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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공공기관 등 빈 공간 활용해 출범
45호점으로 늘어나 255명에 일자리
행복한 노후 마련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



지난 9월1일 경기도 화성시 다람산공원 내 진안도서관 4층에서 노노카페 45호점 개점식이 열리고 있다. 화성시 제공       지난 9월1일 경기도 화성시 다람산공원 내 진안도서관 4층에서 노노카페 45호점 개점식이 열리고 있다. 화성시 제공



지역에 있는 여러 공공기관의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하면 지역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제공할 수 있다. 2009년에 경기도 화성시 남부노인복지관에 제1호점을 낸 커피전문점 노노카페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영어의 ‘NO’와 한자의 ‘늙을 로’(老)를 합친 말로, ‘늙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눈앞에 와 있지만 노후에 대한 불안은 크다. 지난 10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행복수명지표'를 개발하고 20대 이상 경제활동인구 15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서 행복수명은 건강과 경제적 안정, 그리고 원만한 인간관계와 사회적 활동을 기반으로 즐겁고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는 기간을 뜻한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행복수명은 74.9살로 나타났다. 평균 기대수명 83.1살(통계청이 발표한 기대수명에 기초해 응답자 나이별로 산출)보다 약 8.2살 적은 수치이다. 전반적인 노후준비 부족으로 생존기간 중 약 8년 이상 행복한 삶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노노카페는 지역사회가 활용 가능한 자원을 다 함께 모아 행복한 노후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노인들의 소득 창출은 물론 삶의 보람을 위한 지역 일자리 사업이다. 지난 9월1일 화성시 다람산공원 내 진안도서관 4층에 제45호점이 문을 열었다. 현재까지 화성시 곳곳에 마련된 노노카페에 총 255명의 어르신 실버 바리스타가 활동 중이다. 내년 말까지 카페를 100곳(고용 노인 1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존의 어르신 일자리는 별도의 교육이 필요 없는 청소나 화단 정리 등 단순 반복 노동인 경우가 많다. 이런 일자리는 단순 소일거리나 용돈 마련을 위해 일을 필요로 하는 노인에게는 체력적으로 버겁기도 하다. 화성시는 이 점에 착안해 크게 노동력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노인들이 인생이모작으로 새롭게 배우고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일로 커피전문점에 주목했다. 화성시만의 독특한 노노카페를 자체 브랜드로 개발한 이유다.



먼저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충분한 교육이 이뤄진다. 실버 바리스타로서 일할 수 있도록 100시간의 기초교육과 직무교육을 제공한다. 교육을 완료한 뒤에는 2인 또는 3인 1조로 각자의 체력과 여건에 따라 하루 4시간씩 4일간 또는 8시간씩 이틀간 근무한다. 화성시에 사는 60살 이상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려는 노인들이 25명 정원에 70~80명이 몰리는 등 인기가 높다.



교육을 받았다 해도 어르신들이 실제로 커피 매장 창업·취업을 하는 게 과연 쉬울까? 이를 위해 화성시는 공공기관의 남는 공간 활용을 대안으로 찾아냈다. 관공서 등 공공기관의 공간에 카페를 위한 자리를 무상으로 내줘 임대료 부담을 덜어준다. 화성시청을 비롯해 종합복지타운 나래울과 한국농수산대학교,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농협, 국민은행 등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은행 등 46개 기관이 건물 로비나 자투리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시민들도 커피 한잔을 통한 노년의 행복한 삶을 응원하며 노노카페에서 ‘가치구매’를 하고 있다. 이 카페가 잇따라 개점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건비 이상의 매출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공간만 지원하는 건 아니다. 카페 설치비와 재료비도 화성시 예산과 기아자동차, 농협 등 민간 후원금을 모아 마련한다. 기업체 역시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공헌으로서 자신들의 공간과 예산을 시민들과 나누고 있다. 지난 7월11일 엔에이치(NH)농협 화성시지부는 노노카페 확대 설치를 위한 2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어르신 인건비만 자체 수입으로 해결하면 되므로 지속가능한 자립형 노인 일자리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국가 보조금에 의존하는 기존 복지모델의 한계를 지자체와 민간 기업이 힘을 합쳐 극복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7월 ‘2016년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일자리부문 최우수상과 ‘2016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 시즌2’에서 창조상(우수)을 수상했다. 수상 이후 경기도로부터 49억원의 특별조정교부금도 받았다.

지난 4월 화성에서 열린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제9차 공동포럼에서 노노카페는 공공자원을 활용한 어르신 일자리 창출 성공 모델로 소개되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지역 어르신들에게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체에는 사회적 공헌의 기회를 제공하는 노노카페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며 “노노카페와 같은 사회적 경제 성공 사례를 공유해 더 많은 지자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열쇠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수원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정책위원



등록: 2016-10-13 11:30

한겨레에서 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7654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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