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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6·13―여성과 청년, 생활정치를 바꾼다] 
⑥김선효 민주평화당 전북 전주 시의원 후보

잘나가던 쇼핑몰 대표에서 정치인으로
취업도 창업도 맘대로 안 풀리는
막막한 청년 현실 겪어보니 ‘정치가 해결책’
기성정치가 외면한 청년 목소리
직접 외쳐보고 싶어 출마

김선효 민주평화당 후보와 유모차로 만든 그의 선거유세차량. 전주에서는 생활 속 한복문화 정착을 위한 한복입기 운동이 실행되고 있는 만큼 그도 종종 한복을 입고 선거운동을 한다고 한다. 그가 입고 있는 한복은 전주의 청년사업가가 만든 것이다.
김선효 민주평화당 후보와 유모차로 만든 그의 선거유세차량. 전주에서는 생활 속 한복문화 정착을 위한 한복입기 운동이 실행되고 있는 만큼 그도 종종 한복을 입고 선거운동을 한다고 한다. 그가 입고 있는 한복은 전주의 청년사업가가 만든 것이다.

김선효(31) 민주평화당 전북 전주 시의원 후보는 ‘잘 나가던’ 여성의류 쇼핑몰 대표였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주최한 청년창업경진대회에서 네이버 대표이사상을 받고, 전북도청에 청년 창업 자문을 할 정도로 사업가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지만, 속사정은 달랐다. 상품 구매부터 사진 촬영, 포장, 발송까지 모든 일을 혼자서 하다 보니 점점 소진되어 갔다. 부모님과 동생이 틈틈이 도와줘도 역부족이었다. 결국 2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당시 김 후보에게 가장 필요했던 건 함께 일을 할 동료였다. “만약 제 주변에 저와 같이 일을 할 사람이 있었다면 사업을 관두지 않았겠죠. 서울에서 대학을 다닐 때는 취업 스터디나 토익 스터디 등을 통해서 또래를 만날 기회가 많았어요. 그런데 전주에 오니 청년들이 모이는 자리가 없더라고요.”

김 후보는 자신이 답답함을 느꼈던 청년 문제의 돌파구를 만들고자 정치를 시작했다. “정치는 우리 삶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그런데 청년들은 아르바이트 하느라, 취업 준비하느라 바빠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정치권에 잘 전달하지 못하잖아요. 청년인 제가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대변하려고 출마했습니다.” 그의 핵심 정책은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청년정’을 동네마다 하나씩 만드는 것이다. 청년정은 취업·창업 정보가 오가는 허브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소규모 창업가가 공용 사무실로 쓸 수 있는 공간이다.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실제로 만나야 일을 도모하죠. 청년들이 모여서 함께 일하면 업무 부담도 줄어들고 비용도 나눌 수 있으니 여러 모로 이득 아니겠어요? 노인정이나 주민센터 등 이미 있는 공공장소의 빈 공간을 이용하면 충분히 실현 가능합니다.”

김 후보는 지난 해 국민의당에 가입해 전국여성위 부위원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국민의당을 선택한 건 “전라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견제하고 감시할 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국민의당이 내세웠던 ‘일하는 정당’이라는 슬로건에 크게 공감했다고 말했다. “진보, 보수라는 이념 대립보다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더 좋게 만들지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당이 둘로 나뉠 땐 어느 당을 선택할지 고민했었는데 민주평화당이 제 생각과 더 잘 맞아서 선택했고요.”

김 후보는 선거운동에서 ‘실용주의’를 실천하려 애쓰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드는 홍보 문자 메시지가 싫어, 지금까지 문자 발송은 딱 한 번만 했다. 선거사무실 외벽에 걸린 대형 펼침막은 ‘예비후보’라 적혀있던 부분만 ‘후보’로 고쳐 여전히 쓰고 있다. 유세차량은 큰 돈을 들여 확성기 달린 차를 빌리는 대신, 직접 유모차를 개조하고 펼침막을 붙여 50만원에 해결했다. 당선자의 선거운동 비용을 보전하는 돈도 다 세금이니 애초에 선거운동 비용을 아껴서 남은 돈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생각에서다.

김 후보의 선거사무실이 위치한 평화동 꽃밭정이 사거리는 선거운동의 열기가 유달리 뜨겁다. 해당 선거구에 출마한 시의원 후보가 9명이나 되는 데다가 네거리 곳곳에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선거 사무실이 있어서다. 아침이면 소위 ‘목 좋은 구역’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김 후보는 그 대열에서 한 발짝 물러나있다. 네거리에서 눈도장을 찍는 대신 김 후보는 유모차를 끌고 골목골목을 돌아다닌다. 2월부터 그렇게 주민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다보니 영구임대아파트 방역, 장애인 단체 지원 예산 현실화, 애견공원 조성 같은 공약도 만들게 됐다.

노인 일자리 창업센터 설립과 노인 대상 평생교육 실시도 그의 공약이다. 그가 생각하는 최고의 복지가,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 일할 기회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장애인들은 취업이 쉽지 않고, 어렵사리 취업을 한대도 업무 능력이 떨어질 거라는 편견 때문에 최저임금조차 못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무분석을 적절히 해서 장애인에게 적합한 일을 주면 문제없이 수행할 수 있는데도 말이죠. 장애인 수당을 늘릴 것이 아니라 장애인도 취업하고 최저임금 이상을 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 되겠죠.”

청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며 비례대표 후보 대신 선출직 후보로 호기롭게 출마한 그지만 현실의 벽은 단단했다. “처음 거리 유세를 시작했을 때는 아무도 인사를 안 받아주시더라고요. ‘젊은 애가 무슨 정치를 하겠다고’라고 생각하셨겠죠. 주민들의 반응이 너무 냉담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어요”라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지난 4개월의 선거운동 동안 나름의 보람도 느꼈다. ‘네가 이번에 당선될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나는 소신껏 너를 뽑을게’라며 김 후보를 지지하는 주민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제가 어리니까 다음 기회를 노리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저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제가 청년일 때 정치인이 되어서 청년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요. 제가 경험이 적다고 우려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누구에게나 다 처음이 있잖아요. 처음 하는 정치인 만큼 좋은 것만 배워서 훌륭한 정치인으로 성장할 테니 저를 믿고 맡겨주세요.”

전주/글·사진 송진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정책센터 연구원 jysong@hani.co.kr
후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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