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뉴스
홍성철 교수, 주주 268명 인터뷰·설문 
세계에 유례가 드문 국민주 언론사 주주들 
투자보다 바른 언론에 대한 열망으로 참여 
“텔레비전 방송 진출하면 추가출자 뜻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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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국민주 방식으로 태어나 30년 동안 그 성격을 유지하고 있다. 전세계 언론을 통틀어 드문 사례다. 한겨레의 자본금을 제공하고 30년간 지켜본 국민주주들은 무얼 생각할까? 이 세미나에서 ‘한겨레신문 국민주주 연구’를 발표한 홍성철 경기대 교수(미디어영상학)는 이에 대한 답을 찾아 창간주주 10명을 2회에 나눠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를 했으며, 지역에 거주하는 주주 등 8명을 전화로 인터뷰했다. 아울러 국민주주 250명을 인터넷 설문조사했다(4월18일부터 10일간, 1614명 주주에게 설문 발송).

인터뷰와 설문에 답한 국민주주들은 창간에 동참한 계기로 “새로운 언론의 필요성에 공감했기 때문”(42.8%),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34.4%), “당시 언론에 대한 실망”(13.2%) 등을 꼽았다. 대학생으로 새벽에 신문배달을 하던 김아무개(50)씨는 “땀 흘려 번 돈을 좀 더 가치있게 쓰기 위해 두달 넘게 모은 10만원으로 20주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많은 주주가 한겨레의 브랜드 가치는 “국민모금으로 창간된 점”(42.4%)에서 온다고 꼽았다. “정권에 대한 견제와 비판 의식”(20.0%), “편집국의 독립성 보장”(16.8%), “시민사회 의견 반영”(7.2%) 등도 주요한 자산이라고 봤다.

설문에 응한 주주 중 61.6%가 현재 종이신문 <한겨레>를 구독하고 있었다. 구독하지 않는다는 응답 중 26.9%는 “논조가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이라 답했다. 논조에 대한 비판 이유는 “초기의 창간정신을 잃어버리고 친시장주의로 가고 있다”거나 “제도 언론으로 안착하려고 한다” 등이었다. 그럼에도 주주들은 한겨레 기자들의 전문성(5점 척도 중 3.40), 윤리성(3.58), 사명감(3.54), 성실함(3.48%) 등을 비교적 높게 평가했다.

주주들은 한겨레의 ‘편집권 독립’이나 ‘독자 의견 반영’ 정도에 대해서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인 견해는 각각 6.4%와 16.4%에 불과했다. 하지만 ‘주주 의견을 경영에 잘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응답이 26%로 앞의 두 항목에 비해 다소 높았다. 주주들이 자신의 의사가 미흡하게 반영되는 분야로 꼽은 대표적 사례는 대표이사 선출 절차였다. 한겨레는 2000년대 초 경영이 어려울 때 사원들의 퇴직금 일부를 출자전환해 사원 지분이 높아졌다(2017년 현재 사주조합이 21.65% 소유). 사원 투표로 대표이사 후보를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현재의 절차를 두고 일부 주주는 “국민주 성격이 퇴색했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개선 방안을 묻는 설문에서 △사원주주들의 의결권 제한(5점 중 2.51) △시민단체 등 외부 명망가 그룹의 사장 선출위원회 구성(2.53) △일반주주 의견이 100% 반영되는 사장 선임(2.81)보다는 지금처럼 사원이 선발(3.18)하거나, 여기에 주주 의견을 일부 반영하는 구조(3.38)를 더 선호했다.

한겨레 출범 당시 청년이던 주주들은 한겨레와 함께 나이가 들었다. 1988년에 20대와 30대가 61%이던 주주 구성은 2018년 현재 20대가 2.7%, 30대가 6.7%에 불과하고, 50대와 60대가 60.5%를 차지하게 됐다. 주주가 신문과 인터넷 콘텐츠의 핵심 독자란 점을 고려하더라도 20~30대 주주들을 더 유입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홍 교수는 지적했다.

종이신문으로서 한겨레의 위상이 10년 뒤에도 유지될지에 대해 주주들은 회의적으로 봤다. “경영이 매우 어려워질 것”(31.2%)과 “다소 어려울 것”(55.2%) 등의 의견이 많았다. 주주들 중 61.2%는 한겨레가 종편과 같은 텔레비전 방송에 진출한다면 주식 구입 등의 방식으로 동참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봉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bh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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