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하이라이트

1인 가구에 딱, 자연주의 도시락

HERI 2017. 03. 13
조회수 596

[씨실날실] 망원동 도시락 ‘남자가 한밥’


148903650335_20170310.JPG
지난해 12월 청소년위기지원센터 ‘띵동’ 후원의 밤 행사에 참여한 ‘남자가 한밥’의 공동대표 김현(왼쪽), 박종렬 씨. 남자가 한밥 제공

“야근하다가 10시 넘어 집에 와서 지쳐 있었는데, 도시락 보고 너무 감동받았어요. 자취하면서 엄마가 가끔 보내는 택배만큼 감동적인 도시락이었어요.”


‘남자가 한밥’(02-333-9400)의 도시락에 감동한 직장인이 카톡으로 보낸 소감이다. 망원동에 있는 ‘남자가 한밥’은 자연주의 밥상을 추구하는 도시락 업체다.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설탕도 최소화해서 보기만 좋은 게 아니라 몸에도 좋은 건강한 밥상을 추구한다.


1인 가구 증가와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편의점 도시락 소비가 늘고 있다. 혼자 식당에서 밥 먹기 어려울 때 편의점 도시락은 편리한 선택지다. 경제적으로나 시간상으로 부담 없이, 다양한 밥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씨유(CU)의 지난해 도시락 매출은 전년보다 168%나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000여 개의 품목(담배 제외) 가운데 단일 품목으로 매출 1위를 기록한 것 역시 도시락 제품이다. 도시락 매출 신장률은 2012년부터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해마다 두 자리 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지만 편리함만큼 건강함까지 갖추고 있지는 않다. 작년 소비자시민모임과 서울특별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1366.2㎎으로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권장 섭취량(2000㎎)의 68.3%를 차지했다.


‘남자가 한밥’은 도시락의 편리함은 살리되 건강함을 넣고 싶었다. ‘한밥’은 순우리말로 마음껏 배부르게 먹는 밥이나 음식을 뜻한다. 김현 대표는 “내가 먹어도 맛있는 밥, 몸에 좋은 밥을 내 주변 분들과 즐겁게 먹고 싶은 마음에서 창업했다”고 한다. 1일 1메뉴로 좋은 재료와 정성스런 음식을 마련한다.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부대낌 없도록 한다. 필요한 만큼의 재료만 사서 낭비 없이 최대한의 품질을 갖춘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하루 전에 주문받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건강함만큼이나 이들이 중요시하는 것은 지역 안에서의 관계성이다. ‘남자가 한밥’이 있는 곳은 함께주택협동조합이다. 1인 가구가 함께 모여 땅을 사고 공동의 집을 지었다. 임대료가 다른 곳보다 저렴한데다 지역 상권 활성화로 임대료가 올라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걱정이 없다. 덕분에 망원동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마진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날마다 공급하고 있다.


또한 망원동 일대를 기준으로 혼자 식사하셔야 하는 분들을 위해 주 단위로 신청할 경우 1인분부터 모두 배달하고 있다. 마포 안의 공동체 경제 활성화를 모색하는 ‘마포공동체 경제네트워크 모아’의 일원이기도 하다. 망원시장과 함께 1인 가구를 위한 요리 재료가 담긴 키트를 개발해 지역경제 상생을 도모하기도 했다. 또한 망원동 시민단체와 공익모임에는 20~30% 할인된 가격으로도 단체 배달을 하고 있다. “함께 밥을 먹는 사람이 ‘식구’잖아요. 날마다 같은 메뉴를 따로 같이 먹는 우리들도 망원동 식구예요.” 김현 대표가 얘기하는 새로운 식구 개념이다.


주수원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정책위원


서비스 선택
댓글
로그인해주세요.
profile image
powered by SocialXE
List of Articles

‘승객 폭행’ 유나이티드항공 CEO이 소통 잘하는 리더?

[HERI의 눈] 유나이티드항공 CEO 무노즈에게 배우는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 오스카 무노즈 (AP/연합) 바다에 ‘내린다‘는 말로 순화해 쓸지언정 ‘추락’은 항공사에서 한사코 쓰지 않는 단어다. 하...

  • admin
  • 2017.04.13
  • 조회수 147

‘월계수 양복점’의 장인들이 꿈꾸는 세상

[Weconomy | 주수원의 협동조합 A to Z]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사진 왼쪽)이 지난해 11월 성동구, 한양여대, 한국패션 사회적 협동조합과 공동운영하는 ‘봉제기술인 양성과정 수료식’에 참석해 수료자들이 만든 제품을 소개...

  • HERI
  • 2017.03.29
  • 조회수 349

십시일반, 따뜻한 경제 만드는 크라우드펀딩

[더 나은 사회] SNS시대 시민들과 함께하는 새롭고 즐거운 자금 조달 방식 후원형, 대출형, 지분투자형으로 나뉘어 사회적 기업 투자유치에도 활용 20인 미만 음식점, 개인 서비스업 안돼 법규 미비, 투자 제한 등 개선 시급...

  • HERI
  • 2017.03.24
  • 조회수 423

마을에 행복을 주는 단골카페

[씨실날실] 우리동네나무그늘 지난 20일 마포구의 ‘우리동네나무그늘’에서 개업 잔치를 열고 있다. 우리동네나무그늘 제공 “술집이건 밥집이건 찻집이건 단골집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게다가 그 집이 오래되었거나 적어도 앞으...

  • HERI
  • 2017.03.24
  • 조회수 379

1인 가구에 딱, 자연주의 도시락

[씨실날실] 망원동 도시락 ‘남자가 한밥’ 지난해 12월 청소년위기지원센터 ‘띵동’ 후원의 밤 행사에 참여한 ‘남자가 한밥’의 공동대표 김현(왼쪽), 박종렬 씨. 남자가 한밥 제공 “야근하다가 10시 넘어 집에 와서 지쳐 있...

  • HERI
  • 2017.03.13
  • 조회수 596

생활 속 화학물질의 공격, 생협 통해 소비자 권리 찾기

[더 나은 사회] 수만 종 화학물질 안전성 확인 극소수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 가능성 기업·정부 부실한 관리체계 불신 키워 성분 표시, 대체재 개발 생협 제품 인기 조합원이 기준 정하고 엄격한 품질 관리 성분 ...

  • HERI
  • 2017.02.23
  • 조회수 859

천연화장품 만드는 생협 동아리, 건강 살리고 경제도 도와

[더 나은 사회] 화장독 등 유발 화학물질 최소화 쓸 만큼 적정량 만들어 냉장고 보관 화장품 유해성 배우고 친목도 다져 지난해 11월23일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위치한 서울북부 아이쿱생협 사무실에서 ‘천연덕’ 회원들이 ...

  • HERI
  • 2017.02.23
  • 조회수 726

[HERI 쟁점진단] 대선 주자들 일자리-노동 공약, 정책선거 가늠자 되나?

수치까지 제시하며 일자리 창출 자신 비정규직·최저임금·근로시간 다양 진보-보수 정책노선 차별성 드러내 민주당 경선따라 선거구도 갈릴 듯 지금의 시간은 탄핵정국이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전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촛불을 든...

  • HERI
  • 2017.02.21
  • 조회수 604

[더 나은 사회] 고용한파 시대 ‘을’들의 반란, 프랜차이즈 직접 만든다

과도한 요구 본사 갑질 더는 못참아 빵·피자·카페 점주들 협동조합 결성 “경제적 효과도 크고 공생 가치 체험” 정부도 교육·자금 지원책 마련 나서 창업 활성화로 고용대란 극복 기대 “변화 반영한 새 운영모델 개발 필요”...

  • admin
  • 2017.02.16
  • 조회수 450

[한겨레 프리즘] 누가 성장을 막는가?

경제성장에 대한 비관론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힘을 더 얻고 있다. 이 비관론에는 각각 대충 ‘기술론’과 ‘도덕론’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두 가지 버전이 있다. 논리는 매우 단순하다. ‘기술론’은 저성장은 필연이라고...

  • HERI
  • 2017.02.13
  • 조회수 421

[씨실날실] “나와 이웃 살리는 면 생리대 어때요?”

도봉구 마을기업 목화송이협동조합 목화송이협동조합이 1월12일 창동역 ‘너른마루’ 카페에서 시민들에게 친환경 면 생리대 만들기 강좌를 하고 있다. 목화송이협동조합 제공 지난해 ‘깔창 생리대’가 이슈가 되었다. 여중생이 생리...

  • HERI
  • 2017.02.10
  • 조회수 430

[씨실날실] 중소 출판사 책을 비싸게 사주는 곳

공익서점 ‘책방 이음' 너와 나를 잇는 이음, 대학로 ‘책방 이음’ “다른 소리를 내면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가는 서점” 혜화역 1번 출구의 대학로 ‘책방 이음’(02-766-992, www.facebook.com/eumbooks )에 담긴 뜻이다. 이음(異...

  • admin
  • 2017.01.23
  • 조회수 489

[더 나은 사회] 생협 매장은 어떻게 ‘계란 파동’을 피했나

AI 대란 뒤 공급 달려 값 급등했지만 생협에서는 종전과 거의 변화 없어 소비자-생산자 함께 정하는 ‘적정가격’ 갑작스런 상승 요인을 흡수하는 ‘안정기금’ 신뢰와 상생의 ‘가치 구매’ 등 안전판 아이쿱생협 자연드림의 신...

  • HERI
  • 2017.01.20
  • 조회수 505

동물친화적 생산·엄격한 관리로 항생제 문제 등 씻어내

닭장 아닌 넓은 공간서 자유롭게 놀고 토착미생물·황토로 자가 면역력 키워 유통중엔 불시검사로 꼼꼼하게 관리 NON-GMO 사료계획 등도 추진키로 닭이 움직이기도 어려운 기존의 공장식 사육 방식을 버리고 동물친화적인 사육...

  • admin
  • 2017.01.19
  • 조회수 453

【HERI 쟁점진단】비정규직법 10년, 임시직은 줄고 시간제는 크게 늘어

제조업·금융보험업은 비정규직 비중 감소 정부 관리 공공·사회복지 분야선 되레 증가 정부-노동계 비정규직 통계 간극 좁혀져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 비정규직 관련법률이 올해로 시행 11년째를 맞는...

  • HERI
  • 2017.01.13
  • 조회수 588

정부-노동계 ‘비정규직 통계 차이’ 짚어보니…

정부 “임시일용직 245만명 정규직”…노동계선 “비정규직” 부가조사 설문항목 사용하는 판단기준 각각 달라 ‘종사상지위+계약기간+계속근무기대’ 통합 바람직 ILO도 내년 목표 국제노동통계기준 개정 움직임 익히 알려져 있듯이 ...

  • admin
  • 2017.01.13
  • 조회수 506

[한겨레 프리즘] 진짜 ‘이적행위’ / 김공회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 스크랩 프린트 크게 작게 김공회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러시아 혁명>이라는 절판된 책을 대중이 읽기 쉽게 인터넷에 올렸다는 이유로 사람이 잡혀갔다. 러시아혁명 100주년이 되는 해 벽두에 벌어...

  • admin
  • 2017.01.09
  • 조회수 409

[토요판] 법인세 논쟁, ‘자원배분 왜곡’ 바로잡는 차원에서 봐야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 스크랩 프린트 크게 작게 [토요판] 뉴스분석 왜? 법인세 실효세율 논란 자료사진" alt="세액감면이 대기업에 집중되다 보니, 일부 대기업의 실효세율이 그보다 작은 규모의 기업에 비해 낮아지는 기현상이...

  • admin
  • 2017.01.09
  • 조회수 438

사회적경제 일자리, 일과 가정 모두 살린다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 스크랩 프린트 크게 작게 35~39살 여성 고용 상대적으로 낮아 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 탓 협동조합 등으로 돌파구 찾아나섰지만 여성 대표는 종사자의 절반 불과 고용불안정, 저임금구조도 반복 ...

  • admin
  • 2017.01.05
  • 조회수 598

중소기업 사회공헌 활동도 빠르게 진화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 스크랩 프린트 크게 작게 전담 조직·인력 갖춘 기업 늘어나고 기업 특성 맞춰 방식·유형 다양화 담당부서와 이사회 영향력 커져 인력·예산 부담 최대 걸림돌 꼽아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높여야” 아웃...

  • admin
  • 2016.12.22
  • 조회수 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