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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미리 만나보는 주요 연사
④왕후이 중국 칭화대 교수
왕후이 중국 칭화대 교수. 사진 한림대 일본학연구소 제공
왕후이 중국 칭화대 교수. 사진 한림대 일본학연구소 제공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확전을 멈추고 1단계 ‘스몰딜’(부분 합의)에 이르렀으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나 마찬가지다. 중국과 홍콩 사이의 범죄인 인도 조례인 ‘송환법’에서 시작된 홍콩 시위는 복면금지법 철회,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중국을 둘러싼 동아시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갈등과 긴장을 완화하고 동아시아의 평화체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왕후이 중국 칭화대 교수(인문학부)는 아시아미래포럼 첫날인 이달 23일 오후 ‘동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평화’라는 주제로 신도 에이이치 일본 쓰쿠바대 명예교수와 특별대담을 한다. 왕 교수는 한국에 여러번 방문해 강연을 하는 등 우리에겐 친숙한 학자다. 중국 ‘신좌파 그룹’의 대표적 이론가로, 시진핑 정부 국정철학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는 진보 지식인으로 평가받는다. 신좌파는 낡은 형태의 사회주의에 반대하지만, 중국 정부가 충분히 사회주의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는 동아시아 갈등의 원인을 짚고 평화와 화해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논의할 예정이다.

왕 교수는 동아시아의 갈등이 냉전, 탈냉전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동시에 터져 나오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한다. 눈앞에 닥친 홍콩, 대만 문제만 해도 식민주의, 냉전 등 역사의 유산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접점 찾기가 쉽지 않다. 왕 교수는 <한겨레>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중국 대륙과 대만, 홍콩 사이의 곤경은 역사의 산물일 뿐만 아니라, 당대 신자유주의 조건하에서 불평등한 발전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더 공평하고, 더 융합적이고, 더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생태보호에 더 유리하고, 사람들에게 창조적 활력을 제공할 수 있는 발전 경로를 개발하지 못하면, 무거운 역사적 부담을 뚫고 나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실제 송환법, 복면금지법 등에 반발하며 저항하고 있는 홍콩의 경우 그 이면에 중국이 홍콩민의 민심을 존중하지 않고 점점 더 강압적으로 변한 데 대한 분노와 공포가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1997년 홍콩 반환 협정에 따라 2047년까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로 홍콩의 자치권을 인정해야 한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도 중국의 패권 전략이자, 사업에 참여한 개발도상국이 막대한 건설 비용으로 ‘부채의 덫’에 빠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대일로는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처음 제기한 구상으로 고대 실크로드처럼 내륙과 해양에 다양한 길을 만들어 유라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을 하나로 연결하자는 것이다.


왕 교수는 “일대일로는 참가국의 주권과 자율성을 존중하고 경제와 무역뿐 아니라 교육, 문화, 인도주의 측면을 중시하는 세계화 이니셔티브”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이상은 훌륭한데 아직은 경제가 지배적인 추진력이 되고 있다”고 우려 섞인 시선을 드러냈다.


왕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의 평화 체제에도 상당히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한반도는 극히 위험한 군사대치 상황에서 평화로 전환하는 하나의 계기를 얻었다. 이 계기는 아마 동북아의 전면적 평화를 추진하는 새로운 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세계든, 지역이든 모두 순식간에 여러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다. 갖가지 힘을 동원해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일본, 한국, 북한, 러시아 등이 새로운 지역 협력을 시작해, 현재 미국 패권이 주도하는 질서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왕후이 약력

1959년 중국 장쑤성 양저우에서 출생

베이징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루쉰 연구로 박사학위

중국사화과학원 문학연구소 연구원, 하버드대 방문교수

현 칭화대 교수 겸 인문사회고등연구소장

주요 저서: <근대 중국 사상의 흥기> <탈정치화의 정치: 짧은 20세기의 종결과 90년대> <절망에 반항하라> <상상하는 아시아의 정치>


김소연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수석연구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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