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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영학] 실수를 계속해야 성공한다

HERI 2011. 06. 27
조회수 6917
제임스 버크 존슨앤드존슨 전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를 만든 한마디, 두려움 없는 도전정신

누구나 실수를 한다. 회사에서는 더 그렇다. 집에서는 자신 있게 잘하던 일도 직장 상사 앞에만 가면 괜히 망쳐놓고 만다. 그런데 혹시 이런 직장 상사 만난 일 있는가? 엄청난 실수로 회사에 손해를 끼칠 직원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상사 말이다.

“실수를 계속하세요. 그래야 성공합니다.”
오너에 대한 도전, 최고의 제약회사로


이건 바로 미국 샐러리맨의 신화, 존슨앤드존슨의 제임스 버크 전 회장이 초년 직장인 시절 존슨앤드존슨 창업자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이때 자신감을 얻은 버크는 회사 생활 내내 ‘도전’을 쉬지 않았고, 그 결과 세계적인 제약 및 생활건강 기업의 말단 사원에서 시작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 존슨앤드존슨의 경영 신조인 ‘크레도’. 제임스 버크 전 회장은 전세계 각지의 임원들을 만나 ‘끝장토론’을 벌인 끝에 수십 년 묵었던 신조의 내용을 바꿨다. (사진/ 존슨앤드존슨코리아 제공)

제임스 버크가 P&G에서 3년 반 동안 일하다 존슨앤드존슨에 자리잡은 때가 1952년이다. 1976년 재직 21년 만에 오른 회장 자리에서 1989년 은퇴할 때까지 37년을 이 회사에서 보냈다. 그 기간 동안, 버크를 성장시키고 아울러 존슨앤드존슨을 성장시킨 것은 바로 그의 도전정신이었다.

버크가 존슨앤드존슨에서 가장 먼저 맡았던 일 가운데 하나는 ‘액체 아스피린’ 사업이었다. 신사업 담당자이던 때, 그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마시는 아스피린’을 내놓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실행에 옮겼다. 버크는 당시 신상품 출시 경험이 없었지만, 아이디어를 냈고 냅다 출시를 책임지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두 개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더 내고, 모두 세 개의 제품을 시장에 당당하게 내놓았다.

그런데 결과는 대실패였다. 당시 회장이던 존슨앤드존슨 창업자 로버트 우드 존슨은 버크를 자기 방으로 불렀다. 버크는 생각했다. “이제 회사에서 쫓겨나는구나.” 그런데 그 자리에서 버크는 예상치 않았던 이야기를 듣는다. 로버트 우드 존슨이 이렇게 이야기한 것이다. “비즈니스는 의사 결정입니다. 의사 결정은 실수 없이는 이뤄지지 않지요. 지금과 똑같은 실수를 앞으로 절대 하지 마세요. 하지만 다른 종류의 실수를 계속하시기 바랍니다.”

제임스 버크의 가장 대표적 도전은 오너 경영자에 대한 도전이었다. 버크가 승승장구해 부사장에 올랐을 때, 그는 제약 부문을 분사해 경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안을 내고 실행에 옮긴다.


그런데 2년쯤 뒤, 창업자로부터 경영권을 이어받은 2세 바비 존슨 회장이 제약 부문을 다시 합병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비친다. 아직 보여줄 게 많다는 생각에 흥분한 버크는 두 달 동안 치열한 준비를 거쳐 회장단 앞에서 제약 부문의 독자적 발전 방안에 대해 대대적 프레젠테이션을 벌인다. 오너 경영자의 의견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결과는 전화위복이었다. 제약 부문은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설득시키는 데 성공했고, 이때 했던 프레젠테이션이 바로 제약 부문의 미래 발전 청사진이 됐다. 당시만 해도 미약하던 제약사업은 날로 성장해서, 존슨앤드존슨은 현재 세계 4대 제약회사 중 하나가 됐다.

버크의 가장 인상적인 도전은 뭐니뭐니 해도 존슨앤드존슨의 경영 신조인 ‘크레도’(credo)에 대한 도전이었다.

버크가 회장 후계자로 지명된 상태이던 1975년의 일이었다. 버크는 창업자가 만든 경영 신조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전세계 각지의 존슨앤드존슨 임원들을 만나 창업자가 만든 신조에 대한 ‘끝장토론’을 벌인다.

그리고 수십 년 묵은 신조는 가장 현대적인 신조로 변모한다. 그때 새로 만들어진 신조는 고객, 종업원, 지역사회, 주주의 순서로 회사의 책임을 나열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도 세계 각지 존슨앤드존슨 사무실마다 걸려 있으며 모든 의사 결정의 토론 근거로 사용된다. 존슨앤드존슨이 회사 비전 및 신조와 일상적 의사 결정을 세계에서 가장 잘 통합시킨 기업으로 평가받는 이유가 그 도전에 있었다. 이는 물론 미국에서 가장 평판이 좋은 기업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회사 신조

실제 이 신조로 다져진 존슨앤드존슨의 철학과 조직은 유명한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으로 빛을 발했다. 1982년 존슨앤드존슨의 두통약 타이레놀을 독극물이 들어 있는 상태로 복용한 7명의 미국인이 사망한 사건이다.

이때 경찰은 존슨앤드존슨 쪽 과실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당시 제임스 버크 회장은 자발적으로 전국의 타이레놀 전체를 회수하며 1억달러(930억여원)의 비용을 지출한다. 이유는 단 하나, ‘우리 잘잘못과는 관계없이 고객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면 우리 돈으로라도 회수하는 게 마땅하다’는 철학이었다. 당장의 손익보다 긴 안목의 평판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존슨앤드존슨의 성장사와 제임스 버크의 성공기를 들여다보면, 그 배경에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가 경영자로 성장하도록 만든 결정적 트리거는 “실수를 반복하라”는 로버트 우드 존슨 회장의 한마디였다.

직장에서 큰 실수를 해본 적이 있으신지. 없으시다면 성공하는 직장인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시길. 지금이라도 어떤 실수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시길.

한겨레21 2007/09/06 6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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