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하이라이트
-한겨레 시민평가단 23일 토론회 평가- 

유 ‘색깔론에 묻힌 보수의 품격’
홍 ‘대선후보 자격 있는지 의문’

00502296_20170423.JPG

중앙선거방송토론회 주관으로 열린 23일 밤 텔레비전 토론회를 본 지켜본 시민들의 평가는 어떠할까. <한겨레>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모집한 ‘시민평가단’은 지난 19일 토론회 평가에 이어 이번에도 ‘냉정한’ 시선을 유지했다. 시민평가단은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보통 사람’들의 눈높이로 평가하는 ‘한겨레 시민정책오디션’ 참가자들로, 20~50대의 학생·취업준비생·주부·자영업자·회사인·생활협동조합 활동가·보험설계사 등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으로 구성됐다.

평가단은 이번에도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반응도 더 뜨거워졌다. “제대로 된 정책토론을 보여줬다. 진심으로, 지지율이 아쉽다”, “노동자·청년의 입장에서 정책을 펼칠 것을 구체적으로 명시했으며, 홍준표 후보가 과거 성범죄 모의를 저지른 데 대해 사퇴해야 한다고 소신 있게 발언할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사회자 역할까지 한 오늘의 승자”, “언제나 그렇듯이 진실과 진보로 팩트폭행”, “수준미달 초딩 반장선거에서 일침”, “왜 심크러쉬인가 했더니 시원한 발언으로 유권자의 심장을 쥐락펴락해서 그런 거였다”, “거침없는 개혁은 무엇인가? 앞으로 주목된다” 등등 칭찬이 쏟아졌다. 한 시민평가위원은 “문재인 저격수에서 전천후 공격수로. 유일하게 딴 길로 새지 않은 ‘마이웨이 후보’”라고 평해, 심 후보가 지난번 토론과 달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살살’ 공격했다는 일반적 평가와 궤를 같이했다. 그러나 “자신의 입장이 명확한 것은 장점이나 타협하는 모습도 필요하다”는 쓴소리도 있었다.

19일 토론회에서 홍준표(자유한국당)·안철수(국민의당)·유승민(바른정당)·심상정(정의당) 등 4명의 후보에게 집중 견제를 당했던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이번엔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1차보다 정리된 토론…강한 후보의 모습을 보았다”, “저번보다는 변론을 잘했던 것 같다”, “오늘은 준비를 좀 하셨네요!”, “예상된 공격에 무난하게 대응했다”, “지난번보다 성공적이었던 수비”, “동네북이었던 문 후보, 드디어 다른 후보들에게 북채를 들다” 등 긍정적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문 후보가 다른 후보의 질문을 일축하는 태도에 대해선 “‘고마합시다’ 발언 좀 고마합시다”, “남의 말 무시하는 태도로는 불통 대통령이 되기 쉽다”는 부정적 반응도 있었다.

안철수 후보는 예전보다 더 평가가 박해졌다. “감정적 대응을 많이 보여서, 약간 아마추어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른 후보들이 자신에게 자꾸 말(공약)을 바꾼다는 비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 같다”, “‘상황이 변해서’라며 점점 우로만 가네”, “토론 정책 설정 실패로 품격 하락” 등의 비판이었다. 안 후보가 두 차례나 ‘갑철수냐 안철수냐’를 꺼내고 ‘내가 MB아바타로 보이냐’며 따졌던 것도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갑철수와 MB아바타만 남은 최악의 토론”, “뜬금없는 질문으로 뜻밖에 웃음을 선사했다”, “‘셀프디스’와 네거티브에 갇철수” 등의 평가였다.

논리적 화법과 스킬로 ‘토론교사 같다’는 칭찬과 동시에 색깔론이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들었던 유승민 후보는, 이번엔 좀 더 부정적인 반응이 강해졌다. “말 잘하는 소피스트,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멍 뽕뽕. 안보·전쟁 빼면 존재감 없음”, “보수의 품격이 사라졌다” 등의 혹평부터, “보수의 희망을 보는 듯했는데 정책 실정 무한 비난…매우 실망스럽다”, “색깔론이 아닌 정책을 두고 경쟁해도 충분할 텐데 아쉽다”는 점잖은 비판이 나왔다.

‘돼지 흥분제’ 논란 등으로 초장부터 후보 사퇴 요구가 빗발쳤던 홍준표 후보에 대해, 평가단 역시 ‘성범죄를 공모한 이에게 무슨 대통령 자격이 있느냐’는 등의 가혹한 비판을 던졌다. 홍 후보가 한반도 안보 위기론을 거론한 데 대해서도 “거듭 ‘전쟁’ 키워드를 강조하며 국가안보로 국민들을 위협하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색깔론에 편승했다” 등의 지적이 있었고, “노선이 확실해 자기 표는 지키겠다”는 냉소적 반응도 눈에 띄었다.

■ ‘시민평가단’ 명단

강신영(65·시니어블로거) 구태희(34·청소년지도사) 김병민(24·대학원생) 김인주(29·대학원생) 김정이(46·문화기획자) 김정현(30·작가) 김지연(30·교사) 김혜인(43·시간강사 및 주부) 김홍수(53·교사) 문준희(27·직장인) 박선언(41·구직중인 전업맘) 유소영(44·보험설계사) 이소향(42·직장인) 이영은(24·대학생) 이은주(25·취업준비생) 이재정(50·자영업) 이택준(29·민간위탁기관 근무) 이효정(46·직장인) 조수민(29·직장인 겸 창업준비중) 조준현(59·자영업자) 한양선(30·직장인) 허영림(40·직장인)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한겨레에서 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bar/792032.html#csidx74e3a7efc9f0a798607b2d2a0cb47c0 onebyone.gif?action_id=74e3a7efc9f0a798607b2d2a0cb47c0
서비스 선택
댓글
로그인해주세요.
profile image
powered by SocialXE
List of Articles

문재인 39.7%-안철수 18.9%-홍준표 13.7%

한겨레-리서치플러스 여론조사 보수층 결집 ‘1강2중2약’ 확연 5·9 대통령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양강 체제’가 보수층의 결집으로 인해 ‘1강-2중-2약’ 체제로...

  • admin
  • 2017.05.04
  • 조회수 355

김상조 교수가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말한 이유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 스크랩 프린트 크게 작게 [HERI의 눈] 문재인 경제 브레인 김상조의 ‘개혁 방법론’ 2일 서울시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대선후보 캠프 초청 '재벌개혁 경제민주화와 청년 중소상인 민생정책 토론회...

  • admin
  • 2017.05.04
  • 조회수 423

문재인 대 안철수…‘캐스팅보터’ 50대 속마음을 들어보다

캐스팅보터 50대 표적집단좌담 문 지지자 “경험있고 귀 열려…과거와 한번 끊어줘야” 김대중·노무현 거쳐 표심 확실 “살아온 길 일관 주변사람 짱짱” “남북관계 개선·언론개혁 될 것” “안철수는 재산이 너무 많다” 안 ...

  • admin
  • 2017.04.28
  • 조회수 423

“가사·돌봄·공동체 노동은 왜 경제가 아닌가”

캐서린 깁슨 워크숍 참관기 인간·지구 위한 경제 ‘탈환’ 지불노동 외 노동 가시화 강조 지난 15일 ‘도시공동체의 탈환: 시민이 경제의 주체다’란 주제로 서울시립대 자연과학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포럼 장면. 조현경 봄빛...

  • admin
  • 2017.04.28
  • 조회수 493

‘교육통제부’를 ‘교육지원부’로 바꿔야 합니다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⑦교육거버넌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HERI)이 19대 대선 의제를 짚어보는 온라인 기획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를 연재합니다. 청년·노동·교육 등 각 분야 현장 전문가들이 주요 후보 공약을 ...

  • admin
  • 2017.04.28
  • 조회수 415

재벌개혁, 참여정부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⑥재벌개혁 정권 초기에 선택과 집중 필요 경제위기론, 외자 침탈론 등 극복 과제 개혁 의지 강한 경제팀 진용 짜야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HERI)이 19대 대선 의제를 짚어보는 온라인 기획 ‘HER...

  • HERI
  • 2017.04.26
  • 조회수 395

심 ‘시원한 팩트 폭격’ 문 ‘성공적 수비’ 안 ‘네거티브 갇혀’

-한겨레 시민평가단 23일 토론회 평가- 유 ‘색깔론에 묻힌 보수의 품격’ 홍 ‘대선후보 자격 있는지 의문’ 중앙선거방송토론회 주관으로 열린 23일 밤 텔레비전 토론회를 본 지켜본 시민들의 평가는 어떠할까. <한겨레>와 한겨...

  • HERI
  • 2017.04.25
  • 조회수 347

‘마스크 없는 봄날’, 헛공약 아니겠죠?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⑤미세먼지 대책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HERI)이 19대 대선 의제를 짚어보는 온라인 기획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를 연재합니다. 청년·노동·교육 등 각 분야 현장 전문가들이 주요 후보 공약을...

  • HERI
  • 2017.04.24
  • 조회수 383

“자영업은 지옥…카드 수수료 1% 미만 내릴 때 안 됐나”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 스크랩 프린트 크게 작게 -한겨레 시민정책 오디션 ⑤ 자영업 정책- ■ 카드수수료 등 대책은? 편의점 쉬워 보여도 장사 안되면 지옥 본사는 할인해 매출 늘면 이익 챙겨도 가맹점은 부담 그대로 남아...

  • HERI
  • 2017.04.24
  • 조회수 350

‘정규직 고용’이 원칙이라고 선언해 주십시오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 스크랩 프린트 크게 작게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④비정규 노동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HERI)이 19대 대선 의제를 짚어보는 온라인 기획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를 연재합니다. 청년·노동·교육...

  • HERI
  • 2017.04.21
  • 조회수 361

‘학원 없는 휴일’, 그게 그리 무리한 요구인가요?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③학생 휴식권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HERI)이 19대 대선 의제를 짚어보는 온라인 기획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를 연재합니다. 청년·노동·교육 등 각 분야 현장 전문가들이 주요 후보 공약을 ...

  • admin
  • 2017.04.20
  • 조회수 386

‘장미 대선’, 보건의료 일자리 대타협 물꼬 틀까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 스크랩 프린트 크게 작게 보건의료산업 노사공동포럼 “일자리 창출·의료서비스 질 제고 노사정 대타협 시작하자” 제안 일자리 창출 규모 12만~50만개 분석 주요 정당 대선 캠프도 공감 보건의료인력지원...

  • admin
  • 2017.04.20
  • 조회수 305

‘혼술남녀’ 피디의 죽음을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②노동시간 단축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HERI)이 19대 대선 의제를 짚어보는 온라인 기획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를 연재합니다. 청년·노동·교육 등 각 분야 현장 전문가들이 주요 후보 공약을...

  • HERI
  • 2017.04.19
  • 조회수 311

청년 일자리 공약 , 숫자 놀음은 이제 그만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①청년 노동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HERI)이 19대 대선 의제를 짚어보는 온라인 기획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를 연재합니다. 청년·노동·교육 등 각 분야 현장 전문가들이 주요 후보 공약을 포...

  • admin
  • 2017.04.17
  • 조회수 347

사교육비로 휘청 언제까지…“공교육 예산 획기적으로 늘려야”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 스크랩 프린트 크게 작게 [시민 정책 오디션] ④교육정책 눈에 띄는 공약은 “국가교육위 설치해 장기계획 세워 정권 바뀌어도 꾸준히 추진 공감” “중·고교 예체능 비중 확대 신선” ‘학종 강화’ ...

  • admin
  • 2017.04.14
  • 조회수 307

‘모두가 이해당사자’ 입장 따라 시각차…어떤 정책 나와도 사교육 판쳐 피로감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 스크랩 프린트 크게 작게 [시민 정책 오디션] ④ 교육정책 교육 정책 토론 관전기 <한겨레> ‘2017 시민정책오디션’ 교육분야 패널로 참여한 이들은 교사, 학부모, 학생, 전 사교육 종사자 등 교육에서...

  • admin
  • 2017.04.14
  • 조회수 293

[쟁점진단] 사외이사의 독립적 경영감시는 올해도 헛된 바람일까?

ERI 쟁점진단】 -지난해 안건 가결비율 99.8%, 보수는 한 회당 700만 원꼴 -관료 선호 여전, 김영란법 이후 교수 출신 더 늘어 -유명무실한 추천위원회부터 제대로 운영해야 지난 5년간 약 5조 7천억 원의 분식회계 사태를 야...

  • HERI
  • 2017.04.13
  • 조회수 355

‘승객 폭행’ 유나이티드항공 CEO이 소통 잘하는 리더?

[HERI의 눈] 유나이티드항공 CEO 무노즈에게 배우는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 오스카 무노즈 (AP/연합) 바다에 ‘내린다‘는 말로 순화해 쓸지언정 ‘추락’은 항공사에서 한사코 쓰지 않는 단어다. 하...

  • admin
  • 2017.04.13
  • 조회수 319

‘월계수 양복점’의 장인들이 꿈꾸는 세상

[Weconomy | 주수원의 협동조합 A to Z]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사진 왼쪽)이 지난해 11월 성동구, 한양여대, 한국패션 사회적 협동조합과 공동운영하는 ‘봉제기술인 양성과정 수료식’에 참석해 수료자들이 만든 제품을 소개...

  • HERI
  • 2017.03.29
  • 조회수 536

십시일반, 따뜻한 경제 만드는 크라우드펀딩

[더 나은 사회] SNS시대 시민들과 함께하는 새롭고 즐거운 자금 조달 방식 후원형, 대출형, 지분투자형으로 나뉘어 사회적 기업 투자유치에도 활용 20인 미만 음식점, 개인 서비스업 안돼 법규 미비, 투자 제한 등 개선 시급...

  • HERI
  • 2017.03.24
  • 조회수 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