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I 하이라이트

1인 가구에 딱, 자연주의 도시락

HERI 2017. 03. 13
조회수 1139

[씨실날실] 망원동 도시락 ‘남자가 한밥’


148903650335_20170310.JPG
지난해 12월 청소년위기지원센터 ‘띵동’ 후원의 밤 행사에 참여한 ‘남자가 한밥’의 공동대표 김현(왼쪽), 박종렬 씨. 남자가 한밥 제공

“야근하다가 10시 넘어 집에 와서 지쳐 있었는데, 도시락 보고 너무 감동받았어요. 자취하면서 엄마가 가끔 보내는 택배만큼 감동적인 도시락이었어요.”


‘남자가 한밥’(02-333-9400)의 도시락에 감동한 직장인이 카톡으로 보낸 소감이다. 망원동에 있는 ‘남자가 한밥’은 자연주의 밥상을 추구하는 도시락 업체다.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설탕도 최소화해서 보기만 좋은 게 아니라 몸에도 좋은 건강한 밥상을 추구한다.


1인 가구 증가와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편의점 도시락 소비가 늘고 있다. 혼자 식당에서 밥 먹기 어려울 때 편의점 도시락은 편리한 선택지다. 경제적으로나 시간상으로 부담 없이, 다양한 밥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씨유(CU)의 지난해 도시락 매출은 전년보다 168%나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000여 개의 품목(담배 제외) 가운데 단일 품목으로 매출 1위를 기록한 것 역시 도시락 제품이다. 도시락 매출 신장률은 2012년부터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해마다 두 자리 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지만 편리함만큼 건강함까지 갖추고 있지는 않다. 작년 소비자시민모임과 서울특별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1366.2㎎으로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권장 섭취량(2000㎎)의 68.3%를 차지했다.


‘남자가 한밥’은 도시락의 편리함은 살리되 건강함을 넣고 싶었다. ‘한밥’은 순우리말로 마음껏 배부르게 먹는 밥이나 음식을 뜻한다. 김현 대표는 “내가 먹어도 맛있는 밥, 몸에 좋은 밥을 내 주변 분들과 즐겁게 먹고 싶은 마음에서 창업했다”고 한다. 1일 1메뉴로 좋은 재료와 정성스런 음식을 마련한다.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부대낌 없도록 한다. 필요한 만큼의 재료만 사서 낭비 없이 최대한의 품질을 갖춘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하루 전에 주문받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건강함만큼이나 이들이 중요시하는 것은 지역 안에서의 관계성이다. ‘남자가 한밥’이 있는 곳은 함께주택협동조합이다. 1인 가구가 함께 모여 땅을 사고 공동의 집을 지었다. 임대료가 다른 곳보다 저렴한데다 지역 상권 활성화로 임대료가 올라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걱정이 없다. 덕분에 망원동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마진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날마다 공급하고 있다.


또한 망원동 일대를 기준으로 혼자 식사하셔야 하는 분들을 위해 주 단위로 신청할 경우 1인분부터 모두 배달하고 있다. 마포 안의 공동체 경제 활성화를 모색하는 ‘마포공동체 경제네트워크 모아’의 일원이기도 하다. 망원시장과 함께 1인 가구를 위한 요리 재료가 담긴 키트를 개발해 지역경제 상생을 도모하기도 했다. 또한 망원동 시민단체와 공익모임에는 20~30% 할인된 가격으로도 단체 배달을 하고 있다. “함께 밥을 먹는 사람이 ‘식구’잖아요. 날마다 같은 메뉴를 따로 같이 먹는 우리들도 망원동 식구예요.” 김현 대표가 얘기하는 새로운 식구 개념이다.


주수원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정책위원


서비스 선택
댓글
로그인해주세요.
profile image
powered by SocialXE
List of Articles

재벌개혁, 참여정부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⑥재벌개혁 정권 초기에 선택과 집중 필요 경제위기론, 외자 침탈론 등 극복 과제 개혁 의지 강한 경제팀 진용 짜야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HERI)이 19대 대선 의제를 짚어보는 온라인 기획 ‘HER...

  • HERI
  • 2017.04.26
  • 조회수 613

심 ‘시원한 팩트 폭격’ 문 ‘성공적 수비’ 안 ‘네거티브 갇혀’

-한겨레 시민평가단 23일 토론회 평가- 유 ‘색깔론에 묻힌 보수의 품격’ 홍 ‘대선후보 자격 있는지 의문’ 중앙선거방송토론회 주관으로 열린 23일 밤 텔레비전 토론회를 본 지켜본 시민들의 평가는 어떠할까. <한겨레>와 한겨...

  • HERI
  • 2017.04.25
  • 조회수 548

‘마스크 없는 봄날’, 헛공약 아니겠죠?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⑤미세먼지 대책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HERI)이 19대 대선 의제를 짚어보는 온라인 기획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를 연재합니다. 청년·노동·교육 등 각 분야 현장 전문가들이 주요 후보 공약을...

  • HERI
  • 2017.04.24
  • 조회수 613

“자영업은 지옥…카드 수수료 1% 미만 내릴 때 안 됐나”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 스크랩 프린트 크게 작게 -한겨레 시민정책 오디션 ⑤ 자영업 정책- ■ 카드수수료 등 대책은? 편의점 쉬워 보여도 장사 안되면 지옥 본사는 할인해 매출 늘면 이익 챙겨도 가맹점은 부담 그대로 남아...

  • HERI
  • 2017.04.24
  • 조회수 588

‘정규직 고용’이 원칙이라고 선언해 주십시오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 스크랩 프린트 크게 작게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④비정규 노동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HERI)이 19대 대선 의제를 짚어보는 온라인 기획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를 연재합니다. 청년·노동·교육...

  • HERI
  • 2017.04.21
  • 조회수 572

‘학원 없는 휴일’, 그게 그리 무리한 요구인가요?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③학생 휴식권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HERI)이 19대 대선 의제를 짚어보는 온라인 기획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를 연재합니다. 청년·노동·교육 등 각 분야 현장 전문가들이 주요 후보 공약을 ...

  • admin
  • 2017.04.20
  • 조회수 661

‘장미 대선’, 보건의료 일자리 대타협 물꼬 틀까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 스크랩 프린트 크게 작게 보건의료산업 노사공동포럼 “일자리 창출·의료서비스 질 제고 노사정 대타협 시작하자” 제안 일자리 창출 규모 12만~50만개 분석 주요 정당 대선 캠프도 공감 보건의료인력지원...

  • admin
  • 2017.04.20
  • 조회수 513

‘혼술남녀’ 피디의 죽음을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②노동시간 단축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HERI)이 19대 대선 의제를 짚어보는 온라인 기획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를 연재합니다. 청년·노동·교육 등 각 분야 현장 전문가들이 주요 후보 공약을...

  • HERI
  • 2017.04.19
  • 조회수 519

청년 일자리 공약 , 숫자 놀음은 이제 그만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①청년 노동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HERI)이 19대 대선 의제를 짚어보는 온라인 기획 ‘HERI, 대선 의제를 말하다’를 연재합니다. 청년·노동·교육 등 각 분야 현장 전문가들이 주요 후보 공약을 포...

  • admin
  • 2017.04.17
  • 조회수 587

사교육비로 휘청 언제까지…“공교육 예산 획기적으로 늘려야”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 스크랩 프린트 크게 작게 [시민 정책 오디션] ④교육정책 눈에 띄는 공약은 “국가교육위 설치해 장기계획 세워 정권 바뀌어도 꾸준히 추진 공감” “중·고교 예체능 비중 확대 신선” ‘학종 강화’ ...

  • admin
  • 2017.04.14
  • 조회수 496

‘모두가 이해당사자’ 입장 따라 시각차…어떤 정책 나와도 사교육 판쳐 피로감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 스크랩 프린트 크게 작게 [시민 정책 오디션] ④ 교육정책 교육 정책 토론 관전기 <한겨레> ‘2017 시민정책오디션’ 교육분야 패널로 참여한 이들은 교사, 학부모, 학생, 전 사교육 종사자 등 교육에서...

  • admin
  • 2017.04.14
  • 조회수 459

[쟁점진단] 사외이사의 독립적 경영감시는 올해도 헛된 바람일까?

ERI 쟁점진단】 -지난해 안건 가결비율 99.8%, 보수는 한 회당 700만 원꼴 -관료 선호 여전, 김영란법 이후 교수 출신 더 늘어 -유명무실한 추천위원회부터 제대로 운영해야 지난 5년간 약 5조 7천억 원의 분식회계 사태를 야...

  • HERI
  • 2017.04.13
  • 조회수 647

‘승객 폭행’ 유나이티드항공 CEO이 소통 잘하는 리더?

[HERI의 눈] 유나이티드항공 CEO 무노즈에게 배우는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 오스카 무노즈 (AP/연합) 바다에 ‘내린다‘는 말로 순화해 쓸지언정 ‘추락’은 항공사에서 한사코 쓰지 않는 단어다. 하...

  • admin
  • 2017.04.13
  • 조회수 525

‘월계수 양복점’의 장인들이 꿈꾸는 세상

[Weconomy | 주수원의 협동조합 A to Z]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사진 왼쪽)이 지난해 11월 성동구, 한양여대, 한국패션 사회적 협동조합과 공동운영하는 ‘봉제기술인 양성과정 수료식’에 참석해 수료자들이 만든 제품을 소개...

  • HERI
  • 2017.03.29
  • 조회수 746

십시일반, 따뜻한 경제 만드는 크라우드펀딩

[더 나은 사회] SNS시대 시민들과 함께하는 새롭고 즐거운 자금 조달 방식 후원형, 대출형, 지분투자형으로 나뉘어 사회적 기업 투자유치에도 활용 20인 미만 음식점, 개인 서비스업 안돼 법규 미비, 투자 제한 등 개선 시급...

  • HERI
  • 2017.03.24
  • 조회수 772

마을에 행복을 주는 단골카페

[씨실날실] 우리동네나무그늘 지난 20일 마포구의 ‘우리동네나무그늘’에서 개업 잔치를 열고 있다. 우리동네나무그늘 제공 “술집이건 밥집이건 찻집이건 단골집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게다가 그 집이 오래되었거나 적어도 앞으...

  • HERI
  • 2017.03.24
  • 조회수 714

1인 가구에 딱, 자연주의 도시락

[씨실날실] 망원동 도시락 ‘남자가 한밥’ 지난해 12월 청소년위기지원센터 ‘띵동’ 후원의 밤 행사에 참여한 ‘남자가 한밥’의 공동대표 김현(왼쪽), 박종렬 씨. 남자가 한밥 제공 “야근하다가 10시 넘어 집에 와서 지쳐 있...

  • HERI
  • 2017.03.13
  • 조회수 1139

생활 속 화학물질의 공격, 생협 통해 소비자 권리 찾기

[더 나은 사회] 수만 종 화학물질 안전성 확인 극소수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 가능성 기업·정부 부실한 관리체계 불신 키워 성분 표시, 대체재 개발 생협 제품 인기 조합원이 기준 정하고 엄격한 품질 관리 성분 ...

  • HERI
  • 2017.02.23
  • 조회수 1450

천연화장품 만드는 생협 동아리, 건강 살리고 경제도 도와

[더 나은 사회] 화장독 등 유발 화학물질 최소화 쓸 만큼 적정량 만들어 냉장고 보관 화장품 유해성 배우고 친목도 다져 지난해 11월23일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위치한 서울북부 아이쿱생협 사무실에서 ‘천연덕’ 회원들이 ...

  • HERI
  • 2017.02.23
  • 조회수 1230

[HERI 쟁점진단] 대선 주자들 일자리-노동 공약, 정책선거 가늠자 되나?

수치까지 제시하며 일자리 창출 자신 비정규직·최저임금·근로시간 다양 진보-보수 정책노선 차별성 드러내 민주당 경선따라 선거구도 갈릴 듯 지금의 시간은 탄핵정국이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전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촛불을 든...

  • HERI
  • 2017.02.21
  • 조회수 1149