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우리가 꿈꾸는 세상’
제과기술 강습·소외층 지원
사회적 기업 인증 ‘이름값’
» 사회적 기업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설립한 전남 목포시 상동의 제과점 까까쿠키에서 직원들이 손으로 만든 쿠키를 들고 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 제공 |
사단법인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전남 목포시 상동에 설립한 제과점 까까쿠키에는 최근 단골이 늘고 있다. 이곳은 ‘수제 쿠키’여서 맛있고, 매장 안이 훤히 트여 위생적이라는 입소문이 나고 있다. 제과점을 더 유명하게 만든 것은 직원 6명 가운데 4명을 차지하는 이주 여성들이다.
베트남 출신으로 2004년 한국에 온 네티환(25)은 “쿠키 만드는 일이 재미있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다른 베트남 출신 여성 당티느흥(32)도 “쿠키와 빵을 만드는 법을 열심히 배워 제과·제빵 자격증을 따고 자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제빵·제과 자격증을 갖고 있는 박명숙(47) 실장한테 쿠키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지난해 12월 노동부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이주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설립된 사회적 기업은 이 업체가 처음이라고 한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의 대표인 전남 사회복지 협의회 유명재(48) 사무총장은 “10여년 전부터 전남의 농촌지역 복지관에 근무하면서 이주 여성들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며 “이주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이들 가족의 갈등을 줄일 수 있고 한국 사회 정착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초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이주 여성들로 이뤄진 간병인 85명을 고용해 요양병원에 파견하는 사업부터 시작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간병인 사업의 수익금을 모아 제과 기계 비용 1500만원을 마련한 뒤 제과·제빵 사업부를 창업했다. 또 까까쿠키는 지역의 홀몸노인과 소년소녀 가정에 쿠키와 빵을 간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유 사무총장은 “대학이나 학교, 단체 급식용으로 빵과 쿠키를 납품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찾고 있다”며 “까까쿠키 2호점을 사람들이 많이 오고가는 목포 시내에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포/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