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이 주최하는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셋째날인 3일, 협동조합 정체성을 실천하기 위한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보람있는 일자리’ 세션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노동환경 속에서 협동조합은 어떻게 변화에 적응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이 주최하는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셋째날인 3일, 협동조합 정체성을 실천하기 위한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보람있는 일자리’ 세션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노동환경 속에서 협동조합은 어떻게 변화에 적응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
최영미 한국가사노동자협회 대표는 제도적 공백과 낮은 사회적 인식으로 사회적으로 보호받지 못한 돌봄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최영미 대표는 지난 5월 제정된 가사노동자보호법의 의의를 전하면서도 “우리 스스로 정체성을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자 자신의 위치를 정의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볼 수 있도록 정체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시장이 빠르게 온라인화되고 있는데, 협동조합은 어떻게 차별적인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것인지, 그리고 이 안에서 조합원의 역량 강화는 어떻게 할 것인지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바만 압둘라히 이란 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은 “협동조합이 추구하는 노동환경이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8번 목표와 연결된다”며, 양질의 일자리 개발에 주목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등장이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고, 저숙련이나 취약계층 일자리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압둘라이 회장은 협동조합이 빠르게 주류 기술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국제협동조합연맹에 △노동자 대상 기술 교육 등 재숙련 프로그램 △인공지능을 활용한 협동조합 간 협업 기회 △페어비앤비, 업앤고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성공한 플랫폼 사례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제안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안나 비온디 국제노동기구 노동조합활동지원국 부국장은 “국제노동기구가 2019년 발표한 100주년 선언문에도 인간 중심의 노동 세계를 언급했다. 협동조합이 추구하는 민주적 소유 구조 원칙과 매우 흡사하다”라고 했다. 그는 “기술의 변화로 나타나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생교육이라는 측면에서 기술교육을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봐야한다”고 제안했다.
오사무 나가노 일본노동자협동조합협의회장은 이날 “협동조합이 추구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동권 보장, 노동자에게 다양한 사회보장과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치들은 여성, 이민자, 취약계층, 저소득 비공식 노동자의 사회적 위치 상승에 도움을 준다”며 “노동은 다른 모든 문제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양질의 노동이 없다면 지속가능개발목표의 다른 목표들도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이날 세션을 정리했다.
‘협동조합 정체성에 깊이를 더하다’라는 주제로 1일부터 열린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는 사흘간의 전체 행사를 정리한 결론을 발표하고 폐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