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사회
‘살기 좋은 도시’ 특징은
멜버른, 취리히, 밴쿠버, 빈….매년 글로벌 컨설팅 기관과 언론사들이 선정하는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단골손님들이다. 특히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은 영국 시사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세계 140여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가장 살기 좋은 도시’ 평가에서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들 도시는 안전, 의료, 문화, 환경, 교육, 도시 기반 등 평가 항목 전반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는 곳들이다.이들 도시 사이엔 또 다른 공통분모가 숨어 있다. 도시의 ‘사회적 책임’에 주목하고, 그 성과를 지역 주민과 관광객,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알리고 소통하는 데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도시의 사회적 책임은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필요한 건전한 재정, 고용 창출, 사회 복지와 교육, 쾌적한 환경 등을 말한다.멜버른 ‘살기 좋은 도시’ 1위취리히·밴쿠버 등도 상위권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 공통점서울 강동, 인천 부평, 전주시 등
국내 지방자치단체도 확산 추세
“주민 뜻·비전 담아 소통하는 도구”살기 좋은 도시로 꼽힌 도시들은 대부분 사회적 책임 성과를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담아 보고하고 있다. 2007년부터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 멜버른은 교통을 비롯한 도시 내 접근성, 혁신성, 이해관계자 참여, 친환경, 고용 및 재정 안정성 등과 관련한 성과를 보고하고 있다. 매년 같은 지표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 성과의 추이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고 개선 여부를 파악하기도 쉽다.역시 살기 좋은 도시 상위권에 포함되는 스위스 취리히는 2011년부터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경제, 생태, 사회 3개 영역에서 각각 7개씩, 21개 지표에 따라 사회적 책임 성과를 보고하고 있는데, 기업의 사회책임경영(CSR)에 관한 표준적인 가이드라인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 지표를 따른 것이다. 지아르아이는 기업의 경영 성과뿐 아니라 사회, 환경,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인 요소에 대한 성과를 평가하는 글로벌 지침이다. 북미의 대표 도시인 캐나다 밴쿠버의 보고서도 지아르아이 가이드라인을 따라 경제, 환경, 사회 등 3개 영역으로 나눠 32개 성과 지표로 구성되어 있다. 경제 영역은 실업률과 일자리, 경제 성장, 환경 영역은 녹지 공간, 온실가스, 교통, 수질, 사회 영역은 소득불평등, 범죄율, 주택, 교육, 보건 등이다. 지아르아이는 ‘사회적 책임은 기업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의 책무이자 의무’라는 원칙(ISO26000)에 따라 기업뿐 아니라 공공기관, 비영리조직, 지방자치단체 등의 사회책임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의 지속가능보고서 |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의 지속가능보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