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뉴스
2023년 정보기술 트렌드 전망

거대언어모델 인공지능 GPT4
상반기 등장…멀티모달 AI 예상

딥마인드 공개한 알파폴드 활용
의약·생물학 분야 결과물 예고

미국, 반도체 본토 제조 정책강화
유럽·미국, IT 규제 고삐 죌듯

미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크루즈는 2022년부터 샌프란시스코시에서 밤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30분까지 무인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2023년엔 365일 24시간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크루즈 제공
미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크루즈는 2022년부터 샌프란시스코시에서 밤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30분까지 무인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2023년엔 365일 24시간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크루즈 제공

정보기술 영역에서 2023년에는 어떠한 변화가 닥칠까. 최근 <뉴욕타임스> <엠아이티(MIT) 테크놀로지 리뷰> <포브스> 등이 보도한 2023년 세계 정보기술 변화 전망을 보면,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주요한 흐름이 있다. 인공지능, 의약산업, 자율주행차, 검색의 변화 등이다.

■ 거대 언어모델 인공지능 GPT4

지난해말 초거대 언어모델 기반의 대화형 인공지능 챗지피티(Chat GPT)를 공개해 충격을 준 오픈에이아이(AI)가 상반기에 지피티4(GPT4)를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2020년 발표돼 인공지능 언어모델의 위력을 선보인 지피티3을 대체할 모델이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3년은 긴 시간으로, 전문가들은 지피티4가 단순한 언어모델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피티4가 음성·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인공지능(MultiModal AI)일 경우, 파장은 기존과 비교불가다.

지난해 등장한 달리2(DALL-E2)·미드저니 등은 언어모델을 활용해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세계를 보여줬다. 인공지능이 사람이나 사물의 동작과 소리를 이해하고 다른 컴퓨팅 자원과 결합해 처리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변혁이 생겨난다.

차세대 거대 언어모델 인공지능은 진짜같은 가짜를 만들어내고 다양한 상상의 세계를 현실로 구현하지만, 기존 언어모델처럼 사실과 허구를 구별하지 못하고 편견을 지닌다는 기존 문제를 벗어나지 못한다.

■ 알파폴드, 의약산업 혁신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가 2020년 말 발표한 단백질구조 예측 인공지능인 알파폴드가 올해 본격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의약과 생물학 분야에 일대 혁신이 예고된다.

2021년 7월 딥마인드는 알파폴드를 오픈소스화함에 따라 190여국 50만명 넘는 연구자들이 200만개 넘는 단백질 구조에 접근해 연구에 나섰다. 메타도 지난해 11월 거대 언어모델 기반의 단백질구조 예측 프로그램(ESMFold)을 개발해 공개했다. 방대한 데이터와 플랫폼에 전세계 연구자들이 뛰어들면서 새로운 생물학 지식을 이용한 신개념 백신과 플라스틱 등이 출현할 전망이다.

■ 자율주행택시·전기차

미국 일부 도시에 국한되지만 진정한 무인 자율주행차가 대중에게 서비스될 예정이다. 크루즈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밤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30분까지 우버와 유사한 앱을 이용해 무인택시 서비스를 제공중인데, 연내 365일 24시간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로봇택시는 피닉스·오스틴·라스베이거스·마이애미 시에서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분야는 테슬라 독주가 저물고 포드·현대기아·제너럴모터스·아우디·리비안과 같은 업체들의 참여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혁신이 가속화할 해로 예측되었다.

■ 검색의 재발명

검색을 이용하는 방식에서 ‘검색의 재발명’으로 불릴 변화가 닥칠 전망이다. 검색 영역에는 2000년대초 구글이 주류가 된 이후 최대의 변화가 2023년에 올 것으로 예상된다. 거대 언어모델 인공지능과 대화형 인터페이스, 멀티모달의 등장이 기술적 배경이다. 인공지능이 읽고 쓰는 능력에 이어 이미지 인식, 대화기능을 갖게 됨에 따라 검색어를 입력하고 출력된 결과 목록에서 일부를 선택하는 기존 모델이 대화형 모델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 인공지능 비서가 대화를 통해 이용자의 요구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다만 언어모델을 이용하는 대화형 검색은 정확하지 않은 것도 확신에 차서 답변한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 기술 통제시도 본격화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정보기술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규제당국의 개입도 2023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대만 긴장 고조에 따라 미국을 반도체 제조지로 만들기 위한 정책과 압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가 20년간 텍사스주에 약 250조원 투자와 반도체 공장 11곳 건설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 대만의 티에스엠시(TSMC)는 아리조나에 400억달러(약 53조원)를 들여 반도체공장 2곳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지금까지 기술 개발과 사용에 대해 정립된 법제가 없어 ‘거친 서부’로 불려온 인공지능 산업에 본격 규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유럽연합은 얼굴인식, 사생활 침해, 알고리즘 부작용 등을 강력히 제한하는 법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리나 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은 기술기업들의 마구잡이 개발과 불법적 데이터 이용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2023년 정보기술 분야에서 다양하고 거대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지만, 미래 예측은 언제나 실제와 차이가 크다. 최근의 사례로, 2009년 개봉한 <아바타>는 입체(3D) 영상이 대세가 되는 시대의 개막을 예고했지만 지난달 개봉한 속편 <아바타 : 물의 길>은 13년 전과 비교하면 산업계와 이용자들의 ‘3D’ 언급 자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다.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starry9@hani.co.kr


한겨레에서 보기 : https://www.hani.co.kr/arti/economy/it/10749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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