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활동
지역언론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성장가능성 보여준 2007 지역신문 컨퍼런스 “지역언론 특별법 일반법으로 전환해야”
2007년 09월 20일 (목) 11:32:03 김상만 기자 ( hermes@mediatoday.co.kr)
“지역신문의 미래와 희망을 보았다.”
김영호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4일 대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열린 2007 지역신문 컨퍼런스 시상식에서 감격했다며 밝힌 소감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날 지역신문 컨퍼런스는 지역언론의 변화를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값진 기회였다. 지역신문위의 3년여 동안 지원성과를 자축하는 자리라는 성격을 감안해도 지역언론이 스스로 이뤄낸 성과는 놀라울 정도였다.

▲ 지난 14일 대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열린 ‘2007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한겨레 경제연구소 함석진 위원이 ‘Web 2.0 활용하기’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지역신문이 달라지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지역신문 76개사 24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 가운데 70여 곳이 주최 쪽에 자사의 혁신사례를 출품했고, 이중 최종 선발된 24곳이 사례발표로 노하우를 공유했다.
경영자섹션에서 경영혁신 실천사례를 소개한 전남일보 임영섭 부국장은 “광주전남의 경우 IMF 이전만 해도 지역신문 점유율이 40%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거의 바닥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하지만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을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기회로 활용하면서 2006년 광고판매 12%, 신문판매 11%가 성장하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노사관계 개선과 기자를 대상으로 한 윤리교육 실시, 주재기자 폐단 개선 등을 통해 사내분위기를 혁신하자 지면경쟁력 또한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위원회의 인턴•프리랜서 임금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해 훈련된 기자를 키워내 채용하는 것도 가능했다. 전남일보는 지난해 11월 뉴스저작권 신탁사업에 참여했으며, 올해 5월부터는 IPTV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지역신문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신문 중 하나인 옥천신문은 온라인에서 모든 결제와 독자관리가 이뤄지는 선진적인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옥천신문 조주현 편집국장은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면 독자들이 늘어나고, 독자들이 늘어나면 지역 정책입안자들도 언론을 무시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옥천신문에서 다룬 캠페인이나 기사는 정책에 많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민기자단 운용도 전국단위일간지만큼이나 앞서있다. 전북일보는 여성객원기자와 객원기자단을 선발해 지역과 여성문제에 대한 특화된 지면‘여성의 힘 2050’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기사작성은 물론 편집까지 참여하는 형태다.
새전북신문도‘도민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다’는 표어아래 시민기자 71명, 객원전문기자 40명, 학생사진•동영상기자 21명을 선발해 올해 1월부터 시민편집국을 운영하고 있다.
보은신문은 노인통신원(신바람 해피통신) 제도를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지역발전에 대한 관심과 책임감 또한 한층 높아졌다. ‘지역공동체 살리기’섹션에서 발표한 한라일보와 구로타임즈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라일보는 지난해 9월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진 일본의‘마을 만들기’ 연수에 참여한 뒤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운동을 시작했다. 신흥리 동백마을, 건립동 박물관마을 등은 이렇게 탄생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구로지역의 역사문화탐방을 기획한 구로타임즈 김경숙 대표는 “하루하루 신문제작에만 치이다가 지원을 받으면서 지역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공익사업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 지역주민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밝혔다.
▷지역신문 지원 계속돼야= 지원효과는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7 지역신문위 수혜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2005년 대비 구독신문의 신뢰도는 전체 평균 43.9%가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강원과 전북지역은 무려 78.1%와 61.7%나 수치가 늘었다. 만족도 변화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비율이 전체 평균 48.3%로 나타났다. 신문매출(일간지)도 2004년 0.95%에서 7.19%로 증가했다.
편집규약과 독자•윤리위원회를 설치하고 편집국 독립을 보장하기 위한 편집국장 중간평가•임명동의제도를 시행하는 언론사가 늘어난 것도 큰 수확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지역신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6년 동안 효력을 갖는 한시적인 특별법을 일반법으로 전환해 지속적인 지원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영호 지역신문위 위원장은 이날 “연구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밝히자면 효과가 드러날 때까지 한시법인 특별법은 당연히 일반법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지역신문지원이라는 특색이 소멸될 우려가 있는 만큼 최근 진행되고 있는 신문지원기관 통합논의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전=김상만 기자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
지역신문의 건전한 발전기반을 조성해 여론의 다원화와 지역사회 균형발전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특별법이다.
2004년 3월22일 제정돼 그 해 10월5일 시행령이 공포됐으며, 이 법에 근거해 문화관광부와 언론재단, 지역신문위원회가 다양한 지역신문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6년 한시법으로 2010년에 효력을 잃게돼 일반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역언론의 여론이 높다.
성장가능성 보여준 2007 지역신문 컨퍼런스 “지역언론 특별법 일반법으로 전환해야”
2007년 09월 20일 (목) 11:32:03 김상만 기자 ( hermes@mediatoday.co.kr)
“지역신문의 미래와 희망을 보았다.”
김영호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4일 대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열린 2007 지역신문 컨퍼런스 시상식에서 감격했다며 밝힌 소감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날 지역신문 컨퍼런스는 지역언론의 변화를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값진 기회였다. 지역신문위의 3년여 동안 지원성과를 자축하는 자리라는 성격을 감안해도 지역언론이 스스로 이뤄낸 성과는 놀라울 정도였다.

▲ 지난 14일 대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열린 ‘2007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한겨레 경제연구소 함석진 위원이 ‘Web 2.0 활용하기’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지역신문이 달라지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지역신문 76개사 24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 가운데 70여 곳이 주최 쪽에 자사의 혁신사례를 출품했고, 이중 최종 선발된 24곳이 사례발표로 노하우를 공유했다.
경영자섹션에서 경영혁신 실천사례를 소개한 전남일보 임영섭 부국장은 “광주전남의 경우 IMF 이전만 해도 지역신문 점유율이 40%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거의 바닥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하지만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을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기회로 활용하면서 2006년 광고판매 12%, 신문판매 11%가 성장하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노사관계 개선과 기자를 대상으로 한 윤리교육 실시, 주재기자 폐단 개선 등을 통해 사내분위기를 혁신하자 지면경쟁력 또한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위원회의 인턴•프리랜서 임금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해 훈련된 기자를 키워내 채용하는 것도 가능했다. 전남일보는 지난해 11월 뉴스저작권 신탁사업에 참여했으며, 올해 5월부터는 IPTV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지역신문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신문 중 하나인 옥천신문은 온라인에서 모든 결제와 독자관리가 이뤄지는 선진적인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옥천신문 조주현 편집국장은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면 독자들이 늘어나고, 독자들이 늘어나면 지역 정책입안자들도 언론을 무시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옥천신문에서 다룬 캠페인이나 기사는 정책에 많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민기자단 운용도 전국단위일간지만큼이나 앞서있다. 전북일보는 여성객원기자와 객원기자단을 선발해 지역과 여성문제에 대한 특화된 지면‘여성의 힘 2050’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기사작성은 물론 편집까지 참여하는 형태다.
새전북신문도‘도민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다’는 표어아래 시민기자 71명, 객원전문기자 40명, 학생사진•동영상기자 21명을 선발해 올해 1월부터 시민편집국을 운영하고 있다.
보은신문은 노인통신원(신바람 해피통신) 제도를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지역발전에 대한 관심과 책임감 또한 한층 높아졌다. ‘지역공동체 살리기’섹션에서 발표한 한라일보와 구로타임즈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라일보는 지난해 9월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진 일본의‘마을 만들기’ 연수에 참여한 뒤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운동을 시작했다. 신흥리 동백마을, 건립동 박물관마을 등은 이렇게 탄생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구로지역의 역사문화탐방을 기획한 구로타임즈 김경숙 대표는 “하루하루 신문제작에만 치이다가 지원을 받으면서 지역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공익사업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 지역주민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밝혔다.
▷지역신문 지원 계속돼야= 지원효과는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7 지역신문위 수혜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2005년 대비 구독신문의 신뢰도는 전체 평균 43.9%가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강원과 전북지역은 무려 78.1%와 61.7%나 수치가 늘었다. 만족도 변화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비율이 전체 평균 48.3%로 나타났다. 신문매출(일간지)도 2004년 0.95%에서 7.19%로 증가했다.
편집규약과 독자•윤리위원회를 설치하고 편집국 독립을 보장하기 위한 편집국장 중간평가•임명동의제도를 시행하는 언론사가 늘어난 것도 큰 수확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지역신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6년 동안 효력을 갖는 한시적인 특별법을 일반법으로 전환해 지속적인 지원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영호 지역신문위 위원장은 이날 “연구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밝히자면 효과가 드러날 때까지 한시법인 특별법은 당연히 일반법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지역신문지원이라는 특색이 소멸될 우려가 있는 만큼 최근 진행되고 있는 신문지원기관 통합논의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전=김상만 기자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
지역신문의 건전한 발전기반을 조성해 여론의 다원화와 지역사회 균형발전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특별법이다.
2004년 3월22일 제정돼 그 해 10월5일 시행령이 공포됐으며, 이 법에 근거해 문화관광부와 언론재단, 지역신문위원회가 다양한 지역신문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6년 한시법으로 2010년에 효력을 잃게돼 일반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역언론의 여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