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28
한겨레 기자로 일하다 미국 유학
삼성경제연구소 거쳐 ‘친정’으로
한겨레경제연구소를
이끄는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범상치 않은 ‘천재형 이마’가 돋보이는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 소장 직무대행입니다.
오빠가 돌아오듯
그는 돌아왔습니다. 1997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경제 담당 기자로 일하던 그는 2003년 여름, 홀연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돈
버는 법을 배우려고”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 스쿨에서 경영학 석사과정(MBA)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귀국해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1년6개월을 보낸 뒤 ‘친정’인 한겨레신문사로 돌아왔습니다.
이소장 대행은 경제 분야에서 저술가로도 유명합니다. <전략적
윤리경영의 발견> 등 여러 권의 경제경영분야 책을 썼습니다. 특히 그가 2005년 쓴 <주식회사 대한민국 희망보고서>는 독자들의
반응도 뜨거웠고, 당시 경제정책의 수장인 한덕수 부총리가 꼭 읽어볼 만한 책으로 공개 추천해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시
한겨레 식구가 된 그는 “눈앞의 이익보다 사람을 우선하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사실 ‘돌아왔다’는 말을 쓰고 나니 좀 어색하기도 하네요.
그는 “(돌아오겠다는) 특별한 약속같은 건 없었다”고 합니다. 그저 “자유롭고 다양한 생각들이 인정되는 한겨레는 좋은 곳”이라고
말합니다.
<한겨레>와 경제라…. ‘경제=돈벌이’로 생각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뎅~’ 하고 머리를
울립니다. “경제연구소는 싱크탱크죠. 지식을 생산해 사회의 변화를 이끌거나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한겨레경제연구소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언론사에 소속된 경제연구소들은 언론에 글을 기고하고 보고서를 발표해 독자(국민)들에게 경제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제시합니다.
그와 한시간쯤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다보면 절로 경제에 대해 많이 알게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경제란 것이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란 것을 일깨워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커피 한 잔, 자장면 한 그릇 속에도 보이지 않는 경제의 법칙들이 숨어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 그는 한발짝 더 나아갑니다. “이제 ‘아르앤디’(R&D: Research & Development)에서
‘시앤디’(C&D: Connect & Development)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대입니다. 어떤 조직이든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함께 나누고 교환해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 소장 직무대행은 “효율성, 시장만능주의 등은 경제논리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한겨레가 그동안 천편일률적인 논리 속에서도 다른 관점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했듯이 한겨레경제연구소 또한 경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글 박현철/편집국 스포츠팀 fkcool@hani.co.kr
사진 김윤섭
outskirts@naver.com/<하니바람>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