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뉴스

CO₂ 배출 0…‘절전형 도시’ 만든다

HERI 2011. 09. 16
조회수 10667
CO₂ 배출 0…‘절전형 도시’ 만든다
[한겨레] 구본권 기자 기자블로그 기자메일
등록 : 20110908 21:01
태양광 발전·빗물 이용 ‘에코하우스’ 실용화 코앞
2018년 창업 100돌 ‘그린플랜’…에너지솔루션 주력


일본은 지난 3월 동북부 대지진과 후쿠시마원전 방사능 유출 참사를 겪은 뒤 에너지를 바라보는 관점이 확 바뀌었다. 지하철 등 공공시설의 핸드드라이어는 작동이 중단됐고, 에스컬레이터도 혼잡시간대에만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래전부터 친환경 전략을 추구해온 일본의 대표적 가전업체 파나소닉 본사를 지난달 찾았다.


파나소닉은 2018년 창업 100돌을 앞두고, “세계 최고의 친환경 혁신 전자기업이 되겠다”며 ‘그린플랜 2018’을 실행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1918년 설립 이후 마쓰시타와 내셔널 상표로 일본 종합가전의 역사를 써온 파나소닉은 창업 2세기를 겨냥해 ‘친환경’을 모든 기업 활동의 중심에 놓고 있다. ‘그린플랜 2018’ 실행을 위해 ‘그린인덱스’란 지표를 만들어 구체적 목표도 제시했다. 이산화탄소 감축량을 지난해 3500만t에서 2018년엔 5000만t으로 늘리고, 친환경 에너지시스템 사업 매출도 지난해 5508억엔에서 3조엔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파나소닉이 공장 터 19만8천여㎡에 짓고 있는 ‘후지사와 서스테이너블 스마트타운’의 구상도. 스마트하우스 1000가구가 들어서며, 2013년 완공 예정이다. 파나소닉 제공
그중에서도 파나소닉이 주력하는 분야는 절전형 가전제품,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이를 가정과 지역사회에 적용한 스마트하우스와 스마트타운이다. 이를 위해 오쓰보 후미오 파나소닉 회장은 지난 4월 에너지솔루션 사업추진본부를 신설했다.


오사카의 파나소닉 본사에서 만난 이시오 하루유키 파나소닉 에너지솔루션 사업추진본부장은 “기기를 어떻게 만드느냐를 넘어 집이나 건물 자체를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최적화해 나갈지를고객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며 파나소닉이 짓고 있는 에코하우스를 소개했다.


지붕에서 연간 3900kWh 전력을 만들어내는 4㎾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발전하고, 빗물을 저장해 사용한다. 놀랍게도 이 주택의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량은 ‘제로(0)’다. 엘이디(LED) 조명은 동작을 감지해 자동 작동되고, 가전제품은 절전이 최대 과제다. 에코하우스는 이미 실용화 단계다. 지난해 7월 시가현에 지은 에코하우스에 현재 3~4인으로 이뤄진 두 가정이 교대로 1년 넘게 거주하면서 테스트중인데, 연말께 상품화할 계획이다.


제품 홍보관인 오사카 파나소닉센터에 전시된 냉장고는 우레탄보다 단열효과가 7배 뛰어난 진공차단재를 개발해 부피를 줄이고 절전효과를 높였다. 외부 상태와 시간대별 이용 빈도를 감지해 최적의 절전상태로 운영하는 ‘에코나비’ 기술을 개발해, 냉장고와 에어컨 등 16개 분야 제품에 적용했다.

» 오사카 시내에 있는 기업 홍보관인 파나소닉센터는 상품 소개 못지않게, 전지구적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환경교육장으로 기능해 일본 안팎에서 수많은 방문객이 찾는다. 안내 직원이 태양광 발전, 연료전지, 축전지 등으로 구성된 파나소닉의 스마트하우스를 설명하고 있다. 오사카/구본권 기자
스마트하우스는 절전형 제품은 물론 에너지 생산과 저장을 통한 통합형 친환경 솔루션이다.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이 있고, 도시가스를 이용해 발전을 하고 온수를 만드는 연료전지, 이를 저장하는 축전지, 절전형 기기들로 구성돼 있다.


“스마트하우스가 전기를 아낀다지만, 건축비가 지나치게 높아 경제성이 없는 것은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시오 본부장은 “구체적 가격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120㎡에 짓는 스마트하우스는 평균적인 일본 주택의 건축비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발전시켜서 2013년엔 파나소닉 공장터인 후지사와에 1000가구의 스마트하우스로 이뤄진 스마트타운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력을 마을 차원에서 자체 생산해 소비하는 구조가 기본이다.

파나소닉은 각국 지방정부와 협력해 대단위 스마트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톈진시는 2020년까지 35만명을 수용하는 11만채 규모의 에코하우스로 이뤄진 생태도시를 짓는다. 파나소닉은 히타치전기와 함께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또 싱가포르 주택개발청(HDB)이 풍골지역의 공동주택 1만가구를 상대로 시범실시하는 태양광 및 스마트미터 보급계획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시오 본부장은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의 스마트하우스와 스마트타운 시범 사업을 거친 뒤 세계 시장으로의 확산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사카/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서비스 선택
댓글
로그인해주세요.
profile image
powered by SocialXE
List of Articles

EU, 항공사 탄소배출권 구입 의무화 - HERI 경제뉴스해설(12/22)

1. EU, 외국 항공사 탄소배출권 구입 의무화 EU의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가 EU 역내에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에도 탄소 배출권을 구입하도록 의무화한 EU의 조치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EU 역내를 ...

  • HERI
  • 2011.12.22
  • 조회수 23462

편의점 급증, 2만개 돌파 - HERI경제뉴스해설(12/19)

1. 편의점 급증 + 자영업 대출 100조 편의점 창업에 나서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새로 출점한 편의점만 4513곳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전국 편의점은 2만650곳으로 지난해 와 비교해 22%나 늘었...

  • HERI
  • 2011.12.19
  • 조회수 23076

주요 업종 독과점 더 심해졌다 - HERI경제뉴스 해설(12/09)

1. <뉴욕증시> ECB 총재 실망감에 급락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럽 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재정위기 국가들에 대한 국채 확대 매입 계획 부재와 독일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협의안을 거부했다는 소식 ...

  • HERI
  • 2011.12.09
  • 조회수 21145

생산가능인구 5년 뒤부터 줄어든다 - HERI경제뉴스해설(12/8)

1. 생산가능인구(만 15~64세) 5년 뒤부터 줄어든다 좀 달라진 장래인구추계가 나왔는데, 경제와 관련해 눈에 띄는 것은 생산가능인구의 급격한 감소세다. 15~64살의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 전체 인구의 72%인 3700만명으로 정점에 이...

  • HERI
  • 2011.12.08
  • 조회수 29438

[싱크탱크 광장] “혁신적 경쟁은 돕고 파괴적 경쟁은 규제해야”

사설.칼럼 칼럼 [싱크탱크 광장] “혁신적 경쟁은 돕고 파괴적 경쟁은 규제해야” [한겨레] 등록 : 20111206 20:00 “비정규직 외에 실업 문제에도 관심 기울여야” » 한겨레경제연구소와 자유기업원이 함께 마련한 일곱번째 직...

  • HERI
  • 2011.12.07
  • 조회수 31067

내년 새 일자리 올해보다 크게 준다 - HERI경제뉴스해설(12/7)

1. <뉴욕증시> 유럽 전망 엇갈려 혼조 뉴욕증시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43% 상승한 12,150.13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0.11%올랐다. 나스닥지수는...

  • HERI
  • 2011.12.07
  • 조회수 22610

한국에서 일자리 잃으면 소득보전율 OECD 최저수준 - HERI 경제뉴스해설(11/12/06)

독일과 프랑스, 구속력 있는 EU재정통합안 합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낮 파리 엘리제궁에서 회담을 열어 구속력 있는 재정통합을 골자로 하는 'EU 안정·성장 협약' 개정을 추진하기...

  • HERI
  • 2011.12.06
  • 조회수 17721

자동차 덜 몰고 다니면 보험료 싸진다 - HERI 경제뉴스해설(12/2)

1. 뉴욕증시 혼조세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일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1% 하락한 12,020.03,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0.19% 내린 1,244.58, 나스닥지수는 0....

  • HERI
  • 2011.12.02
  • 조회수 32519

S&P, 글로벌 금융사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HERI경제뉴스해설 (11/30)

1. S&P, 글로벌 금융사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의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 37개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을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씨...

  • HERI
  • 2011.11.30
  • 조회수 29631

올림푸스 회계조작 사태가 일본에 준 충격 - HERI 경제뉴스해설(11/29)

1. 일본에 계시는데, 일본 경제의 핫이슈는 무엇인가요? 일본 경제인들의 단연 최대 화제는 올림푸스 회계조작 사건이다. 디지털카메라로 유명한 이 회사는 10년 동안 1조원이 넘는 손실을 은폐했다. 버블기에 투자한 1조 5천억원...

  • HERI
  • 2011.11.29
  • 조회수 16239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사업면허 취득과 같은 것 - HERI 경제뉴스해설 (11/28)

1. 일본에 가 있는데, 한중일 기업과 연구자들이 모여 중요한 컨퍼런스를 했다고 들었다. 유엔글로벌콤팩트라는 기구가 있다. 유엔이 발의해 만든 기구로, 기업 사회책임경영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전세계 기업의 협의체다. 이...

  • HERI
  • 2011.11.28
  • 조회수 10449

아무 것도 사지 않는 크리스마스 - HERI 경제뉴스해설(11/22)

1. 뉴욕증시 급락 뉴욕증시가 새로운 한 주를 큰 폭 하락으로 출발했다. 미국시각 월요일(어젯밤) 다우지수는 2.1% 하락,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9%가량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한 달만에 최저치다. -- 어떤 악재가 있었나...

  • HERI
  • 2011.11.22
  • 조회수 11460

“미 리더십 잃어…한·중·일 미래지향적 연계 필요”

경제 경제일반 “미 리더십 잃어…한·중·일 미래지향적 연계 필요” [한겨레] 황예랑 기자 아시아미래포럼 개막 한·중·일 500여명 참석 » 영국 출신의 저명한 아시아 전문가인 마틴 자크 중국 칭화대 교환교수가 15일 ‘2011 아...

  • HERI
  • 2011.11.21
  • 조회수 10153

기업 투명성 평가 ‘우수’…고용분야는 ‘개선 필요’

경제 경제일반 기업 투명성 평가 ‘우수’…고용분야는 ‘개선 필요’ [한겨레] 최현준 기자 [아시아 미래포럼] ‘동아시아30’ 살펴보니 거버넌스·사회 점수 높지만 반부패·일자리는 성과 낮아 일 20곳…한·중은 각각 5곳 기아차...

  • HERI
  • 2011.11.21
  • 조회수 10745

포럼 참가자들의 환영사·축사

경제 경제일반 포럼 참가자들의 환영사·축사 [한겨레] [아시아 미래포럼] » 손경식(상의 회장)위기극복 지혜 모으자 손경식 (상의 회장)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더블딥과 유럽의 재정위기로 또다시 어...

  • HERI
  • 2011.11.21
  • 조회수 10532

“선진국 의존모델 이젠 안통해 윤리 반영된 공동체 개발해야”

경제 경제일반 “선진국 의존모델 이젠 안통해 윤리 반영된 공동체 개발해야” [한겨레] [아시아 미래포럼] 종합토론1-동아시아 경제공동체 ‘동아시아 경제공동체’를 주제로 열린 종합토론은 최근 아세안+3(한·중·일)을 중심으로 전...

  • HERI
  • 2011.11.21
  • 조회수 9831

“중 기업, 지재권등 신뢰성 위기” “사회공헌, 기부 아닌 참여 필요”

“중 기업, 지재권등 신뢰성 위기” “사회공헌, 기부 아닌 참여 필요” 종합토론2-아시아가 아시아에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세계 어디서나 다국적기업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그간 서구 기업의 사회책임경영 모델...

  • HERI
  • 2011.11.21
  • 조회수 9948

“동아시아 공동체, 목적 뚜렷해야 EU위기 피할것”

경제 경제일반 “동아시아 공동체, 목적 뚜렷해야 EU위기 피할것” [한겨레] 황예랑 기자 최현준 기자 [아시아 미래포럼] 한겨레신문사 주최-한겨레경제연구소 주관 위기를 넘어 책임과 상생 » ‘2011 아시아미래포럼’이 열린 1...

  • HERI
  • 2011.11.21
  • 조회수 11175

중국의 시각에서 이해하고 적응하라

기조강연2/ ‘부상하는 중국’ 대비를 중국의 시각에서 이해하고 적응하라 » 마틴 자크 칭화대 교환 교수 과속·예측 불가능성 등 3대 위험성 존재하지만 역사·문화적 이해가 우선 조공체제 부활 가능성도 “한국은 중요한 정치적...

  • HERI
  • 2011.11.21
  • 조회수 9641

홍준표 “FTA 처리까지 넥타이 안매” 이정희 “넥타이 푼 게 심상치 않다”

정치 정치일반 홍준표 “FTA 처리까지 넥타이 안매” 이정희 “넥타이 푼 게 심상치 않다” [한겨레] 임인택 기자 [아시아 미래포럼] 정치인들 화제는 FTA ‘2011 아시아 미래포럼’에 참석한 국내 유력 정치인들의 화제는 ...

  • HERI
  • 2011.11.21
  • 조회수 9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