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뉴스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 공모전 14개 우수사례 선정
도시문제 해결 위해 민·관 손잡은 화성시 ‘대통령상’ 수상
전남 순천 덕연동 마을계획과 지속가능발전 목표 연계
쓰레기 줍고 조깅하는 ‘플로깅’ 실천 ‘와이퍼스’ 사례 눈길

경기 화성시의 지속가능발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전문가·시민단체들이 세부 사업과 추진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화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제공
경기 화성시의 지속가능발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전문가·시민단체들이 세부 사업과 추진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화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제공

연 10%의 인구 성장, 전국 지자체 재정자립도 1위의 도시인 경기도 화성시.

신도시를 중심으로 모여드는 다양한 사람들과 동탄, 발안 등 산단을 끼고 있는 화성시는 국내 몇  안 되는 성장하는 도시다. 하지만 가파른 성장의 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도시 문제도 쌓여가고 있다. 신도시와 산업단지가 있는 동부, 서해와 인접한 농산어촌 서부의 지역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고, 빠른 인구 유입과 늘어나는 산업단지는 교통체증, 환경오염 문제를 불러왔다. 화성시는 이처럼 실타래처럼 꼬여 있는 도시 문제 해결하기 위해 지속가능발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제, 사회, 환경, 지역사회를 아울러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도시의 지속가능발전 생태계를 통해 도시화 문제와 지역민들의 통합에 나선 것이다.

화성시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주민, 시민사회와 함께 도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공감대를 마련하는 일이었다. 동서부 지역 격차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과 새로 유입된 주민들 간의 교류와 연대의 접점을 만드는 작업도 포함됐다. 화성시 내 여성, 청소년, 농어민, 기업, 노동계, 장애인, 엔지오, 재단 등 56개의 시민단체들이 도시의 지속가능발전 방향과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 기후환경, 복지, 기업지원 등 16개 행정부서도 이들과 함께 머리를 맞댔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17개 목표와 66개 세부목표를 담은 화성시 지속가능발전 목표가 만들어졌다. 올해부터는 시정 과제들이 지속가능발전 목표에 연계해 지속가능성을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사전 체크리스트도 운영되고 있다. 온실가스 저감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는 화성시 그린뉴딜 사업도 지속가능성 사전 체크리스트로 점검·관리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화성시의 사례는 올해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대상 최고상인 대통령상에 선정됐다. 올해로 23번째를 맞는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대상’은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한 우수사례를 발굴하는 공모전이다. 환경부가 주최하고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하는 이번 공모전에 전국의 시민, 단체, 기업, 지자체 등으로부터 총 77건이 접수돼 14건의 우수사례가 선정됐다.

올해는 특히 마을 주민들의 삶터, 일반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 지속가능발전을 실천하는 사례들이 많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주민자치회 마을계획을 지속가능발전과 연계하여 국무총리상에 선정된 전남 순천시 덕연동 사례도 그 중 하나다. 2018년부터 덕연동 주민들은 마을 계획을 직접 수립하는 주민자치회 시범사업을 실천해왔다. 초기에는 주민들이 직접 마을 계획을 세운다는 데 자부심도 컸지만, 사업에 대한 부담감과 피로도 점차 커졌다. 사업을 함께 진행해 온 순천와이엠씨에이(YMCA)는 지속가능발전이 마을 자치의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 봤다.

제23회 지속가능발전대상 우수사례 선정작.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누리집
제23회 지속가능발전대상 우수사례 선정작.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누리집

돌봄, 좋은 이웃, No플라스틱 등 기존에 수립된 덕연동 마을계획 사업들을 유엔이 제시한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맞춰 배치해 지속가능발전 개념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도왔다. 마을 활동들이 전 지구적 과제로 연결되고 마을에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목표가 주민자치회의 활동에 활력을 더했다. 덕연동 마을의 환경과 마을 주민들의 특색이 담긴 덕연동 지속가능발전목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김석 순천와이엠씨에이 사무총장은 “지역 고유의 특성을 담은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적극적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행정은 무엇보다도 주민을 동원하지 않고, 주민들의 생각이 정책에 반영되는 지역 현장의 경험들이 쌓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소셜네트워크 속 시민 네트워킹이 오프라인 환경 운동으로 이어진 ‘와이퍼스’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유리를 닦는 자동차 와이퍼처럼 지구를 닦겠다고 모인 와이퍼스는 쓰레기를 주우며 조깅하는 ‘플로깅’을 실천하는 시민들의 환경 운동이다. ‘닦장’ 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직장인 황승용씨가 2년 전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과 함께 시작한 모임이 계기가 됐다. 네 명에서 시작한 소규모 온라인 모임이 지금은 미취학 아동부터 환갑이 넘은 어르신까지 포함한 480명의 회원들이 동네를 누비며 쓰레기 줍기에 함께하고 있다.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산업계와 국가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와이퍼스와 같이 개인들의 환경 운동은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비판도 있다.

와이퍼스 회원들이 담배꽁초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와이퍼스는 지난해 9월부터 회원들과 함께 주운 담배꽁초 3만연개를 담배제조업체인 케이티앤지에 전달하고 플라스틱 필터인 담배꽁초의 재활용 대책을 요구하는 ‘꽁초어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와이퍼스 제공
와이퍼스 회원들이 담배꽁초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와이퍼스는 지난해 9월부터 회원들과 함께 주운 담배꽁초 3만연개를 담배제조업체인 케이티앤지에 전달하고 플라스틱 필터인 담배꽁초의 재활용 대책을 요구하는 ‘꽁초어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와이퍼스 제공

이에 대해 황승용씨는 “소비자인 시민들이 먼저 환경문제를 정확히 알아야 기업을 나아가서는 사회를 바꿀 수 있다. 시민들이 환경의 심각성을 직접 느끼고 행동이 변화할 때 비로소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변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와이퍼스의 활동은 기업의 탄소저감 정책을 촉구하는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회원들과 함께 모은 담배꽁초 3만여 개비를 담배제조업체인 케이티앤지에 전달하고, 플라스틱 필터인 담배꽁초의 재활용 대책 마련 요구에 나서기도 했다.

지속가능발전 공모전 슈상자들을 위한 시상식은 9월30일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리는 ‘2021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대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 행사의 자세한 일정은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누리집(http://www.sdkorea.org/index.php)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은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팀장 ekpark@hani.co.kr
두근거리는 미래를 후원해주세요
소외 없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듭니다.


한겨레에서 보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012999.html
서비스 선택
댓글
로그인해주세요.
profile image
powered by SocialXE
List of Articles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미래” 저커버그 ‘도박’ 성공할까

페이스북, ‘메타버스 기업’ 선언 PC통신→인터넷→모바일 진화처럼…“메타버스는 다음 단계” 새로운 인터넷 기대에 페이스북의 ‘곤경탈출 수법’ 비난도 마크 저커버그는 2021년 10월28일 ‘페이스북 커넥트’ 행사에서 홍보 영상...

  • HERI
  • 2021.11.15
  • 조회수 608

중고차판매 ‘생계형 적합업종’ 판단 2년째 ‘낮잠’

자동차산업연합회 포럼 동반위 “부적합” 의견…중기부 처리시한 넘겨 소비자단체 “하루 217건, 1억1천만원 사기피해” 소비자 피해상담도 연평균 6천건 이상 쏟아져 소비자-판매상-완성차-부품사 ‘4자 상생안’ 필요 중고차 판매장 ...

  • HERI
  • 2021.11.08
  • 조회수 815

문장 입력하면 ‘그림 완성’ 인공지능 신세계 연다

AI 이미지처리 비약적 발전 사진·동영상에 자동 자막, 설명 텍스트 입력하면 이미지로 구현 인간 수준의 ‘이해’ 도달에 성큼 검색 고도화, 창작 활성화 기대 “경제적·윤리적 영향 연구 필요” AI, 텍스트-그림 교차인식 오픈...

  • HERI
  • 2021.11.08
  • 조회수 787

진보 학자들 “선진국보다 낮은 보유세 높여야” 윤석열·홍준표 ‘보유·양도세 인하’ 공약에 반대

29일 서울사회경제연구소 ‘부동산 심포지엄’ 이재명 후보의 ‘국토보유세’ 신설과 일맥상통 선진국보다 높은 거래세는 인하 제안 “기본·청년원가·쿼터주택 공급물량 한계” 전체 무주택자의 주거비용 안정화 필요 “집값 안정은 ...

  • HERI
  • 2021.10.28
  • 조회수 1164

“데이터 정보 독점막고 공공재로 활용해야”

<2021 아시아미래포럼> 세션6 플랫폼 노동의 건강권, 데이터 주권 플랫폼 노동자들 질병비율 높아 건강기록 데이터화해 관리 필요 ‘플랫폼 노동의 건강권, 데이터 주권 그리고 경제 주권’ 세션에서 배중철 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

  • HERI
  • 2021.10.26
  • 조회수 805

“4차혁명, 코로나 만나 가속화…대도시 밀집 해결해야”

<2021 아시아미래포럼> 세션3 산업환경과 구조변화 지속가능성 갖춘 도시로 전환 필요 탈탄소 시대 지역과 에너지 협력도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임업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왼쪽 셋째...

  • HERI
  • 2021.10.26
  • 조회수 782

“사회적 경제 구현하려면, 정부 안에 ‘시민 토론장’ 있어야”

<2021 아시아미래포럼> 세션1 시민과 함께 하는 사회적 경제 참여 민주주의가 사회적 경제 강화 이를 체화할수 있는 교육과정 필요 서울 성북구·도봉구 등에서 주민 참여 경제생태계 구축했지만 사회적 기업 영세성 등 한계도 정...

  • HERI
  • 2021.10.26
  • 조회수 711

“기후위기, 고용에도 영향…불평등 완화 대책을”

<2021 아시아미래포럼> 세션5 탈탄소시대와 노동 탈탄소 논의에서 노조는 배제돼 노동자 위한 교섭구조 재편 필요 제12회 아시아미래포럼 둘째날 열린 ‘탈탄소시대와 노동’ 세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 HERI
  • 2021.10.26
  • 조회수 496

“ESG 투자·경영 관점서 바라보면, ‘그린워싱’ 함정에 빠져”

<2021 아시아미래포럼> 세션 4 사람 중심 ESG, HESG는 가능한가 파타고니아 임원 빈센트 스탠리 “사회적 가치 기업문화에 확립때 이윤을 위협하는 상황 극복해야 직원들 한명한명 동의가 필수적” 지금 통용되는 지표 투자자 ...

  • HERI
  • 2021.10.26
  • 조회수 386

“녹색전환에 맞춘 새로운 복지국가 비전 필요”

<2021 아시아미래포럼> 세션2 정의로운 생태전환과 사회정책의 과제 기후위기, 사회적 약자에 더 공격적 경제·환경·복지 통합과 균형 이뤄야 21일 제12회 아시아미래포럼 둘째날 행사로 열린 ‘정의로운 생태전환과 사회정책의 과제:...

  • HERI
  • 2021.10.26
  • 조회수 412

사회적경제·사람중심 ESG…다양한 ‘공존의 삶’ 제안

<2021 아시아미래포럼> ‘공존을 위한 대전환: 함께 만드는 미래’ 20~21일 이틀 일정 마치고 폐막 2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공존을 위한 대전환: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열린 제12회 아시아미...

  • HERI
  • 2021.10.26
  • 조회수 301

[포토] 시민·정책이 함께 쌓아올린 사회적 경제

<2021 아시아미래포럼> 사진으로 보는 둘째날 일정 사회적 경제, 기후위기 시대의 복지 등 논의 2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존을 위한 대전환: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계속된 `제12회 아시아미래포럼' 둘째...

  • HERI
  • 2021.10.21
  • 조회수 327

스티글리츠 “기후위기 오히려 기회…녹색전환으로 일자리 창출”

<2021 아시아미래포럼> 기조세션1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 팬데믹·기후위기로 불평등 심각 가난한 이에게 더 부정적 영향 정부, 탄소배출권 가격 인상 등 경제·사회 전반적 변화 끌어내야 녹색전환으로 혁신 촉진·기...

  • HERI
  • 2021.10.21
  • 조회수 345

“인간에겐 공존·협력하려는 본성이 있다”

<2021 아시아미래포럼> 특별강연 뤼트허르 브레흐만 네덜란드 언론인 ‘이기적·탐욕적 본성’ 통념에 반박 낯선 이가 곤경 처하면 90% 도와 뤼트허르 브레흐만 유럽 대안 언론 <코레스폰던트> 창립멤버가 ‘위기, 인류에 내재된 ‘...

  • HERI
  • 2021.10.21
  • 조회수 316

“‘정의로운 친환경 전환’ 핵심은 실직 구제와 정규직 확대”

<2021 아시아미래포럼> 특별세션 섀런 버로 국제노조연합 사무총장 그라파코스 녹색성장기구 수석 “저소득국 화석연료 탈피 보상 필요” 산디프 파이 전략국제문제연 책임자 “단기에 전환 안돼…장기적 계획 중요” 김현우 에너지기...

  • HERI
  • 2021.10.21
  • 조회수 304

마이클 샌델 “백신·교육에서 ‘능력주의 함정’ 작동”

<2021 아시아미래포럼> 기조세션2 마이클 샌델 미 하버드대 교수 연구개발비 충당 가능한 선진국이 백신의 과실 독식하면 공동선 붕괴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왼쪽)가 김선욱 숭실대 학사부총장(가운데), 김은미 이화여대 ...

  • HERI
  • 2021.10.21
  • 조회수 336

“기존 청년담론, 일부 집단 과잉대표…약자층 포함해야”

<2021 아시아미래포럼> 청년포럼 천주희 문화연구자, 논의 한계 지적 변재원 장애인권 활동가 경험 발표 “변화, 과거부정보다 현실에서 시작” 제12회 아시아미래포럼 첫째 날 행사로 ‘청년들이 만드는 균열, 연결 그리고 상상력...

  • HERI
  • 2021.10.21
  • 조회수 541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 “백신 불평등…특허권 당장 멈추자”

2021 아시아미래포럼 개막 첫날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기조강연 조지프 스티글리츠 “녹색경제 전환, 일자리 창출”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1 아시아미래포럼’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

  • HERI
  • 2021.10.21
  • 조회수 308

[포토] 코로나 시대, 함께 살 수 있는 미래는?

제12회 아시아미래포럼 ‘공존을 위한 대전환 : 함께 만드는 미래’ 조지프 스티글리츠, 마이클 샌델 등 온라인으로 ‘공존의 해법’ 논의 2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존을 위한 대전환 : 함께 만드는 미래’를...

  • admin
  • 2021.10.20
  • 조회수 289

[사설] 불평등·기후변화 ‘대전환’ 길 찾는 아시아미래포럼

제12회 아시아미래포럼이 ‘공존을 위한 대전환’을 주제로 20~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12월2일 열린 제11회 아시아미래포럼 모습.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한겨레신문사가 주최하는 ‘202...

  • HERI
  • 2021.10.20
  • 조회수 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