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 조를 지어 봉사활동에 나선 에스케이(SK)브로드밴드 신입사원들이 한 어르신의 얘기를 듣고 있다. SK그룹 제공 |
최 회장은 지난달 27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에 있는 사회적기업 ㈜고마운손에서 핸드백 부분품을 조립하는 자원봉사에 나섰다. ㈜고마운손은 전체 직원 51명 중 63%인 32명이 취약계층인 사회적기업이다. 최 회장은 지난 9월22일에도 ‘에스케이 행복나눔의 밤’ 행사에 참석해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김밥, 떡볶이, 샌드위치 등을 만들어 참석자들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최 회장은 쿠키 만들기 자원봉사(2005년)로 시작해 집수리(2006년), 김치담그기(2006년), 연탄배달(2007년), 벽화그리기(2008년) 등 매년 수혜계층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자원봉사에 앞장서 왔다. 최 회장은 이를 ‘행복나눔’으로 정의했다. 에스케이그룹은 이런 회장의 철학에 따라 매년 11월과 12월을 행복나눔의 계절로 선포해 임직원들이 잇따라 자원봉사활동에 동참하도록 하고 있다. 최고경영자부터 말단 직원까지 릴레이식으로 자원봉사 현장에 나서게 된다.
2008년 에스케이그룹의 일원이 된 에스케이브로드밴드는 합류가 늦은 만큼 더 적극적으로 나눔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에스케이그룹의 일원이 됐음을 선언하는 시아이(CI)를 발표한 날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자원봉사단을 발족했다. 브로드밴드의 원칙은 모든 구성원이 쉽게 참여하고 땀을 흘릴 수 있도록 사회공헌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다. 브로드밴드에서는 신입사원 교육을 받을 때부터 사회봉사 체험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 올해 신입사원 36명은 지난 1월28일 경기도 성남 지역의 독거노인 50여명을 방문해 설 인사와 과일 선물을 드리고 명절을 함께 보냈다.
브로드밴드는 회사의 주사업인 초고속통신을 최대한 활용한다. 서울 봉천동의 빈곤층 결손아동 공부방 ‘지구촌 행복한 홈스쿨’ 후원사업이 대표적이다. 이곳에 브로드밴드가 제공하는 인터넷 교육콘텐츠와 이를 이용할 수 있는 텔레비전 등을 기증하는 한편, 정기적으로 임직원들이 돌아가면서 과외선생님 노릇도 한다. 또한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을 해소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강사가 되어 전국 각지의 중학교에서 인터넷이용 시간관리 방법을 가르치는 ‘해피인터넷’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없애는 정보격차 해소에도 적극적이다. 청각언어 장애인을 위한 106 수화통역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