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뉴스

기후위기, 기술 혁신으로 맞선다

HERI 2019. 10. 29
조회수 182
[지속가능 기업혁신 포럼]
신재생에너지·플라스틱 대체소재 개발 등
지속가능한 미래 위한 기업의 혁신 가속화
사회적 불평등 완화하는 사회책임 병행
선형경제에서 순환경제로의 전환 절실
민관 협력 산업구조 변화와 법 제도 필요
2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지속가능 기업혁신 포럼’(SBIF)에서 신학철 엘지화학 대표이사가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조현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센터장.
2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지속가능 기업혁신 포럼’(SBIF)에서 신학철 엘지화학 대표이사가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조현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센터장.


2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쪽과 북서쪽, 서부에 잇달아 발생한 대형 산불은 서울시 면적의 80%에 이르는 거대한 면적을 불태우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겨우 소멸했다. 지난해엔 무려 8천여개의 크고 작은 산불로 캘리포니아주 전역이 몸살을 앓았다. 사계절 온난한 기후로 미국 최고의 휴양도시로 꼽혔던 캘리포니아 주가 왜 이렇게 바뀌게 된 걸까? 캘리포니아의 잦은 산불의 원인은 기후변화에 있었다. 온난화로 높아진 기온에 적응하지 못하고 말라 죽은 나무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2017년부터 지구를 위협하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구를 위한 인공지능(AI for Earth)’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산불 예방 문제에 주목하고 ‘실비아테라’에 기술과 자금을 투입했다. 실비아테라는 산림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산림 데이터를 수집·관리하는 프로젝트다. 숲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산림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미지와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해 나무 종류, 나이, 분포도 등 구체적이면서도 매우 높은 해상도의 산림 데이터를 구글맵과 같은 산림지도에 담는다. 이렇게 구축된 산림지도는 대중에게 공개해 개인과 기업의 산림 조성 사업을 돕고, 소방당국이 산불을 방지하는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쓰이고 있다.


이뿐 아니다. 최근 들어 기업들이 맹목적 이윤추구에서 벗어나 기후위기에 대응해 기술을 혁신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나서려는 의지와 실천들이 ‘그린뉴딜’ 정책과 연결되면서 기대감 역시 한층 상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 등 기술 혁신을 통해 지구의 환경 위기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생생한 노력이 공유되는 자리가 마련됐다.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리는 ‘지속가능 기업혁신 포럼’(SBIF)은 전 지구적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어떤 기술 혁신이 필요한지, 민관이 어떻게 협력해야 할지 다각도로 짚어보는 자리였다. 환경부와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유엔개발계획(UNDP)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행사엔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허명수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쉐리 응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등 국내외 기업 최고경영자와 임직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 “생산주체와 소비주체 협력 필수적”


참가자들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선 현대 사회의 주요 주체인 기업의 역할과 민관 협력이 절실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며 “그린뉴딜 사업과 같은 포용경영 전략은 환경 위기 문제 해결뿐 아니라, 기업이 성장하는 새로운 시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대담에 나선 슈테판 클리벨 유엔개발계획(UNDP) 글로벌 정책센터 소장은 “기업의 지원과 협력이 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을 앞당길 수 있다”며, 성장동력으로서 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장웨이밍 DSM 글로벌 부사장 겸 중국지부 사장은 기조발표에서 “회사의 재무적 성과와 사회에 대한 기여는 서로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선한 일을 하면서도 기업의 이익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석탄, 석유화학 사업으로 성장한 DSM은 이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회사로 탈바꿈 중이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에너지 전환과 순환경제를 위해선 “생산주체와 소비주체의 협력 구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1천7백대의 전기차가 보급되어 있는 제주도는 다른 지역에서 경험하지 못한 전기차 폐기물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며, 전기차 폐기물을 이용한 순환경제를 위해 올해 6월 문을 연 ‘제주도 배터리 산업화센터’를 소개했다.

25일 열린 ‘지속가능 기업혁신 포럼’(SBIF)에서 박천규 환경부 차관이 발제하고 있다. 조현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센터장.
25일 열린 ‘지속가능 기업혁신 포럼’(SBIF)에서 박천규 환경부 차관이 발제하고 있다. 조현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센터장.

이영기 환경부 국장은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태양광 폐패널 등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생산되고 사용되었다가 더 이상 필요없게 된 재화가 ‘미래 폐자원'”이라며, “지금 당장은 아무도 체감하지 못하는 문제이지만 우리나라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형경제에서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강조한 뒤, “환경부와 산자부 등 부처들이 힘을 모아 구조적인 법 제도를 구축하고, 산업구조를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지속가능 기업혁신 포럼은 환경부와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유엔개발계획(UNDP)이 공동주최해 기업 리더들이 지속가능성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이를 공론화하기 위해 마련된 첫 번째 자리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국내 기업들의 혁신경영과 포용경영을 돕기 위해 “기업들의 혁신경영 추진방안, 기술개발 비전과 로드맵, 환경분야 투자계획, 혁신기술을 통한 수익창출사례 등 정보공유와 비전공유를 위해 기업들 서로가 윈윈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슈테판 클리벨 유엔개발계획 글로벌 정책센터 소장은 “민관이 함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혁신 경영 사례를 공유하고 환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논의하는 장이 필요하다. 지속가능기업혁신포럼이 대표적인 민간 협력 논의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은경 서혜빈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 ekpark@hani.co.kr

한겨레에서 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91461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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