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뉴스
충북 오송에서 ‘사회적경제활성화전국네트워크’ 정책워크숍 열려
민관 파트너십 강화·워킹그룹 역할의 중요성 확인
“지자체-시민-사회적경제 잇는 노력 계속돼야”
2월17~18일 충북 오송 에이치호텔 세종시티에서 기후위기 대응과 사회적경제의 역할, 사회적경제의 현재와 미래(지역·돌봄·일자리·양극화)를 주제로 ‘2022년 사회적경제활성화전국네트워크 정책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사회적경제활성화전국네트워크가 주최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후원했다.
2월17~18일 충북 오송 에이치호텔 세종시티에서 기후위기 대응과 사회적경제의 역할, 사회적경제의 현재와 미래(지역·돌봄·일자리·양극화)를 주제로 ‘2022년 사회적경제활성화전국네트워크 정책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사회적경제활성화전국네트워크가 주최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후원했다.

미국 서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지역은 한때 미국 중공업의 상징으로 불렸으나 산업 쇠퇴와 함께 화려한 명성을 잃고 여느 낙후된 중소도시와 마찬가지로 쇠락을 길을 걸었다. 하지만 지역의 ‘앵커(닻)’ 기관인 대학, 대형 병원,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협동조합을 통해 지역경제를 회복시키며 클리블랜드 모델을 널리 알렸다. 앵커 기관이 필요한 물품·서비스 등을 지역사회 기반 업체와 조달 계약을 맺어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도모했다. 이들의 성공은 커뮤니티 자선재단인 클리블랜드재단, 지역사회에서 인적·물적 인프라를 제공해 온 앵커 기관들, 공적 주체인 클리블랜드시, 그리고 오래전부터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으며 공동체 형성 활동을 해온 풀뿌리 단체들이 워킹그룹 역할을 했었기에 가능했다. 코로나19처럼 예상치 못한 위기가 발생하는 이때 민관 파트너십의 형성은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워킹그룹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공공과 사회적경제 주체,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을 잇고 변화의 물꼬를 트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사회적경제활성화전국네트워크(이하 전국네트워크)는 17~18일 이틀간 충북 오송 에이치호텔 세종시티에서 ‘2022년 사회적경제활성화전국네트워크 정책워크숍’을 열었다. 네트워크는 2011년 와이엠시에이(YMCA), 와이더블유시에이(YWCA),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3개 시민단체에 의해 설립된 민관협의체로 사회적경제 확산을 위해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에서 모인 활동가들은 지난해 바이소셜(Buy Social) 캠페인을 기후위기라는 시대적 과제 해결과 연결 지으려고 시도했던 고민의 결과를 나눴다.

이번 정책워크숍에는 사회적경제활성화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 지역네트워크 운영위원장·사무국장, 전국네트워크 사무국,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 관계자 30명이 함께했다.
이번 정책워크숍에는 사회적경제활성화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 지역네트워크 운영위원장·사무국장, 전국네트워크 사무국,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 관계자 30명이 함께했다.

김선철 기후정의활동가, 이지훈 국민총행복정책연구소 소장의 강연에 이어 기후위기대응 지역네트워크 운동 전략에 관한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부산, 인천, 울산, 전북 네트워크는 지난해 진행한 실천을 공유했다. 인천 와이더블유시에이(YWCA) 서순아 팀장은 청소년 모니터링단 ‘올바른’과 함께 진행한 ‘놉!캠페인(No Plastic for Earth)’을 소개했다. 인천 네트워크는 3차례의 교육을 마친 청소년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온라인 카드뉴스 제작, 대나무 칫솔, 고체치약 사용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을 교내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서순아 팀장은 “청소년의 변화로 가족과 이웃의 변화를 연결하고, 이를 다시 사회적경제조직과 결합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올해의 과제”라고 말했다. 전북 네트워크의 조용희 사무국장은 지난해 11월 전주에서 열린 ‘기후위기 시대 사회적경제를 통한 지역자원순환 대응 전략’ 포럼을 통해 사회적경제가 지역자원순환의 주체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와 지지로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토론에 나선 푸른아시아 오기출 상임이사는 기후위기 과제를 해결하려는 시민들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풀뿌리 중심으로 지역의 자원을 발굴·연결하는 워킹그룹을 만들어 이들과 함께 정책을 제안하고, 지자체의 정책을 다시 지역사회 안에서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남겼다.

대구 와이더블유시에이 정은영 국장은 “지역에서 사회적경제 당사자와 시민을 연결하는 동시에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펼치는 데 필요한 인프라, 네트워크를 모두 갖춰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그동안 진행해 온 텀블러 사용, 재활용의 일상화를 뛰어넘는 실천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함께한 유승직 숙명여대 교수(기후환경융합학)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활동은 일회성이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 속에 체질화되어야 하며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민 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2년 동안 16개 광역단위에서 기후문제대응이라는 동일한 프로그램과 기조를 갖고 실천 사례를 만드는 경우는 드물다”며 “지역사회에서 개별 사회적경제만이 아니라 여러 주체와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공동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운동이 앞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송/글·사진 신효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 jinnytree@hani.co.kr


한겨레에서 보기 :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031733.html

서비스 선택
댓글
로그인해주세요.
profile image
powered by SocialXE
List of Articles

분열·배제의 시대, 신뢰를 찾아서…‘2022 아시아미래포럼’

한겨레신문사 주최 포럼…11월10일 대한상의 국제회의장 대니얼 지블랫 교수 등 연사로…손석희 대담·펭수 출연도 국제연합(UN)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에서 매년 발간하는 보고서가 있다. 주요 국가의 행복...

  • HERI
  • 2022.11.07
  • 조회수 729

“윤 정부 최대 250조 부자감세…건전 재정 해치고 복지 축소”

서사연·경제발전학회·산업연구원 공동 28일 ‘경제불평등 심화 대응’ 심포지엄 윤석열 정부의 ‘부자감세’ 정책이 고용·투자 증가 효과는 불확실하고, 임기 중 최대 25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세수 감소를 가져와, 재정 건전성 달...

  • HERI
  • 2022.10.28
  • 조회수 844

‘미래가 있는 농촌, 지속 가능한 농업’ 국제심포지엄

10월25일 대산농업재단 창립 31주년 기념 독일 전문가 초청, EU 농업정책과 방향 한-독 농업·농촌 당면과제 등 논의·토론 사진 언스플래쉬 제공 대산농촌재단(이사장 김기영)은 오는 25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컨벤션홀에서 ...

  • HERI
  • 2022.10.17
  • 조회수 863

맛집, 너는 ‘키보드로 구글’ 검색? 나는 ‘카메라로 틱톡’ 검색!

구글 지배 글로벌검색 판도변화 “젊은세대 검색내용 완전 달라” 짧은 동영상이 검색 기능 병행 구글·네이버, ‘복합검색’ 선보여 Z세대·숏폼문화 부상과 검색문화 2022년 9월28일 열린 구글의 연례 검색컨퍼런스 ‘서치온’에서 ...

  • HERI
  • 2022.10.17
  • 조회수 868

“가사노동자 범위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례 개정해야”

서울시 ‘가사노동자 지원조례’ 시행 100일 맞아 조례 개선 및 활성화 방안 토론회 개최 “전국 45만명 추산 가사노동자 3분의1 이상 수도권 집중 상담·교육 지원하는 ‘가사노동자지원센터’ 설립 필요” 4일 서울 중구 서울시...

  • HERI
  • 2022.10.05
  • 조회수 1138

“일하는 노인에게도 노동자 권리 보장해야”

한국노총 가사·돌봄 유니온 등 제32회 ‘세계 노인의 날’ 맞아 회견 “일하는 노인에 대한 실태조사 필요, 65살 이상 취업자 실업급여 적용을”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앞 광장에는 유엔이 정한 제32회 ‘세계 노인의...

  • HERI
  • 2022.10.05
  • 조회수 844

고래·돼지·박쥐 울음소리, AI가 번역한다

인공지능, 동물 소통법 연구 활용 스마트폰용 ‘고양이언어 번역기’도 AI로 데이터 패턴·상관성 분석 향유고래 대상 ‘고래언어 해독’ 연구 인간의 동물 이해·공감 바꿀 수도 인공지능은 동물의 언어와 표현방식을 해석하는 데...

  • HERI
  • 2022.10.04
  • 조회수 1276

국내 최대 규모 이종협동조합 ‘인라이프케어’ 비전 선언

27일 충북 괴산서 비전선포식 열려 소비·생산·의료 협동조합 110개 참여 “친환경 생산·소비자 실천 운동 펼칠 것” 27일 충북 괴산 자연드림파크에서 국내 최대 규모 이종협동조합연합회인 ‘인(iN)라이프케어 이종협동조합연합회’...

  • HERI
  • 2022.09.28
  • 조회수 1203

소셜벤처·사회적기업인 연결의 장, ‘소셜밸류커넥트’의 귀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사회적가치 플랫폼 행사 최태원 SK회장 제안 출범…3천여명 참석 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행사장에서 임팩트 투자기관과 소셜벤처 관계자들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민간...

  • HERI
  • 2022.09.21
  • 조회수 1135

“사회적경제는 정권 바뀌어도 가야할 길”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19일 사회적경제 정책 토론회 열어 정부·서울시 등 사회적경제 담당 조직 없애고, 예산 대폭 삭감 여야 떠나 양극화·지방소멸 사회문제 해결 대안으로 다뤄야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

  • HERI
  • 2022.09.21
  • 조회수 941

대산농촌상 도덕현·손연규씨

농업경영 부문 수상자 도덕현 대표 농업공직 부문 수상자 손연규 연구관 대산농촌재단(이사장 김기영)은 15일 제31회 대산농촌상 농업경영 부문에 도덕현(62) 도덕현유기농포도원 대표를, 농업공직 부문에 손연규(56) 국립농업과학원 ...

  • HERI
  • 2022.09.19
  • 조회수 1015

페북·구글·아마존 이어 트위터도 나왔다…빅테크의 내부고발자들

개인정보·행동데이터 다루는 IT서비스 외부에선 접근 어려워 내부고발자 증거 수집해 폭로땐 여론 영향 등 파장 일파만파 “수익 우선 윤리 망각” 잇단 폭로 페이스북, 규제 강화 이용자 외면 내부고발 뒤엔 캠페인·연구소 행 ...

  • HERI
  • 2022.09.19
  • 조회수 950

‘무한 스크롤’ 개발 디자이너도 나섰다…“이젠 정지신호 복원할 때”

속임수 설계와 디자인 윤리 매끄러운 사용자경험·디자인 추구 ‘무한스크롤’ 혁신기능이 중독 불러 웹 고도화는 전문가 윤리의식 요구 사용자가 원치 않는 프로그램까지 함께 설치하는 ‘바구니에 숨겨넣기’는 대표적인 다크 패턴...

  • HERI
  • 2022.09.05
  • 조회수 1219

‘100세 시대’ 일하는 노인 ‘실업 안전망’이 없다

가사·돌봄 유니온, ‘노인고용 안정 위한 정책협약식’ 고용보험법, 65살 이후 신규취업 고용보험 안돼 고용보험 가입과 실업급여 적용 등 촉구 서명운동 한국노총 전국연대노조 가사·돌봄서비스 노동조합·노후희망유니온·한국가사노동...

  • HERI
  • 2022.09.02
  • 조회수 1285

가격 그대로인데 ‘오늘만 핫딜’…합법과 기만 사이 ‘다크패턴’

IT기술·심리학적 연구 활용한 이용자 반응 유도 효율화 설계 자동화·AI 덕분 개인별 맞춤화 기술 무한스크롤·자동재생·가격 차등화 중독 유발하는 ‘2세대 다크패턴’ 우려 한국소비자원 보고서에서 ‘눈속임 설계’ 사례로 제시한...

  • HERI
  • 2022.08.22
  • 조회수 1216

“전기·가스 통합한 독립된 에너지규제위원회 신설하자”

<한겨레>, 전력요금 정책토론회 개최 연료가격 변화 반영한 요금 정상화 필요 요금의 ‘탈정치화’ 위한 거버넌스 개선도 독점적 전력판매시장 개방 필요성 제기 “정상화에 필수”-“민영화 우려” 엇갈려 5개 화력발전 공기업의 ...

  • HERI
  • 2022.08.11
  • 조회수 1287

전력요금 정책 개선방안 찾는 토론회 11일 열린다

<한겨레> 주최로 서울 본사 청암홀에서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위한 대안 모색 전기위원회 독립·전문성 강화 방안 관심 중장기 전력거래시스템 개선에도 주목 정연제 박사·유승훈 교수 주제발표 맡아 학계·소비자·환경·노사·정부 ...

  • HERI
  • 2022.08.03
  • 조회수 1816

변형윤 선생 ‘학현학술상’ 확대에 “생각 못했는데 고맙다”

[짬] 서울사회경제연구소 명예이사장 변형윤 명예교수 학현 변형윤 선생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사직로 서울사회경제연구소에서 ‘학현학술상’ 확대 개편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생각지도 못...

  • HERI
  • 2022.07.28
  • 조회수 2027

“스케치 못해도 예술 가능”… 창작환경 지각변동 오나

AI 창작도구의 예술계 영향 ‘컴퓨터하는 이집트 동물신’ ‘쇼핑하는 기린’ 등 글쓰면 인공지능이 이미지샘플 제시 월 15달러에 460개 사용가능 삽화 등 상업적 활용도 가능 디자이너 ‘AI 활용능력’ 중요 인공지능이 문장에...

  • HERI
  • 2022.07.26
  • 조회수 2145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일…더 나은 내가 되는 일”

사회적 기업가이자 싱가포르 국회의원 캐리 탄 기획 국내 여성운동·사회혁신 활동가 위한 워크숍 열어 “내적 성숙이 이끄는 공동체와 사회문제 해결” 강조 지난 15일 서울 성수동 메리히어(Merry Here) 지하 2층에서 싱가포르...

  • HERI
  • 2022.07.19
  • 조회수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