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현재 상황과 정부가 취해야 할 올바른 정책대응을 제시하는 글을 실었다정말 그동안 꿈꿔왔던 한국 '두뇌집단'의 정책경연의 장이 열린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싱크탱크들이, 더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지면으로 성장해 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링'은 개설되었으니, 이곳에서 펼쳐질 경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더 많은 관객(독자, 대중, 정책결정자)과 더 훌륭한 선수들(국책연구소, 기업연구소, 지방연구원, 대학연구소 등)이 겨루게 만드는 '돈 킹'의 역할이 본격적으로 필요하게 되었다. 이제 막 시작되는 상황이기에, 과연 이 지면이 얼마나 많은 이들의 '바람'과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물론 불확실하다. 그러나 독립 민간 싱크탱크들의 '균형잡힌 성장'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수많은 정책과제들에 대한 해법을 찾아내는 '첩경'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따뜻한 관심과 격려, 그리고 날카로운 비판과 질책, 그 모든 것들이 절실한 순간이다. <싱크탱크 맞대면>에 대한 기고는 아래와 같이 하면 된다.


금융, 부동산, 재정, 예산, 국방, 기후, 에너지, 환경, 사회복지, 정보공개, 고용, 비정규, 실업 , 정치개혁 등 다양한 정책현안들에 대한 기관의 연구 성과를 원고지 10매 분량의 간결한 글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의 표나 그래프를 포함시켜도 좋습니다. 사설이나 칼럼 형식 글보다는, 보고서나 논문의 ‘분석적 글쓰기’와 객관적인 자료’가 담긴 글이길 바랍니다. 다른 두뇌집단들이 내놓은 제안이나 자료에 대한 문제제기 및 대안제시도 좋습니다. <싱크탱크 맞대면>은 매주 월요일에 만나실 수 있으며, 원고는 한겨레경제연구 이메일(heri@hani.co.kr)로 보내 주십시오(분량과 형식 등에 대한 조정 과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미 '싱크탱크 맞대면'에 실린 두 개의 글

감세정책 후유증 본격화…‘2008년의 봄날’은 갔다

지출통제보다 세입확충…‘2010년의 겨울’ 대비하자


홍일표 한겨레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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